▒▒ 가톨릭교리 ▒▒ 801

[교회교리] 병자성사 ① 「가톨릭 교회 교리서」 1499~1513항

[교회교리] 병자성사 「가톨릭 교회 교리서」 1499~1513항 병은 하느님의 일이 드러나려고 존재하는 것 병은 벌이 아닌 은총의 통로 그리스도의 수난에 결합시켜 하느님 백성의 선익에 기여하며 주님께 돌아오는 기회로 삼아야 중병을 20년 가까이 앓으신 분이 상담을 신청하였습니다. 핵심 고민은 이것이었습니다. “제가 죄인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많은 고통을 받을만한 죄는 짓지 않은 것 같은데, 하느님은 왜 제게 이런 큰 보속을 주시나요?” 보통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져서 하느님께서 벌을 주시는 것처럼 여깁니다. 이런 생각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일단 병이 죄와 연관된다는 것은 맞습니다. 교회는 “병은 단지 세상의 죄의 결과일 뿐이다”(1505)라고 말하며 죄 때문에 병이 세상에 들어왔음을 인정합니..

[톡 쏘는 영성] 구원관

[톡 쏘는 영성] 구원관 스스로 엄격한 기준 안에 가두고 구원받을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는 종교적 자격지심과 구원 불안증 자캐오가 하느님을 통해 변화하듯 주님 말씀 통해 내적 자유를 얻는 구원의 참된 의미 생각해봐야 종교마다 영혼이 사후에 구원받는다는 구원론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스승을 주님으로 모시는 가톨릭과 개신교는 구원관이 다릅니다. 개신교의 구원관은 좀 뻔뻔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이 죽기 전에 예수님의 이름만 불러도 구원받는다는 구원관, 살아서 무슨 짓을 했건 간에 주님의 이름만 부르면 된다는 구원관은 얼핏 들으면 주님의 사랑을 강조한 듯 하지만 그 속내에는 무책임하고 뻔뻔함이 보입니다. 실컷 죄짓다가 죽기 전에 회개하면 된다는 식의 무식한 사고방식을 만들 위험도 크고 사람의 마음을 잘 모르..

[세상살이 신앙살이] 말벌과 신부님 마음(상)

[세상살이 신앙살이] 말벌과 신부님 마음(상) “석진아, 지난봄에 다 못한 소나무 전정 작업을 하려고 내일 고창 내려갈께.” 며칠 전 토요일 저녁에, 서울에서 특수 사목을 하는 동창 신부님의 반가우면서도, 휴- 걱정스런 전화가 왔습니다. ‘왠 걱정?’이냐면, 동창 신부님은 늘 그렇듯, 작업할 땐 즐겁게 하는데, 한 가지! 내가 노는 꼴(?)을 못 봅니다. 그래서 그 신부님과 함께 있으면 나는 모든 일을 다 멈추고, 일주일 내내 그 신부님과 기쁘면서도, 힘겨운 노동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순간, 나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 신부님과 일주일 동안 작업하는데 그 주간 월요일, 나는 ‘백신 2차 접종’이 예약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2주 전에 접종을 할 예정인데, 백신 공급 사정상 2주가 미뤄진..

17.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신 예수님 / 6. 적을 통해 보여 주신 하느님 나라

17.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신 예수님 17-6 행적을 통해 보여 주신 하느님 나라 예수님 당시 유다인들은 인간이 병들고 고생하는 것은 죄의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래서 불구자와 병고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죄인으로 취급하여 멀리 하였습니다(요한 9, 2-3). 그러나, 예수님은 이들을 모두 고쳐 주시어 죄를 사해 주시고 낫게 해 주셨습니다(마르 2, 1-12). 이야말로 하느님의 손길이 인간에게 미친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시작된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행적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다음 복음 말씀으로 잘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은 자기 제자들 가운데에서 두 사람을 불러 주님께 보내며,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여쭙게 하였다(루카 7, 19)?" 이..

[교회교리] 고해성사 / 「가톨릭 교회 교리서」 1480~1498항

[교회교리] 고해성사 「가톨릭 교회 교리서」 1480~1498항 고해성사는 ‘공동 고백’보다 ‘개별 고백’을 지향한다 개별 고해가 일반적인 방식 죄에 대한 온전한 책임을 통해 용서의 은총 깊게 느낄 수 있어 고해성사의 형식은 크게 ‘개별 고백’과 ‘공동 고백’이 있습니다. 공동 고백은 “중대한 필요가 있을 때 일괄적으로 고백하고 일괄적으로 죄를 용서해 주는”(1483) 형식입니다. ‘중대한 필요’란 곧 전투에 나가야 하는 군인들, 바이러스 범유행처럼 대면 고해가 어려운 상황, 고백자의 수보다 사제의 수가 턱없이 부족할 경우 등입니다. 하지만 공동 고해가 일반화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공동 고해를 할 때도 “사죄가 유효하려면 신자들이 적절한 때에 자신들의 대죄를 고백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주님과 사랑을 속삭이며 준비한 시간들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주님과 사랑을 속삭이며 준비한 시간들 하느님 앞에 서게 될 심판의 날이 문득 떠올랐다 어린이집 첫 평가 인증을 2007년에 시작해 3년 주기로 평가를 받을 때마다 점수로 평가되는 지표 기준에 맞추기 위해 참 많이도 애를 썼다. 평가 결과가 좋은 해는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아 뿌듯함과 함께 이 일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게 됐으며, 어떤 해는 생각지도 못한 당일의 실수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에 며칠을 실망하여 잠 못 이루는 시간들도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평가 유효 기간이 1년 연장돼 4년 만에 받게 되는 평가제는 더 세밀해지고 준비할 게 많았기에 작년부터 수시로 교육을 받고 서류들을 보완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두 달 전, 10월에 정기 평가가 진행될..

[사회교리] 복음과 사회교리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잡는 자는 모두 칼로 망한다”(마태 26, 52)

[사회교리] 복음과 사회교리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잡는 자는 모두 칼로 망한다”(마태 26, 52) 「간추린 사회교리」 193항 “연대성, 타인을 착취하는 대신 이웃의 선익에 투신하는 것” 예언자적 소명 위한 정의 구현 적대감에 의한 분노와 구별돼야 하느님 사랑과 자비를 토대로 공동선 향한 연대성 회복 절실 ■ 분노와 적대감 사회 현안의 정의와 공정을 이야기할 때 대립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정치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있지요. 제도나 정치, 그 주체인 인간이 완벽하지 않기에 완벽한 제도나 정치는 존재하지 않음에도 언성을 높이고 설전을 벌입니다. 급기야 상대방을 증오하고 단죄합니다. 어떤 정책이나 후보자를 선호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증오가 사람을 움직이는 것처..

[톡 쏘는 영성] 기도의 효험

[톡 쏘는 영성] 기도의 효험 주님 안에서 영혼을 쉬게 하는 기도 몸·마음 가는 대로 머무르는 게 좋아 인간 뇌의 영적인 영역을 발달시켜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도록 이끌어 “기도하다 졸았습니다.” 고해소에서 가끔 듣는 말입니다. 죄가 되지 않는지라 말씀드릴까 합니다. 기도하다 조는 것은 절대로 죄가 아닙니다. 기도란 무엇입니까? 하느님 안에서 내 영혼을 쉬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엄마 품에 안긴 아기가 편안히 자는 것처럼 하느님이 편하게 느껴지시면 조는 것이 당연합니다 . 어쩌면 기도시간에 조는 분들이야 말로 하느님을 진정 편안한 분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이 깊은 분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잠이 안 와서 고민이란 분들에게 묵주기도를 권합니다. 단조로운 기도문을 하다보면 저절로 잠이 오기 ..

17.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신 예수님 / 5. 예수님의 기적과 표징

17.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신 예수님 17-5 예수님의 기적과 표징 성경에서 기적이란 인간이 하느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는 어떤 것입니다. 기적이라는 말은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구원하시는 능력이 특별하게 드러난 사건을 두고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기적이란 하느님의 지배를 받아들인다고 하는 것보다 깊은 구원을 말해 주고 있는 하느님의 업적입니다. 예수님의 기적과 표징들은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자기 이익이나 무슨 굉장한 구 경거리를 위해서 기적을 행하시기를 거절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지상에서 행하신 당신의 기적이 교회 안에 표징으로써 계속 살아 있도록 안배하셨습니다. 예컨대 빵을 많게 하신 것(요한 6장)은 음식으로써의 성체성사를 가리킵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지상생활에 있어서나 교회..

[세상살이 신앙살이] 할머니들은 할머니들을 필요로 한다.

[세상살이 신앙살이] 할머니들은 할머니들을 필요로 한다. 어제 저녁부터 갑자기 목이 붓더니, 새벽이 되어서는 침을 삼키기도 어려울 정도로 목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병원에 가려고 읍내 이비인후과에 예약 전화를 했더니, 대체 공휴일이라 휴진한다는 겁니다. ‘이를 어쩌지…’하며 고민을 하는데, 함께 사는 신부님이 근처 면 소재지에 있는 가정의학과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신부님은 그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고, 의사 선생님도 좋은 분이라 강조하면서! 이에 나는 오늘 병원 진료 하는지를 물었더니, 신부님은 그 병원에 전화했고 ‘진료한다’는 간호사의 말을 확인하고 알려 주었습니다. 신부님의 말을 듣고 옷을 주섬주섬 차려입은 후, 차를 몰고 근처 면 소재지에 있는 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시골 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