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교리 ▒▒ 801

[ 톡 쏘는 영성] 믿음

[ 톡 쏘는 영성] 믿음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한다 하더라도 하느님께 받은 게 없다고 생각되면 믿음은커녕 불신 생길 수밖에 없어 믿음은 감사한 마음에서 생기므로 일상 속에서 감사한 일 찾는 것이 믿음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 어떤 아이가 찾아와서는 뜬금없이 “신부님 저는 믿음이 약합니다 . 제가 어떻게 해야 믿음을 강하게 할 수 있을까요?”하고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성경을 보면 주님께서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만 있어도 뽕나무를 뿌리째 뽑아 바다에 심을 수 있다고 하셔서 나무 앞에서 열심히 기도했는데 나무가 꼼짝도 안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굳센 믿음을 갖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기도도 많이 하고 성지순례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갖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

[사회교리] 복음과 사회교리

[사회교리] 복음과 사회교리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 (「간추린 사회교리」 70항) 삶의 경험·책임에 관련된 ‘복음’ 교회뿐 아니라 사회로 퍼져야 인간과 사회에 대해 관심 갖고 주님 제자로 살아갈 것을 당부 ■ 함께 힘을 모아야! 사상 초유의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고 할까요? 어쨌거나 한 해의 마지막 주간을 맞이했습니다. 여전히 일상은 회복되지 못한 채 많은 분이 고단함을 겪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와 생계 위기가 심각합니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더 염려되는 점은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 ‘네 탓이오’ 식의 이웃에 대한 불신이 가중된다는 부분입니다. 힘들면 벗어나고 싶고 외부의 탓을 하고 ..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이제야 귀를 열다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이제야 귀를 열다 모습은 다를지라도 형제애를 위한 일이라면 얼마 전 휴대폰에 우리 지방 문화 재단 홍보 메시지가 떴다. 워낙 여러 소식이 자주 오기에 대충 훑어보고 마는데, 그날따라 ‘문화 예술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라고 적힌 제목이 눈에 띄었다. 문화 예술과 기후위기를 어떻게 연결할까 궁금하기도 했고 기후위기라는 주제를 외면하기도 그렇고 해서, 참석하겠다고 신청한 뒤 며칠을 기다렸다. 팬데믹 시기라 소속 단체 모임조차 흘려보내는 편인데, 아무튼 이번 걸음은 혼잣속으로도 신통한 일이었다. 내 주위에는 종교인들이 많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특별히 비종교인과 종교 때문에 갈등을 겪은 일도 기억나지 않는다. 게다가 조금만 눈을 돌리면, 내가 할 수 있고 하느님 보시기에도 좋을 만한 일..

[사회교리]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마르 1,35)

[사회교리]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마르 1,35) (「간추린 사회교리」545항) 탈종교화 현상 짙어지는 세태 세상 속 빛과 소금 역할하는 진정한 종교의 모습 요구돼 참회·쇄신으로 영성 회복해야 ■ 제14대 서울대교구장 지난 12월 8일은 한국교회의 주보성인이신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었고 동시에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르멜 수도회 출신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님이 서울대교구 제14대 교구장님으로 착좌하신 날이었습니다. 취임미사 강론을 통해 대주교님께서는 ‘영성, 젊은이와 동반, 교회 쇄신’을 강조하셨습니다. 영성이란 치유하고 해방시키며 생명과 평화로 채워 주는 하느님의 힘이며 교회공동체는 이런 영성적인 삶을 깊게 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야 하..

[세상살이 신앙살이] 작은 일에 충실하기

[세상살이 신앙살이] 작은 일에 충실하기 개갑장터순교성지에 수도원과 순례자 쉼터 공사를 막 시작할 때의 일입니다. 포클레인이 와서 터 파기와 부지 정리를 한 후에는 잡석과 흙을 실은 대형 트럭들이 수시로 들락날락거렸습니다. 그럴 때마다 작업복을 차려입은 여자분이 딱히 하는 일 없이 공사 현장 입구에 서 있었습니다. 그분은 때가 되자 작업자분들과 점심 먹으러 가고, 오후에도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듯하다가 일이 끝나자 집으로 갑니다. 가끔 차들이 지나갈 때면 뭔가를 하는 것 같은데 중요한 건, 그분에게도 하루 일당이 꼬박 나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동안 그 상황을 지켜보던 나는 그분에게 지급되는 돈이 아까워, 하루는 공사 현장 사무실을 찾아가 소장님과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넌지시 물었습니다. ..

[ 톡 쏘는 영성] 미워도 다시 한 번

[ 톡 쏘는 영성] 미워도 다시 한 번 사랑하기보다 더 힘든 미워하는 일 파괴력 잠재된 미움에 의한 분노 타인은 물론 자신부터 초토화시켜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 미움의 부메랑 돌아오지 않도록 품고 살지 말라는 조상들의 가르침 살아가면서 하기 힘든 일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수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보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사람을 미워하는 일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습니다 . 사랑은 잘 안 되더라도 노력하는 것만으로 심리적 보상을 받는데 비해 미움은 그런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움이 뿜어내는 분노는 자제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내면에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잠재돼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교리] 성품성사 / 성품성사는 본질적으로 ‘직무’를 위한 성사다

[교회교리] 성품성사 성품성사는 본질적으로 ‘직무’를 위한 성사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1572~1600항) 다른 이를 거룩하게 하기 위해 하느님 본성으로 살아야 하는 직무의 엄중성을 지닌 사제 주교 대리자로 직책·직무 받아 하느님께서 마지막에 우리를 심판하실 때 교회에서 평신도였는지, 수도자였는지, 혹은 성직자였는지를 따지실까요? 하늘에서 성직자들은 평신도들보다 더 높은 자리에 앉게 될까요? 단테의 「신곡」에는 스스로 하느님을 떠난 고위 성직자들이 지옥에 있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이는 심판의 기준이 교회에서의 직책이 아닌 사랑의 실천임을 되새기게 해줍니다. 성직자도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직무’에서 배제될지언정 ‘직책’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영적 인호”(1582)가 새겨져 ‘엄밀한 의미’..

[세상살이 신앙살이] ‘집 밥 식당’과 어머니 마음

[세상살이 신앙살이] ‘집 밥 식당’과 어머니 마음 개갑장터순교성지에 ‘수도원과 순례자 쉼터’를 짓기 위해서 건축비 마련의 일환으로 인근 본당 주임 신부님 도움으로 굴비를 팔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굴비를 원가로 넘겨주셔서 굴비 판매 수입에 큰 도움을 주신 그 본당의 사목회장님을 만나러 굴비 가공 공장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날도 물건을 납품하시느라 정신이 없던 사목회장님을 만나 여러 의견을 나누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에 사목회장님은 근처에 ‘집 밥’ 같은 식당이 있으니, 가서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식당에 갔는데, 그곳은 아침과 점심까지만 영업을 하였고, 외국인 노동자분을 포함해서 여러 분들이 식사하고 있었습니다. 식탁에 앉은 후 벽에 적힌 메뉴를 보는데 ‘오늘의..

[톡 쏘는 영성] 미운 짓 하는 사람들

[톡 쏘는 영성] 미운 짓 하는 사람들 주변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피해자 코스프레로 억울함 호소 부정적 관심이라도 받기 위해서 비뚤어진 행동이 습관된 경우 많아 자기 문제 들여다보고 인정할 때 적어도 미움은 받지 않을 수 있어 사람을 대하다보면 누구나 똑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아는 일입니다. 어떤 사람은 만날수록 기분 좋고 보고 싶은가 하면 어떤 사람은 기분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감정을 갖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기분이 자신의 기분 여하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의 대인관계 내용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즉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들은 사랑받을만한 짓을 하는데 미움받는 사람들은 미움받을 짓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회교리] 복음과 사회교리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요한 6,11)

[사회교리] 복음과 사회교리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요한 6,11) (「간추린 사회교리」 325항) 재화는 나누고 감사할 때 축복이 된다 재화는 양식이자 생존의 문제 나눔과 감사라는 질서 없이는 무분별한 애착과 이기심으로 갈등과 분쟁의 장으로 남게 돼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 그것은 결국 그리스도가 우리를 지극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듯이 우리가 서로 참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서로 위하고 서로 돕는 것입니다. 서로 잘못을 용서하고 서로의 짐과 서로 가진 것을 나누며 그분처럼 서로를 형제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자기희생의 고통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좋은 일에는 고통과 희생이 반드시 전제됩니다.” -(고(故) 김수환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