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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고향(故鄕)을 찾아] 전주교구 / 수분 공소

[전주교구] 수분 공소 전통 한옥 양식에 서양의 바실리카식 평면을 결합한 성당 전북 장수읍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쪽으로 10분 남짓 달려 고갯마루를 향하다 보면 오른쪽 산기슭에 마을이 보인다. 물뿌랑구(물뿌리) 마을이라고도 하는 수분리(水分理) 마을이다. 비가 내리면 고갯마루를 경계로 빗물이 갈라져 한 줄기는 섬진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다른 한 줄기는 금강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2005년 6월 18일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89호로 지정된 장수 본당 수분 공소는 마을 앞쪽 산자락에 붉은 색 함석 슬레이트 지붕을 하고 있다. 공소 뒤뜰에 세워져 있는 대형 예수성심상은 멀리서도 이곳이 천주교 건물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예수성심상은 2003년 공소 신자들이 공소후원회의 도움..

[믿음의 고향(故鄕)을 찾아] 대전교구/ 성거산 성지

대전교구/ 성거산 성지 박해시대의 사목 중심지, 순교자들의 본당 소학골 △성거산 성지 야외 부활 십자가 경기도와 충청북도 경계선에 자리 잡고 있는 성거산 성지는 천안시 북면 납안리 46-1번지로 되어 있다. 한국의 성지 중에서 보기 드물게 해발 500m의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이 성지는 차령산맥 줄기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봄, 가을에는 꽃들과 단풍으로 찾아 온 순례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성거산이란 명칭은 고려 태조 왕건이 수행원들과 함께 성환 지역에 머무르면서 잠시 쉬는 동안 오색구름이 맴돌며 신령한 기운이 감도는 모습을 보고 ‘거룩할 성(聖)'자에 '거할 거(居)'자로 이름을 지어준 다음 이 산에서 제사를 지낸 데서 유래한다. 또한 태조 이성계와 세종대왕도 온양 온천에 목욕..

[자랑스런 신앙유산(信仰遺産)] 전주교구 / 어은동 공소

전주교구 / 어은동 공소 1900년 진안 지역 첫 본당으로 설립되었던 유서 깊은 공소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을 잇는 성수산 북쪽자락 끝에 위치한 어은동 마을은 1888년에 공소가 설립된 유서 깊은 교우촌이다.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8호 어은동 공소 어은동 노인회관에서 다리를 건너, 마을에 들어서면 비교적 넓은 마당 위로 왼쪽에 종탑을 둔 너와지붕 건물이 보인다. 1900년 진안지역 첫 본당으로 설립된 어은동공소(진안성당 관할, 주임=이성우 신부)이다.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만큼 조용한 마을 분위기와 어울려 경건함이 전해진다. 1876년경 진안 일대에는 병인박해(1866년)를 피해 충청도 등지에서 전라도 산중으로 피난 내려온 신자들이 삼바실, 절골, 모시골, 절번덕이 등에 흩어져 교우촌을 이루며 살았..

[자랑스런 신앙유산(信仰遺産)] 수원교구 / 구산 성지

수원교구 / 구산 성지 소박함을 간직한 신앙 공동체, 김성우 성인의 고향 마을을 둘러싼 뒷산이 거북이 형상을 닮았다는 구산(龜山) 마을은 팔당 부근 한강변에 위치하며 순교자들의 숨결이 170여 년이 넘도록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서울에서 불과 1시간 내에 시원스레 뚫려 있는 강변도로와 중부 고속도로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교통상의 편리함도 구산 성지를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이다. 구산 성지 또는 구산 마을이라고 할 때 어느 곳을 말하는지 잘 모른다고 해도 미사리 조정 경기장 하면 “아, 그곳!” 하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한 구산 마을은 먼저 103위 한국 순교성인 중 한 분인 김성우 안토니오(金星禹, 1795-1841년)를 비롯해 박해 시대에 많은 순교자..

[자랑스런 신앙유산(信仰遺産)] 제주교구 / 황사평 성지

제주교구 / 황사평 성지 신축교안으로 희생된 순교자들의 안식처 1886년 한불조약(韓佛條約)을 계기로 100여 년에 걸친 천주교에 대한 박해 정책은 끝이 났지만 지방에서는 소규모의 박해 사건들이 빈발했다. 더욱이 어떤 사건은 공식 박해를 능가할 정도의 대규모로 진행되기도 했다. 그 중의 하나가 1901년 신축년에 발생한 제주도 신축교안(辛丑敎案)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교우를 포함한 양민 수백 명이 희생되었다. 신축교안이 일어난 1901년은 신앙의 자유가 허용된 지 15년이 지난 때였고, 가톨릭 선교사가 제주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전교 활동을 시작한지 채 2년이 못 된 때였다. 1899년 5월 제주에 처음 발을 디딘 선교사는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의 페네(Peynet, 裵嘉祿) 신부와 한국인 김원영(金元永,..

[믿음의 고향(故鄕)을 찾아] 안동교구 / 곧은정

안동교구 / 곧은정 김희성 프란치스코가 살던 교우촌 건사골에서 일월산(1219m)의 깊은 계곡을 따라 다시 동북쪽으로 1.5㎞가량 내려가면 현재의 남회룡5교 부근 왼쪽으로 봉화군 곧은정 교우촌 터가 있고, 조금 더 가서 남회룡4교 부근 오른쪽으로 영양군 곧은정 교우촌 터로 추정되는 곳이 있다. 이곳은 봉화군 소천면 남회룡리와 영양군 수비면 신암리의 경계지역으로 계곡 좌우로 봉화군 남회룡리와 영양군 신암리에 고가(古家)들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영양군 쪽 곧은정 교우촌 터 안동교구의 영양군 쪽 곧은정 교우촌 터 모습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남회룡4교 전 계곡 옆을 교우촌 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건사골에서 일월산의 깊은 계곡을 따라 다시 동북쪽으로 1.5㎞가량 내려가면 현재의 남회룡5교 ..

자랑스런 신앙유산(信仰遺産)] 전주교구 / 풍남문

전주교구 / 풍남문 목은 비록 성문에 달렸으나 풍남문은 한국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과 권상연 그리고 호남의 사도 유항검과 초대 전주 지방 교회의 지도급 인물들이 처형된 곳이다. 호남 고속도로에서 전주 톨게이트로 빠져 나와 팔달로를 따라 순창 방향으로 직진, 약 5분 거리를 달리면 '경기전'을 알리는 도로 표지판이 있는 네거리가 나온다. 이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하면 바로 전동 성당이 나오고 성당 맞은편에는 이성계의 영정이 있는 경기전, 네거리 건너편에는 '풍남문'이 자리 잡고 있다. 호남의 사도 유항검과 그의 동료들이 복음 전파에 온 힘을 쏟고 있던 1790년경, 조선의 천주교인들에게는 처음으로 큰 시련이 닥쳐왔다. 천주교의 전례와 유교 의식간의 충돌이라 할 수 있는 제사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1789년에..

[자랑스런 신앙유산(信仰遺産)] 합덕성당

합 덕 성 당 고즈넉한 길, 천천히 둘러보는 여유가 있어 좋은 곳, 오랜 세월의 이야기들이 묻혀있는 곳….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소담스런 성당을 찾아가는 길은 언제나 마음이 설렙니다. 성당 주변을 맴도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평안을 얻을 수 있고,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청도 서북지역 내포땅은 아산만과 연결된 삽교천, 곡교천, 무한천으로 배가 드나들며 새로운 문물이 많이 유입되던 곳입니다. 합덕성당(충남 당진군 합덕읍 합덕리)은 이 내포평야에 복음을 전한 지 100년을 훌쩍 넘긴, 한국교회의 산 증인 같은 유서깊은 성당입니다. 천국의 계단처럼 길게 이어진 돌계단 위에 종탑 두 개가 우뚝 솟은 모습이 이국적 풍경을 자아냅니다. 주변의 멋스러운 소나무들과 조화를 이뤄 따뜻한 어머니 품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