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교리 ▒▒ 801

17.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신 예수님 / 1. 예수님은 참 사람이시다

17.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신 예수 17-1 예수님은 참 사람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똑같이 역사가 이루어지는 이 세상 안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 분은 참 사람입니다. 육체와 영혼을 지니셨고, 지성과 의지와 감정을 가지신 그분이야말로 '죄를 제외하고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 유혹을 받으신(히브 4, 15)'분이십니다. 그 분은 자라시면서 부모에게 순종하셨고(루카 2, 51), 때로는 배고픔을 느끼셨으며(마르 11, 12), 친구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셨습니다(요한 11, 35). 그리고, 끝내는 십자가에 달리시어 고통과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만일에 예수께서 참 사람이 아니고 오직 사람의 탈을 쓴 하느님이시면 그분에게 순종과 배고픔과 죽음이란 없었을 겁니다. 이와같이 예수님께서 우리와 ..

[톡 쏘는 영성] 진상 종교인

[톡 쏘는 영성] 진상 종교인 마음은 겹겹이 쌓인 총체물이기에 구조·생리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어 종교인일수록 마음 앞에 겸손하며 마음에 대해 무지함 받아 들여야 심리치료 하는 상담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골치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어떤 심리처방을 해주어도 듣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나는 내 마음을 다 알아!’ 하면서 고집을 부립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알려주는 마음 치유법에 귀를 막습니다. 그리고 자기식대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일에 충고 아닌 충고까지 합니다. 그래서 진상들이라고 하는데, 이들보다 더 골치 아픈 사람들이 종교인들입니다. 심리공부를 한 적도 없는 사람들이 몇 가지 어설픈 지식으로 마음에 대해 다 아는 듯이 행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보면..

[교회교리] 고해성사

[교회교리] 고해성사 「가톨릭 교회 교리서」 1450~1460항 고해성사에서 ‘무릎 꿇음’과 ‘죄 고백’ 행위의 중요성 죄는 교만에서 비롯되는 것 죄에서 벗어나는 길은 ‘겸손’ 무릎 꿇고 죄를 고백하는 것은 용서 받을 준비가 됐음을 의미 신앙인들은 고해성사를 생각하면 보통 부끄러운 잘못을 사제 앞에서 상세히 고백해야 하는 두려움을 떠올립니다. 죄는 숨기고 싶은 게 본성인데 한 인간 앞에서 자신의 수치스러운 부분을 드러내는 것은 어렵고 두려운 게 당연합니다. 그러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미 내 죄를 다 알고 계시는데 굳이 상세하게 다 밝힐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고해성사는 크게 ‘통회’(1451~1454), ‘고백’(1455~1458), ‘보속’(1459~1460)으로 나뉩니다. 이 중에서..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부부로부터 시작되는 세상의 변화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부부로부터 시작되는 세상의 변화 부부, 작은 교회이자 하느님 사랑 드러내는 성사 “우리 애들은 참 착해,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더라고.” 손위 동서와 통화 중에 형님이 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친가 쪽으로 서른 살인 프란치스코부터 초등학교 6학년인 체칠리아까지 아이들은 모두 열 명이다. 그중 우리 집 첫째 아들 프란치스코와 형님네 맏딸 플로라가 동갑이고 우리 집 둘째 아들 엘리야와 동서네 딸 안젤라, 형님네 아들 다니엘이 동갑이다. 이렇게 나이가 비슷한 아이들이 명절에 모여 놀다 보면 한 번쯤 싸워서 누구는 울고 누구는 맞고 싸우는 일이 있을 법도 한데 30년 동안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아이들이 서로 싸우면 그 부모들의 관계도 편안할 리 없었을 것이니 참 감사한 일이다. ..

[사회교리] 복음과 사회교리 / 복음의 권고 ‘축복이 되어 주고, 축복을 나누고

[사회교리] 복음과 사회교리 복음의 권고 ‘축복이 되어 주고, 축복을 나누고 「간추린 사회교리」 517항 삼위일체 사랑, 인간의 관계성이 의미를 가지게 되는 근거 성부·성자·성령의 일치 가운데 온전히 사랑하며 서로 내어주듯 사랑과 연대로 진리 추구해야 거인은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제까지 나밖에 몰랐었구나. 이제야 왜 이곳에만 봄이 오지 않았는지 알겠군. 저 가엾은 꼬마를 나무 위에 올려 주어야지. 그리고 저 담은 다 부숴 버릴 테야. 이제부터 내 정원은 언제까지나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게 할 테다.” -(오스카 와일드 「저만 알던 거인」 중)- ■ 우리 마음의 봄은 언제 오는가? 아일랜드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자신의 동화 작품 「저만 알던 거인」에서 욕심 많은 거인이 함께 살아가는 기쁨..

[세상살이 신앙살이] 이상한 부작용(상)

[세상살이 신앙살이] 이상한 부작용(상) 예전에 인터넷으로 ‘코로나19 예방 접종 사전 예약 시스템’에 들어가 백신 예약 날짜를 잡은 적이 있습니다. 그 후 백신 맞는 날을 조신히 기다리고 있는데, 아는 지인 분들이 전화를 해서 ‘신부님, 제가 내일 백신을 맞는데 기도 좀 해 주세요’, ‘신부님, 백신 부작용 기사를 보면 겁이 나는데, 별일은 없겠죠?’ 등의 말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에이, 괜찮아요’라고 말은 했지만, 막상 내가 백신 주사를 맞는 날이 되자 아주 쬐-금 걱정은 했습니다. 나는 동네 병원에서 오후 1시에 백신 주사 예약이라, 12시에 점심을 먹고 가려는데, 그날따라 후배 신부님이 정성껏 식사 준비를 해 주었습니다. 모처럼 뜨거운 밥에 ‘김’이랑 ‘젓갈’ 등으로 맛난 식사를 한 후 병원에..

[톡 쏘는 영성] 자학성 신앙

[톡 쏘는 영성] 자학성 신앙 자신이 지은 죄만 바라보는 신앙 하느님과 건강하지 않은 관계 형성 생명이신 자비로운 분임을 믿어야 고해소에 대해 ‘고해소는 재판소, 고해신부는 재판장, 보속은 형량, 고백하는 신자는 죄수’라는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신앙을 ‘자학성 신앙’이라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매주 고해성사를 보시거나 간혹 심한 분들은 거의 매일 고해소를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심지어 고해신부가 준 보속의 양이 적다고 다른 신부에게 가서 다시 고해성사를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고해성사를 볼 때 죄를 몇 번씩이나 지었는지도 고백해서 고해신부를 질리게 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지은 죄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은 믿음이 없습니다. 믿음이란 하느님이 나의 생명이시고 나의 쉼터이심을 ..

[사회교리] 복음과 사회교리 / 복음의 본질이자 평화의 열쇠인 용서

[사회교리] 복음과 사회교리 복음의 본질이자 평화의 열쇠인 용서 「간추린 사회교리」 517항 “참 평화는 오로지 용서와 화해를 통해서만 가능해진다” 전쟁과 분쟁의 참혹한 고통은 참회 통해서만 없어질 수 있어 상처 덜 아물어 용서 힘들 땐 공감 통한 연대와 위로가 먼저 “네가 용서하길 바란다. 용서란 너를 산 채로 갉아먹는 것으로부터 너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야. 또한 완전히 터놓고 사랑할 수 있는 너의 능력과 기쁨을 파괴하는 것으로부터 너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지 . 지금껏 그 사람이 네가 얼마나 괴로워하고 고통당했는지 신경이라도 썼을까? 오히려 고소해하면서 잘 살았겠지. 그걸 끊어버리고 싶지 않아? 또한 너는 그 사람이 알지도 못한 채 짊어지고 있는 짐을 내려놓게 할 수 있어. 어떤 사람을 용서한다는 ..

[세상살이 신앙살이] 신부님이 미안해!

[세상살이 신앙살이] 신부님이 미안해! 한 달에 한 번,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 때 전례 봉사를 위해 멀리서 오는 가족이 있습니다. 그 가족은 형제자매뿐 아니라 자녀들도 함께 오는데, 올 때마다 전례 봉사도 하고, 십자가의 길까지 바친 후에야 돌아갑니다. 지난달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가족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전례 봉사를 맡은 날에 왔는데 형제님은 아내와 두 아들을 함께 데리고 왔습니다. 오후 2시30분 즈음, 매달 그 가족과 함께 오는 귀여운 꼬마가 어떤 청년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저 친구가 아들이구나!’ 싶어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그런 다음 외양간 경당에 들어갔는데, 오른편 뒷줄에 앉은 어떤 청년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열심히 하는 것 같았습니다. ‘형제님의 다른 아들인가. 뭐 저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