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교리 ▒▒ 801

[톡 쏘는 영성] 가정의 건강

[톡 쏘는 영성] 가정의 건강 마음의 병은 왜 생기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족, 특히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긴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산에 올라가면 수많은 집들이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가정이 있지만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서로 간에 관심이 많은 가족과 무관심한 가족. 관심이 많은 가족이란 서로 챙기고 위로하는 가족입니다. 반면 무관심한 가족이란 남편이 무엇을 먹었는지 자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 가족입니다. 서로가 갈라져서 싸우는 가족, 부부가 서로 미워하고 부모는 자식을 싫어하고 자식이 부모를 부끄러워하는 가족을 ‘콩가루 집안’이라고 하지요. 어떤 집에 초대받아 갔는데 그 집 아빠에게서 늦는다고 먼저 식사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그 집 아..

15.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 5. 선구자 요한의 삶

15.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15-5 선구자 요한의 삶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까지 그 분의 길을 예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광야에서 외친 선포를 듣고, 온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이 그에게 와서 죄를 고백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마르 1, 4-5). 이렇듯 온 유다인이 그의 말을 온전히 신뢰하여 그의 뜻대로 했다는 것을 보면 세례자 요한에 대한 존경심이 어느 정도였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요한의 인품을 좀더 체계적으로 살펴보면서 참된 신앙인의 자세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첫째 : 요한은 자기 자신을 다스렸습니다. 그는 광야에서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면서(마르 1, 6) 엄격한 극기 생활을 했고 주님의..

[교회교리] 성체성사 / 「가톨릭 교회 교리서」 1348~1355항

[교회교리] 성체성사 「가톨릭 교회 교리서」 1348~1355항 성찬례의 궁극적 목적은 ‘신앙 공동체’ 형성에 있다 미사의 목적은 ‘파견되는 것’ 세상 속 복음 선포 사명 지녀 하느님 사랑으로 창조된 교회 사랑하는 공동체로 살아가야 △미사의 궁극적 목적은 미사 때 갱신한 그리스도와의 계약인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파견되는 것이다. 사진은 마리아의 작은자매회 한국 진출 50주년 기념미사에서 파견예식 중 강복을 하는 사제단.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가톨릭교회에서 ‘미사’(Missa)라는 용어는 ‘보내다’, ‘파견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미떼레’(Mittere)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그러니 미사는 그 자체로 목적이라기보다는 미사 때 갱신한 그리스도와의 계약인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파견되는 것’이 목적이라 보아..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상처, 또 다른 하느님의 초대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상처, 또 다른 하느님의 초대 아픔의 시간을 지나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빛이 있다. 얼마 뒤 있을 과제 심사를 앞두고 직장 업무가 많아지면서 또다시 불안감이 올라왔다. 기한 내 끝낼 수 있을까, 평가를 잘 받을 수 있을까,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며칠 야근까지 했더니 심신이 피곤하다. 그러다가 하루를 돌아보는 의식 성찰을 하면서 나 자신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내게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 말씀에 머물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주어진 것을 열심히 잘 해내려는 나의 이런 태도는 능력이 없는 내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득한 일종의 생존 방식이었다. 특히 고교 시절 스파르타식 기숙사에서 생활했던 것이 주요했는데, 닭장 속에..

[사회교리] 올바른 행동에 대한 성찰 / 공정논란, 경쟁과 돌봄에 대한 우리 인식도 변해야

[사회교리] 올바른 행동에 대한 성찰 공정논란, 경쟁과 돌봄에 대한 우리 인식도 변해야 「간추린 사회교리」 165항 구성원들의 양심과 욕심이 구별될 때 사회는 건강해진다 최소한의 인간적 권리 수호와 정당한 배분이 핵심인 공정 실효성 있는 정책 개선과 함께 공동선 향한 인식 변화 시급 ■ 공정함에 대하여 공정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전통적으로 한쪽에서는 결과와 경쟁, 능력에 무게를 두고, 다른 쪽에서는 분배와 돌봄을 강조합니다. 양자가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하겠지만 입장 차이와 갈등도 불가피합니다. 각박해진 세상살이 속에서 많은 이들이 박탈감, 상실감을 느끼고 행복하지 않기 때문일까요? 공정을 둘러싼 논쟁이 매우 적대적으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벌써 작년 일인데요,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사건이 사회적 갈..

[세상살이 신앙살이] 고마운 벗!

[세상살이 신앙살이] 고마운 벗! 예전에 사목하던 새남터순교성지는 성당은 크지만 주변 땅은 그다지 넓지 않아 외적으로 할 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개갑장터순교성지에는 아담한 ‘외양간 경당’ 주변으로 넓은 성지가 조성되어 있어 할 일들이 넘쳐납니다. 과거 황무지였던 이 땅을 고창본당 교우분들이 성지로 가꿀 때 많은 나무들을 심어 현재 성지 내부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유독 나무들 중에도 소나무가 많아 전정 작업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문득, 소나무 전정에 일가견이 있는 모 교구 동창 신부님의 얼굴이 생각났습니다. ‘이건 천우신조, 그래 생각날 때 전화하자.’ 나는 곧바로 그 동창 신부님께 안부 전화를 하면서 소나무 전정 작업을 부탁했습니다. 동창 신부님은 정말 ..

15.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 4. 새 시대

15.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15-4 새 시대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루카 3, 2) 자기의 일생이 하느님께 속하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몸과 마음이 날로 자라났습니다(루카 1, 80). 그러던 중에 하느님께서 결정하신 때가 되자 그는 드러나게 남을 가르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의 설교는 회개(悔改)를 강조한 것으로 마음과 삶을 개혁하라는 것이며 요한은 회개의 표시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래서 회개한 이들이 많았으며 사람들 대부분은 요한을 자신들이 기다리던 구세주인 줄 생각할 만큼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요한은 '자기는 하나의 선구자로서 자기보다 후에 오시는 분이야말로 참된 구세주이시며, 자기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기도 합당치 못한 자(사도 13, 26)'라고 하며 그..

[세상살이 신앙살이] 좋은 교우 옆 좋은 사람

[세상살이 신앙살이] 좋은 교우 옆 좋은 사람 외양간경당 축복식 후, 경당 주변엔 소소하게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 시작이 바로 황토 흙과의 전쟁입니다. 고창의 황토는 농사에 좋지만 생활에는 은근히 불편함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경당 주변은 누런 흙으로 된 잔디밭이라, 잔디가 충분히 올라와 땅을 굳게 다져주기 전까진 비가 올 때마다 경당 주변이 황토 뻘(개흙)이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오후 3시 순례 미사에 오신 분들이 황토 뻘을 밟은 채로 경당에 들어오시면, 자연히 경당 내부는 흙 천지가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경당에 들어올 때 단지 신발만 벗고 들어오게 해뒀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한 가지 고안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공소에서 올 봄까지 화목 보일러용으로..

[톡 쏘는 영성] 험담도 약이 될 때가 있다

[톡 쏘는 영성] 험담도 약이 될 때가 있다 타인에 대해 쌓인 불편한 감정 해소 우울증 걸리지 않게 돕기도 하지만 습관성 험담은 중독에 걸릴 수 있어 공동체 분열 일으키며 신뢰 잃게 돼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을 하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는 분들이 우리 신자들 중에 많으십니다. 그러나 개똥도 약에 쓴다고 험담도 가끔은 약처럼 쓰일 때가 있습니다. 험담의 유용성은 어떤 것이 있는가? 돈도 없고 할 일도 없는데 에너지는 넘치는 사람들에게 험담은 돈 한 푼 안들이고 속풀이를 하고 기분을 전환하게 해주고 우쭐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즉, 우울증에 걸리지 않게 하는 치료기능이 있습니다. 험담이란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쌓인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는 수단이라서 그렇습니다. 오래전 며느리들이 우물가에 앉아서 빨래를..

[사회교리] 올바른 행동에 대한 성찰 / 가장 중요한 안전과 생명, 우리 인식도 변해야

[사회교리] 올바른 행동에 대한 성찰 가장 중요한 안전과 생명, 우리 인식도 변해야 돈만 중시하는 풍조가 만든 ‘위험한 일터’ 「간추린 사회교리」 495항 당일·새벽배송 편리함 이면엔 안전 위협 받는 높은 업무 강도 이윤이 노동자보다 우선시되며 생명 경시하는 풍조 성찰해야 ■ 반복되는 참사 얼마 전 대형 물류 창고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지상 4층, 지하 2층, 축구장 15개 넓이의 건물이 전소되었고 발화성 물건들이 잔뜩 쌓여있었고 구조가 복잡했기에 진화에도 6일이나 소요됐습니다. 다행히 직원들은 전원 대피했으나 큰 재산 손실과 함께 진화작업 중 김동식 소방령이 순직했습니다. 사고원인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예정중이지만 화재가 초기 진압되지 못한 이유로 구조적 문제가 꼽힙니다. 높게는 10미터에 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