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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영성 이야기] 기쁘게 아버지께 청하며

[생활 속 영성 이야기] 기쁘게 아버지께 청하며 나의 건강 또한 내 것이 아니었음을… 나는 사계절 중에서 여름이 가장 좋다.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에 솜뭉치처럼 탐스러운 뭉게구름들이 어우러진 하늘을 볼 때면 그 아름다움에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유년 시절 주택에서 살던 동네 이웃들과의 정겨운 기억들이 떠올라 여름은 언제나 첫 사랑 같은 설렘의 계절이다. 그렇게 날아갈 듯 좋은 기분과 컨디션으로 맞이한 8월 첫째 날, 뜨거운 햇살을 벗 삼아 신나게 집안일을 하는 중 허리를 숙이는데 갑자기 딱! 소리가 나면서 나도 모르게 주저앉아버렸다. 식은땀이 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방바닥에 그대로 누워서 ‘아~ 아프면 안 되는데… 어떻게 하지? 할 일이 너무 많은데..

[교회 교리] 고해성사 / 고해성사의 필요성: 단번에 걷는 아기는 없다

[교회 교리] 고해성사 고해성사의 필요성: 단번에 걷는 아기는 없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420~1426항 나약함 때문에 죄에 넘어져도 참회 통해 다시 일어서는 과정 그리스도 피의 공로로 용서받고 단절된 하느님과의 친교 회복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사제에게 고해성사를 주고 있다. 고해성사는 죄를 인식하기에 ‘참회의 성사’이며, 그리스도 피의 공로로 죄의 용서를 받기 때문에 ‘용서의 성사’라고도 불린다. -CNS 자료사진- 비디오 예술가인 김형규씨가 담배꽁초 20만 개로 실물 크기의 자동차를 만들어 금연 캠페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작업을 한 사람이 30명이었습니다. 담배꽁초 30만 개를 길거리에서 수집하는 데만 2달이 소요되었고, 쓸모 있는 20만 개를 분류하는 것은 2주가 걸렸으며, 2주간의 작..

[사회교리] ‘올바른 행동에 대한 성찰’ 편을 마치며 / 복음, 우리의 등불

[사회교리] ‘올바른 행동에 대한 성찰’ 편을 마치며 복음, 우리의 등불 세상이 변화할 수 있는 희망은 복음에 있다 「간추린 사회교리」 50항 예수님께서 가져오신 기쁜 소식 사람의 마음에 자유와 힘 주며 올바르고 건강한 사회로 이끌어 ■ 신앙인이 마주하는 현실 오늘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분명 눈부신 성장을 이룬 윤택한 문명입니다. 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강하기 때문일까요?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많은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풍요로운 삶인지 모르나 또 다른 이들에겐 여전히 고단한 나날입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은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갈등 때문입니다. 난민을 수용해야 함은 알지만, 일자리 문제와 각종 사회문제가 걱정됩니다. 입시와 취업의 높은 문턱 앞에서 다른 아이들을 생각할 겨를이..

[세상살이 신앙살이] ‘다들 힘들게 사시는구나!’

[세상살이 신앙살이] "다들 힘들게 사시는구나!" 개갑장터순교성지 안에 수도원을 짓고, ‘순례자 쉼터’를 마련하기 위한 건축비를 모금할 때의 일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모금이 어렵다’, ‘본당에 미사가 없어서 특강 등은 힘들 것이다’ 등 외적인 여건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에 현실적인 상황을 원망하기보다 뭐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역 특산품을 팔아볼 생각을 했습니다. 이에 고창이 자랑하는 ‘청보리 미숫가루’와 성지 근처 홍농본당 주임 신부님의 배려로 소개받은 가공 공장에서 손질한 법성포 ‘굴비’를 팔 계획을 세웠습니다. 처음 해보는 지역 특산물 판매라, 이런 생각도 해보고 저런 계획도 짜 보면서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민한 후에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겼습..

16. 어머니신 마리아 / 4.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

16. 어머니신 마리아 16-4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 1)원죄없이 잉태되신 분(성모 무염시태) 하느님의 어머니로 간택된 마리아이시기 때문에 잉태의 순간부터 죄의 물듦 없이 잉태되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마리아가 원죄없이 태어남은 예수님의 구원 은총을 미리 입은 것으로 교회는 1854년 교황 비오 9세에 의해 이 교리가 선포된 이후 해마다 12월 8일에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를 기념합니다. 2)동정녀로서 아기를 낳으심 동정녀 마리아는 교회가 아주 처음부터 가르쳐 온 신앙의 교리입니다. 마리아가 동정녀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한 것은 성령의 힘으로 성취된 것이며, 동정녀의 출산은 하느님의 아들이 새로운 인간의 육체로 태어난 새로운 창조행위로써 특별한 하느님의 은총이 개입한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어머니가 동..

[톡 쏘는 영성] 마음의 치유제인 눈물

[톡 쏘는 영성] 마음의 치유제인 눈물 누구나 마음 속에 품고 사는 응어리 울고 싶은 마음 억제하기보다는 자기감정 오롯이 쏟아 실컷 울어야 마음 건강을 챙기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눈물입니다. 예전 우리 어른들은 “남자가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 “여자가 울면 집안에서 복이 나간다”고 하며 눈물을 보이며 우는 것에 깊은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심리치료가 발전하면서 울음이 마음의 치유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실컷 울고나면 치유가 된다는 것인데, 그러질 못하고 울지 못할 때 그것이 가슴의 응어리로 남아있다 병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음 안에 수많은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가끔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눈물이 왈칵 나오려고 하는 것은 그때의 한이 아직도 풀리지 않..

[세상살이 신앙살이] 영화와 찬송가

[세상살이 신앙살이] 영화와 찬송가 9월에 어느 성지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관련 행사가 있는데, 행사 협조를 위해 그 성지를 방문해 회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회의에는 서울에서 오신 분도 몇 분이 계셨는데, 그분들은 회의 후에 개갑장터순교성지 방문을 희망하셨습니다. 그래서 회의를 마친 후 나는 그분들과 함께 개갑장터순교성지에 갔습니다. 일행은 순례를 마친 후, 하루를 묵으려고 근처 홍농 쪽에 숙소를 잡았고, 그 숙소에서 저녁도 먹었습니다. 식사와 담소를 나누던 중 나를 공소로 데려다 주기로 한 형제님께서 잠시 쉰다며 방에 들어가더니, 그만 푹 – 잠들어 버렸습니다. 새벽부터 운전을 하느라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다른 분들은 운전이 서툴고 또 홍농에서 심원 가는 시골길은 운전이 어렵다면서, 택시..

[사회교리] 올바른 행동에 대한 성찰 / 사회교리의 원천인 사랑

[사회교리] 올바른 행동에 대한 성찰 사회교리의 원천인 사랑 「간추린 사회교리」 3항 그리스도 안에서 온 인류를 참 형제자매로 만드는 사랑 희로애락과 갈등 공존하는 삶 사랑과 결합된 사회교리 필요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 머물며 삶의 중심 사랑임을 인식해야 △백신 나누기 운동에 참여한 수원교구 정자동주교좌본당 초등부 복사단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빛을 보기 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이, 너희들은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 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리지. 장님에게 무지개의 고운 빛깔이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에게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같지. 허나 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쿵쿵 뛰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엄마와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여행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엄마와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여행 ‘엄마’라는 이름의 소녀와 함께한 시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 우리 가족은 속초로 휴가 여행을 다녀왔다. 한 주 전 엄마는 갑작스러운 빈혈로 응급실에서 수혈을 받았다. 치매를 앓고 계시긴 해도 큰 병이 없어 병원 신세를 많이 지지 않았던 엄마가 갑자기 수혈을 받는 상태가 되니 엄마에게 남은 시간을 가늠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수혈만으로도 기운을 차린 엄마는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나이가 이렇게 많으니 그만 살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 솔직한 마음은 더 살고 싶어. 지금 나는 아무 불만이 없어. 아픈 데도 없고 편안하고 행복해”라고 말했다. 엄마는 응급실에서 ..

[교회교리] 성체성사 / 「가톨릭 교회 교리서」 1402~1419항

[교회교리] 성체성사 「가톨릭 교회 교리서」 1402~1419항 마지막 때 주님 앞에 서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으려면 물과 성령으로 새로 거듭나며 그리스도를 입는 성찬례 통해 은혜에 합당한 열매 준비해야 △외젠 들라크루아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부분) 야곱이 천사의 축복으로 준비하듯, 우리는 성찬례를 통해 성령으로 그리스도를 입고 아버지께 나아간다. 한번은 제가 교실에서 강의할 때 늦어서 강의실 문을 못 열고 쭈뼛쭈뼛하는 분을 보았습니다. 강의실 문이 유리였기 때문에 강단에서 사람의 형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이크로 괜찮으니 들어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후다닥 도망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이의 관심이 문으로 쏠렸기 때문입니다. 누구 앞에 나설 때는 반드시 그 누군가의 저항을 이길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