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신앙살이] ‘아하 그렇구나!’ 올해 여름 방학 동안, 수사님 한 분이 논문 작업을 하려고 매일같이 내가 있는 수도원을 찾아 왔습니다. 코로나19와 불볕더위로 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그 수사님은 성실하게 공부한 후 저녁이 되면 본원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돌아가는 수사님 뒷모습을 보며 박수를 보내지만, 마음은 안쓰러웠습니다. 그 수사님은 사제관의 내 옆 방 회의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평소에 나는 업무로 인해 수사님이 공부하는 회의실 옆을 늘 왔다 갔다 했지만, 수사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내 방과 회의실이 붙어 있어서 전화하는 소리, 음악 듣는 소리, 그 밖의 모든 소리들이 다 들렸지만 수사님은 전혀 내색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 자신의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