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교리 ▒▒ /∞가톨릭교리해설 286

[톡 쏘는 영성] 기도의 힘

[톡 쏘는 영성] 기도의 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는 복음대로 간절히 기도하는 이는 소원 이룰 수 있어 말씀 새기고 힘찬 새해 발걸음 걸으시길 “기도하세요~”하면 대부분의 신자분들은 “당연한 소리야”하며 뜨악한 표정을 짓습니다. 심지어 “기도하면 돈이 생기나요? 밥이 생기나요?”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기도가 갖는 힘을 알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기도의 힘 첫 번째. 기도하면 소원성취가 가능합니다. 린다 번이라는 여성과학자는 우주에는 끌어당김의 법칙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 그 바람대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어머니들은 자식들의 성공을 위해 정한수를 떠놓고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도가 힘이 있는지를 물질적으로도 증명할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교회상식] 희년(禧年)과 성년(聖年)이란?

[교회상식] 희년(禧年)과 성년(聖年)이란? 한국교회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46)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11월 29일(대림 제1주일)부터 2021년 11월 27일(대림 제1주일 전날)까지 한 해를 희년으로 선포하고 기념합니다. 교회에서는 희년(禧年, Jubilee)이란 말도 쓰고 성년(聖年, Holy Year)이란 말도 종종 사용합니다. 두 단어는 혼용해도 무방할 정도로 유사어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희년은 본래 성년이라는 용어의 배경을 만들어 준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희년은 히브리인들의 큰 축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안식년이 여섯 번 지나고 7년이 지나 일곱 번째 안식년까지 지나고 나면, 그 이듬해가 희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일곱 번째 돌아오는 해인 안식년을 ..

[세상살이 신앙살이] 길을 묻다.

[세상살이 신앙살이] 길을 묻다.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새로운 소임을 받아 생활할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서울에 볼 일을 보러 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고창에서 곧장 서울로 가는 열차편이 없어서 서울을 가려면 정읍역으로 가서 KTX 고속열차를 타고도 1시간 30분 정도를 가야 용산역에 도착합니다. 그날도 ‘9시 20분 정읍역-용산 방면’ 열차표를 예매했고, 함께 사는 신부님께서 정읍역까지 수도원 차로 데려다 주었기에 9시 즈음 도착했습니다. 열차 출발시간까지는 20분 정도 남았고 ‘서대전-용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눈에 보이기에 자연스럽게 그 쪽 선로로 내려간 다음, 여유 있게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반대편 쪽, 4번 선인가, 5번 선에는 사람들이 좀 있었지만, 내가 서 있..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비대면 시기에 사랑하는 방법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비대면 시기에 사랑하는 방법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느님께 나아간다는 것 개인 영성은 한 사람이 그와 하느님과의 관계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공동 영성은 함께 하느님께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형제는 하느님께 이르는 길’ 이라고 할 뿐 아니라 사랑을 실천한 경험담도 서로 나눈다 요즘처럼 사람들이 책을 멀리하는 시절에 될 법이나 한 이야기냐고 했다. 게다가 무슨 무슨 단체 이름을 내걸면 더더욱 외면하기가 십상이라고도 했다. 잔뜩 주눅이 들어 숨고 싶었다. 사실 일의 발단은 이랬다. 유통업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치매를 앓으신 어머니와 함께 지낸 이야기를 쓴 내 책을 오래전부터 자신의 회사에서 유통하고 싶어 했다. 그 친구가 왜 그랬는지를 나는 안다. 그 책을 읽은 다른 여느 사람처럼 자신..

[세상살이 신앙살이] 무엇을 먹을까?

[세상살이 신앙살이] 무엇을 먹을까? 수도생활 중 양성 단계 때에는 경제적으로 자급자족을 하면서 자체적으로 주방 담당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종신서원을 하고 서품을 받은 후에는 대부분 주방 봉사자 분들이 계신 공동체에서 살았기에, 주방을 맡지 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지금 다시, 형제들과 교대로 주방을 맡아서 식사 준비를 하는 공동체에서 살고 있습니다. 처음 이곳에서 살 때는 1시간 혹은 30분 전에 주방에 들어가서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뭘 해 먹지?!’ 때론 식사 준비를 하기 싫어 라면이나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걸 찾으며… 그렇게 한 끼 한 끼를 때우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살고 있는 신부님과 오전에 작..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 가는 그리스도인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 가는 그리스도인 작은 나눔으로 시작된 사랑이 거대한 파도로 이어지기까지 기적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도저히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람들의 마음, 자기만 생각하던 이기적이고 완고한 마음이 예수님 사랑과 연민을 보면서 조금씩 변하고 주변과 나누게 됐던 과정이 진정한 기적이 아닐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심각해지면서 사람 모이는 활동이 금지되고 집에 머물라는 권고가 많아졌다. 이제는 서로 만난다는 일 자체가 두렵고 위험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런 가운데 가난한 이들은 훨씬 더 힘겨운 상황을 맞고 있다.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고 무료 급식이나 도시락 배달이 중단되면서 고립되어 추위에 떨고 밥을 굶는 이들, 이른바 한계 상황에 처한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

[세상살이 신앙살이] 거저 주다, 나누다!

[세상살이 신앙살이] 거저 주다, 나누다! 어느 자매님이 자신의 밭에서 처음으로 김장용 무를 캤나 봅니다. 손수 손수레를 끌고 공소까지 그것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시골길이라 힘들었을 텐데, 연세가 꽤 높은 그 자매님께선 힘든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수레에 무를 싣고 공소까지 오신 것입니다. 손수레에는 무가 몇 개 실렸는지 모를 정도로 뒤엉켜 있었지만, 공소까지 무를 싣고 온 자매님께선 ‘이 정도면 되겠지!’ 하며 가지고 오셨던 것 같습니다. 공소 미사가 끝나자 무를 가지고 온 자매님께선 손수레에 담긴 무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행동했고, 또 다른 자매님 한 분이 나서서 신자들에게 무를 나누어 주려고 준비했습니다. 우선 무를 나누어 주려고 나선 그 자매님은 손수레에 있는 무의 숫자를 눈대중으로 몇 개..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열두 번째 받은 소중한 선물

[세상살이 신앙살이] 열두 번째 받은 소중한 선물비우면 비울수록 채워 주시는 하느님의 축복 2020년 1월 초 꾸르실료 사무국에서 전화가 왔다. 가톨릭신문에 ‘생활 속 영성 이야기’라는 기획 연재에 나의 글을 기고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꾸르실료 정신인 ‘순종’이 떠올라 “예!”하고 대답하였다.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이 되어 며칠을 기도하면서 지혜를 주십사 청하였다. 기도 중 떠오른 것은 남편이 뇌출혈로 인해 2년간 투병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의 신비를 조금씩 체험해 가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였다. 그렇게 한 번이면 되는 기고인 줄 알고 시작한 나의 생활 속 영성 이야기가 벌써 열두 번째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하루하루 일상 속에서 영성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 힘들었지만, 1년을 ..

[세상살이 신앙살이] 기도하도록 만들어진 사제(?)

[세상살이 신앙살이] 기도하도록 만들어진 사제(?) 수도회에서 인사이동이 있었고, 전라도 지역의 공소로 발령을 받은 후의 일입니다. 짐을 싸서 공소로 내려와 일주일 동안 정리 정돈을 마친 후 공소 신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나는 주일이 됐습니다. 공소 미사는 평일엔 오전 7시 한 대, 주일에는 오전 7시와 오전 10시, 두 대 미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주일 오전 7시 미사 때에 교우 분들에게 정식으로 내 소개를 드렸고, 신자들의 따스한 눈인사로 환영을 받았습니다. 미사 후 내 방으로 돌아와 잠시 쉰 다음, 10시 미사를 봉헌하려고 15분 전에 공소 성당에 들어갔더니 교우 세 분이 자리에 앉아 계셨습니다. 나는 마음속으로는 생각했습니다. ‘오전 7시 미사 때에는 이십 여명의 교우 분이 왔었는데, 음…. ..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랜선을 타고 전해지는 하느님의 사랑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랜선을 타고 전해지는 하느님의 사랑 우리를 이어 주고 있는 것은 참가자들의 절실함과 진심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이심을 깨달았다 그분 사랑에 자신을 내어 맡기고 주님께서 바라시는 일에 최선을 다한 우리의 열정이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준 것이라고 믿는다. “기적을 선물 받았어요!” “비대면이라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재미있고 신선했어요.” “아직 갈 길이 멀고 부족한 부부지만 하늘이 주신 기회로 생각하며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ME 주말의 좋은 점을 몇 글자로 설명하기엔 부족한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서 내 마음을 이렇게 정리하고 청소해 본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우리 부부가 발표 봉사를 했던 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