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영성 이야기] 빈손의 기억 나의 가난함을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 나는 남들이 보기에는 빈털터리였지만 형제를 위해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존재였다 이웃을 돕는 방법이 꼭 물질만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야기를 들어 주고, 함께 울어 주거나 기뻐해 주고 글을 써 주고…. 모세에게 구리뱀을 만들라 하시고, 노아에게는 무지개를 걸어 약속의 표징으로 삼으셨다는 구약을 보면 이런 상징이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소통에 한몫을 한 듯하다. 예수님께서도 눈먼 이를 말씀만으로 고칠 수 있으셨을 텐데도 진흙을 개어 눈에 바르시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다니, 인간은 오감을 활용할 때 더욱 분명하고 쉽게 인식하기 때문인 것 같다. 포콜라레운동 초창기부터 이 영성에서도 이런 상징이 등장했으니, 바로 무지개 색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