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교리 ▒▒ 801

[세상살이 신앙살이] 기도하도록 만들어진 사제(?)

[세상살이 신앙살이] 기도하도록 만들어진 사제(?) 수도회에서 인사이동이 있었고, 전라도 지역의 공소로 발령을 받은 후의 일입니다. 짐을 싸서 공소로 내려와 일주일 동안 정리 정돈을 마친 후 공소 신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나는 주일이 됐습니다. 공소 미사는 평일엔 오전 7시 한 대, 주일에는 오전 7시와 오전 10시, 두 대 미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주일 오전 7시 미사 때에 교우 분들에게 정식으로 내 소개를 드렸고, 신자들의 따스한 눈인사로 환영을 받았습니다. 미사 후 내 방으로 돌아와 잠시 쉰 다음, 10시 미사를 봉헌하려고 15분 전에 공소 성당에 들어갔더니 교우 세 분이 자리에 앉아 계셨습니다. 나는 마음속으로는 생각했습니다. ‘오전 7시 미사 때에는 이십 여명의 교우 분이 왔었는데, 음…. ..

[교회교리] 최후의 심판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38~1060항)

[교회교리] 최후의 심판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38~1060항) ‘하늘과 땅’의 창조는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완성 새 땅은 예루살렘 혹은 교회 새 하늘은 예수 그리스도 상징 그리스도와 교회의 완전한 혼인 하느님 창조 계획의 결정적 실현 고대로부터 온 인류는 하늘을 남성으로, 땅을 여성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남자의 생명으로, 그 씨를 받아 땅에서 자라는 나무를 자녀로 이해하였습니다. 이런 상징적 의미로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창세 1,1)라는 말씀을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하늘은 하느님이시고 땅은 사람(아담)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람을 창조하시고 숨을 불어넣어 사람이 ‘생명체’가 되게 하셨습니다.(창세 2,7 참조) 여기에서 ‘숨’은 성령님이라 할 수 있고, ‘생명..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랜선을 타고 전해지는 하느님의 사랑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랜선을 타고 전해지는 하느님의 사랑 우리를 이어 주고 있는 것은 참가자들의 절실함과 진심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이심을 깨달았다 그분 사랑에 자신을 내어 맡기고 주님께서 바라시는 일에 최선을 다한 우리의 열정이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준 것이라고 믿는다. “기적을 선물 받았어요!” “비대면이라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재미있고 신선했어요.” “아직 갈 길이 멀고 부족한 부부지만 하늘이 주신 기회로 생각하며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ME 주말의 좋은 점을 몇 글자로 설명하기엔 부족한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서 내 마음을 이렇게 정리하고 청소해 본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우리 부부가 발표 봉사를 했던 ME ..

[기본교리] ◈12.성경의 목적 / 3.도덕적인 삶

12.성경의 목적. 12.성경의 목적 - 3.도덕적인 삶 성경은 많은 계명들과 윤리적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타락한 인간을 위한 하느님의 배려이며 십계명과 그 외 여러 가지 율법을 통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십니다. 그렇다고 성경은 도덕 교과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과 맺을 인간의 관계,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하느님의 돌보심 안에서 사랑의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계시의 말씀을 들은 인간들의 응답에 관한 기록들입니다.

[세상살이 신앙살이] 영원히 마르지 않을 눈물 (下)

[세상살이 신앙살이] 영원히 마르지 않을 눈물 (下) 추석 날 식사 초대를 받은 집에서, 부모님께서 일찍 돌아가시어 할머니 손에 자랐던 형제님 가족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이 뭉클해지고 나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형제님의 아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나는 마음속 제주도의 풍경을 배경 삼아 듣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거의 매일 제주도에 계신 할머니께 편지를 썼대요. 그러면 손주의 편지를 받은 할머니는 동네 친구 할머니를 찾아가셨대요. 왜냐하면 할머니는 사실 글을 몰랐던 거예요. 그래서 할머니는 글을 아는 할머니를 찾아가서 손주의 편지를 읽어 달라고 했었죠. 편지에는 할머니를 향한 손주의 사랑이 구구절절 쓰여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편지를 읽어주는 할머니는 그 편지를 읽다가 울고, ..

[교회교리] 지옥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33~1037항)

[교회교리] 마지막 정화 / 연옥지옥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33~1037항) 천국으로든 지옥으로든 ‘스스로’ 간다 인간이 지옥을 선택하는 이유 자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주님께서는 회개로 초대했지만 천국을 향한 선택은 인간의 몫 지옥은 누가 가는 곳일까요? 주님께서 하신 천국으로의 초대를 “스스로 거부한”(1033) 이들이 갑니다. 누가 천국의 행복을 ‘스스로’ 거부하고 영원한 고통의 불붙는 지옥을 선택하겠느냐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선을 행하도록 강요하지 않으시며, 자유로운 인간을 원하십니다.”(2847) “사실 그리스도께서는 신앙과 회개로 초대하시지만 결코 이를 강요하지 않으십니다.”(160) 그렇다면 사람이 어떻게 지옥의 고통으로 ‘스스로’ 나아..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우리 가운데 계신 감독님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우리 가운데 계신 감독님 우리의 손을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 그 일을 마쳤을 때 우리는 우 리가 아닌 바로 우리 가운데 계신 예수님께서 이루신 일이었음을 알 수 있었으니 우리 모두 색다른 기쁨을 느꼈고 그 기쁨이 바로 그분께서 우리 사이에 계셨음을 확인해 주는 인장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지난 시월, 호남 지역 포콜라레운동 공동체가 마리아폴리를 개최했다. ‘마리아폴리’란 포콜라레운동 초창기부터 며칠간 공동체가 함께 모여 이탈리아의 마을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그곳이 바로 성모님께서 다스리시는 도시라는 뜻으로 부르게 된 이름이다. 전 세계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거의 해마다 열렸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대면 모임이 모두 취소된 탓에 열릴 수가 없었으나, 그나마 유튜브를 ..

[기본교리] ◈12.성경의 목적 / 2. 인간을 교육하시는 하느님

12.성경의 목적. 12.성경의 목적- 2. 인간을 교육하시는 하느님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첫 사람은 하느님과 직접 만나고 사랑을 나누며 행복과 자유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그 자유를 잘못 사용하여 하느님을 배반하고 죄를 지어서 하느님과 직접 그리고 완전히 통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자비하신 하느님은 죄지은 인간을 용서하시고 구원하셔서 옛 행복을 찾아 주시고자 그 계획을 알려 주시고 구원을 위한 올바른 삶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인간 본연의 모습과 올바른 삶의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창조와 구원의 역사인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과 계명의 말씀들은 올바른 인간의 삶을 가르치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