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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교리] 양심의 판단 / 「가톨릭 교회 교리서」 1776~1782항)

[교회교리] 양심의 판단 「가톨릭 교회 교리서」 1776~1782항) 양심의 존재 믿는 것은 양심 넣어주신 하느님을 믿는 것 인간을 존엄하게 만드는 양심 올바른 윤리적 판단을 위해 선천적으로 주신 하느님 목소리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훔친 물건은 지우개였습니다. 훔칠 때보다 훔치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더 가슴이 뛰었습니다. 심장이 터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누구나 처음으로 죄를 지었을 때 가슴이 심하게 뛰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양심’입니다. 인간을 존엄하게 만드는 요소 가운데 ‘양심’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양심은 우리 안에 넣어진 “하느님의 목소리”(1776)입니다. 양심은 인간이 올바른 윤리적 판단을 하며 당신께 나아오도록 넣어주신 “내적 법”(1784)입니..

[교회 교리] 감정의 도덕성 / 「가톨릭 교회 교리서」1762~1775항)

[교회 교리] 감정의 도덕성 「가톨릭 교회 교리서」1762~1775항) 기도 중 잠깐의 고통은 기도 후 오랜 기쁨으로 부활한다 주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기도’ 기도로 오시는 분은 성령이며 의로움·기쁨·평화로 열매 맺어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은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또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도 합니다. 이렇게 사람은 “자신의 정서를 통해서 선을 예감하고 악을 예측합니다.”(1771) 따라서 감정은 삶의 나침반과 같습니다. 어떤 감정을 추구하느냐로 그 사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요한 14,27)라고 하시고, 바오로 사도도 “언제나 기뻐하십시오”(1테살 5..

[교회교리] 인간 행위의 도덕성 / 「가톨릭 교회 교리서」 1749~1761항)

[교회교리] 인간 행위의 도덕성 「가톨릭 교회 교리서」 1749~1761항)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인간, 선하거나 악한 존재 아닌 선악 분별 가능한 도덕적 주체 도덕성 갖추려면 윤리기준 필요 그리스도를 거울 삼아 따라야 인간의 본성은 선할까요, 악할까요? 결론이 나지 않는 이 커다란 논쟁은 대부분 인간은 본성상 악하다는 결론으로 끝납니다. 역사상 인간끼리 동물적 본성을 통제하지 못해 스스로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20세기 한 노르웨이 탐험가가 남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우연히 하나의 섬을 발견합니다. 세상과 단절된 문명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발전된 문명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한때 이 섬에서 많은 사람이 발전된 문명을 누리고 살았으나 두 민족으로 나뉘어 경쟁하듯 모아이 ..

[교회교리] 구원 경륜에서 본 인간의 자유 /「가톨릭 교회 교리서」 1739~1748항)

[교회교리] 구원 경륜에서 본 인간의 자유 「가톨릭 교회 교리서」 1739~1748항)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를 욕망과 죄로부터 해방시켰다 욕망에 매여 살아가는 인간 죄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고통 바라보며 하느님 마음을 받아들여야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일까요, 아니면 본래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일까요? 근본적으로 인간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항상 어떤 욕망에 매여 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은 자유가 아닙니다. 그 욕망에 순종하는 것뿐입니다. 만약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고 게임만 하겠다면 그 아이는 자유로운 것일까요? 욕망에 얽매인 상태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니까, 내 자유예요”라고 말할 수 있지만, 어른들이 볼 때는 무언가에 사로잡힌 노예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

[교회교리] 자유와 책임(「가톨릭 교회 교리서」1730~1738항)

[교회교리] 자유와 책임 (「가톨릭 교회 교리서」1730~1738항) 하느님께서 자유를 주셨기에 인간은 존엄하다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 누구나 자유 누릴 권리 있어 인간은 자유롭기에 존엄하며 존엄하기에 자유 보장돼야 영화 ‘브레이브 하트’(1995)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고문당하며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자비’라는 말을 하면 고통 없이 바로 죽여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있는 힘을 다하여 ‘자유’라고 외칩니다. 목숨과도, 극도의 고통과도 바꿀 수 없었던 것이 자유입니다. 자유만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존엄성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교리서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고 책임 있는 존재로 인정받을 타고난 권리를 지니고 있다”(1738항)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

[교회교리] 참행복 / (「가톨릭 교회 교리서」1716~1729항)

[교회교리] 참행복 (「가톨릭 교회 교리서」1716~1729항) 하느님은 참행복을 주시는 유일한 분 인간의 행복에 대한 갈망 하느님께서 심어주신 것 오직 사랑이신 하느님만이 참행복 채워주실 수 있어 사람은 모두 행복해지고 싶어 할까요? 교리서는 행복이 “인간 본성의 갈망”(1718)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복음을 전하실 때, “행복하여라!”로 시작하십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 세상에 이타적인 행복은 없다고 말합니다. 행복은 단순한 쾌락의 감정이기에 행복을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인해 무수한 범죄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살 의욕도 사라집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이란 영화에 죽고만 싶은 젊은 윤수와 유..

[교회교리]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 / (「가톨릭 교회 교리서」 1699~1715항)

[교회교리]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 (「가톨릭 교회 교리서」 1699~1715항) 하느님·이웃과의 친교로 회복되는 인간 존엄성 원죄 탓에 손상된 인간 존엄성 친교 이뤄야 존엄성 회복 가능 사랑 통해 자기 완성 이룰 때 성령 안에 새 생명 누릴 수 있어 인간은 존엄합니다.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1700)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존엄성은 정적인 존엄성이 아닙니다. 마치 과일을 담느냐, 보석을 담느냐에 따라 상자의 가치가 달라지듯 인간도 자신이 무엇과 친교 맺을 수 있느냐에 따라 존엄성이 완성되기도 하고 파괴되기도 합니다. tvN ‘꽃보다 누나’에서 암투병하던 김자옥씨가 자그레브 대성당을 들어서자마자 무릎을 꿇고 한없이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김자옥씨는 개신교 신자였습니다. 어쩌면 그..

[교회교리]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 (「가톨릭 교회 교리서」 1699~1715항)

[교회교리]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 (「가톨릭 교회 교리서」 1699~1715항) 하느님·이웃과의 친교로 회복되는 인간 존엄성 원죄 탓에 손상된 인간 존엄성 친교 이뤄야 존엄성 회복 가능 사랑 통해 자기 완성 이룰 때 성령 안에 새 생명 누릴 수 있어 인간은 존엄합니다.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1700)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존엄성은 정적인 존엄성이 아닙니다. 마치 과일을 담느냐, 보석을 담느냐에 따라 상자의 가치가 달라지듯 인간도 자신이 무엇과 친교 맺을 수 있느냐에 따라 존엄성이 완성되기도 하고 파괴되기도 합니다. tvN ‘꽃보다 누나’에서 암투병하던 김자옥씨가 자그레브 대성당을 들어서자마자 무릎을 꿇고 한없이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김자옥씨는 개신교 신자였습니다. 어쩌면 그..

[교회 교리] 그리스도인의 삶 (「가톨릭 교회 교리서」1691~1698항)

[교회 교리] 그리스도인의 삶 (「가톨릭 교회 교리서」1691~1698항) 그리스도교 윤리 알려면 ‘천국과 지옥’ 명확히 알아야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두 길’ 생명에 이르는 ‘구원’과 ‘멸망’ 단지 현세의 삶 위한 것 아닌 천국으로 안내해 주는 규범 이제 우리는 「가톨릭교회 교리서」 제3편인 ‘그리스도교적 윤리’(그리스도인의 삶)를 시작합니다. 교리서에서 ‘그리스도인의 삶과 윤리’를 배우기 위해 가장 먼저 제시되는 것은 ‘그리스도교적 세계관’입니다. 장기 두는 법을 배우기 위해 먼저 장기판의 틀을 익혀야 하듯,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 우선 명확한 그리스도교적 세계관을 지닐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교적 세계관이 많이 흐려진 것 같습니다. 천국은 그저 마음의 평화이..

[교회교리] 그리스도교 장례 / (「가톨릭 교회 교리서」1680~1690항)

[교회교리] 그리스도교 장례 (「가톨릭 교회 교리서」1680~1690항) 죽음, 그리스도 죽음과 부활에 일치하는 완전한 순간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문턱 마냥 피해야 할 대상 아닌 평생 준비해야 하는 과제 저의 어렸을 적 첫 기억은 ‘할머니의 죽음’입니다. 초록색 벼가 경쟁하듯 자라날 때 울긋불긋 상여가 그 사이로 멀어져가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때 들리던 짤랑짤랑 종소리와 구슬픈 곡소리는 죽음에 대한 잔잔한 첫 기억을 남겼습니다. 어머니는 “죽음은 무덤 속에서 영원히 잠드는 거야”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내가 사라집니다. 나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공포. 이것이 어린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잠자는 것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