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리]
자유와 책임
(「가톨릭 교회 교리서」1730~1738항)
하느님께서 자유를 주셨기에 인간은 존엄하다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
누구나 자유 누릴 권리 있어
인간은 자유롭기에 존엄하며
존엄하기에 자유 보장돼야
영화 ‘브레이브 하트’(1995)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고문당하며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자비’라는 말을 하면 고통 없이 바로 죽여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있는 힘을 다하여 ‘자유’라고 외칩니다.
목숨과도, 극도의 고통과도 바꿀 수 없었던 것이 자유입니다.
자유만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존엄성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교리서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고 책임 있는 존재로 인정받을
타고난 권리를 지니고 있다”(1738항)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자유의 중요성을 잘 모릅니다.
“왜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자유를 주셔서 죄를 짓게 만드셨는가?
뱀이나 선악과가 없었다면 죄를 짓지 않았을 것 아닌가?”라고 말합니다.
영화 ‘미저리’(1990)에서
여자 주인공이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침대에 묶어놓고 떠나갈 자유를 주지 않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그 상태에서 여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자기 자유를 빼앗는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뜻에서 에덴동산에서 하느님께서 왜 선악과를 만들고
뱀을 만드셔서 인간이 유혹당하고 죄를 지을
가능성을 열어놓으셨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당신을 싫어할 자유를 주시어
하느님이신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신 것입니다.
또 영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1993)에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지 못하게 하려고
여자의 팔과 다리를 절단하는 끔찍한 장면이 나옵니다.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사랑은 사람을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는 물건으로 대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사람은 소유물이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하느님께서 인간이 지옥에 가는 것도
붙잡을 수 없으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끝끝내 당신을 배신하려는 가리옷 유다를 막지 않으셨습니다.
사랑은 강요하지 않습니다. 무시된 자유는 무시된 인격입니다.
이런 사례도 있습니다.
맏이를 너무도 사랑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생선도 발라주고
제일 좋은 옷을 사주고 학비를 위해 밭도 팔았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갔고 좋은 직장에 취직했고
좋은 집안 여자와 혼인하였습니다.
그런데 맏이라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며느리를 못살게 굴었고
며느리는 세 번씩이나 친정집으로 도망을 쳤습니다.
심지어 어머니는 아들과 며느리가 밤에
무슨 말을 하는지 방에 귀를 대고 듣기도 하였습니다.
며느리는 더는 참을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제 아들의 사랑은 온통 어머니의 것이 되었을까요?
아들은 집을 서울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어머니를 보지 않았습니다.
이때 어머니는 자기 잘못을 깨달았을까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평생 너만을 위해 살았는데,
네가 나에게 이럴 수 있니?”
이 어머니는 자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실상 자녀를 독립적인 존재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자녀를 사랑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소유하며
자기 행복을 위한 물건처럼 이용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 그 대상이 자녀라도 타인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도 침해하지 않으시는 것이 자유입니다.
인간은 자유롭기에 존엄합니다. 존엄하기에 자유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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