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신앙살이] 마음의 거리(上)
[세상살이 신앙살이] 마음의 거리(上) 1월 1일 새해 첫날, 개갑장터성지에 있다가 수도원으로 돌아오자마자 오후 4시 즈음 됐을까. 문자가 한 통 왔습니다. 확인해보니 ‘신부님, 오늘 저녁 시간되세요?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을까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분으로, 경찰 공무원인 자매님께서 보내신 문자였습니다. 그 문자를 보자, 나는 혼자 생각해 봅니다. ‘ 이 분은 내가 지금 서울에서 본당 사목을 하는 줄 알고, 남편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는 문자를 보내셨구나! 어쩌나, 나는 지금 전라북도 고창에 있는데!’ 그래서 나는 그 자매님께 안부 인사도 할 겸 전화를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자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신부님, 전화 주셨네. 지금 시간에 신부님께서 뭐 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