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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영성] 웃음과 영성

[톡 쏘는 영성]웃음과 영성. 웃음 인색하고 엄숙한 우리 교회 가까이 다가서기 힘든 모습보다는 신자들 함께하는 분위기 만들어야 우리 교회는 웃음에 아주 인색합니다. 성당에서 신자들이 웃고 떠들면 야단치는 신부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주님 보기 부끄럽지 않느냐고 난리치는 진상 신부님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신부님들은 본인도 웃지 않고 늘 근엄하다 못해 우거지상을 하고 다닙니다. 이런 신부님들이 사목하는 성당은 이상하게도 공통점을 갖습니다. 성당 안이 영안실처럼 어둡고 썰렁하고 신자들은 마치 초상집 강아지들처럼 우울해 보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린아이처럼 되지 아니하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린아이들처럼 생기발랄하지 않은 사람들은 주님께서도 지겨워하신다는 그런 말..

[생활 속 영성 이야기] 가족 공동체로의 초대

[생활 속 영성 이야기] 가족 공동체로의 초대 “가정은 상처를 가장 먼저 보듬는 가까운 병원이 되어야 합니다” 가족 공동체는 불완전하지만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곳이다 부족할 수 있어도 하느님의 시선을 통해 가족 구성원을 바라보고 서로를 이끌고 가시는 성령을 인식하도록 애써야 한다. 오늘 저녁에도 온 가족이 모여 차 모둠 시간을 가졌다. 차 모둠 시간은 따끈한 차를 마시면서 우리 가족이 각자 보냈던 하루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그래서 하루 중 기쁘고 감사했던 일과 힘들고 속상했던 일을 한 가지씩 나눈다. 오늘 아이들은 학교 숙제와 외모에 관해 속상했던 것, 혼자 운동하며 좋았던 얘기를 했다. 그리고 나와 아내는 직장 생활, 집안 살림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라도..

[세상살이 신앙살이] 따뜻한 밥 한 끼

[세상살이 신앙살이] " 따뜻한 밥 한 끼" 예전에 있던 본당에서 달력을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완성된 달력이 나온 것을 보지 못한 채 인사이동이 됐기에 혼자 속으로, ‘달력이 잘 나왔나!’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나에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달력을 제작했던 디자인 업체의 사장 형제님이었습니다. 형제님께선 달력을 본당에 전달했고, 나에게는 자신이 직접 한 부를 전해 주고 싶다는 겁니다. 사실 경기도에 살고 계신 분이라 전라북도 고창까지는 운전해서 오기가 쉽지 않은 거리인데, 그것도 달력 한 부 때문에! 단지 우편으로 보내 주어도 될 일인데. 그 토요일 오전 10시 즈음 형제님은 달력 한 부를 가지고 찾아 왔습니다. 어찌나 반가운지! 형제님께선 아침 일찍 출발해서 차도 막히지 않아 그리 멀..

[톡 쏘는 영성] 영성은 인성이다.

[톡 쏘는 영성]영성은 인성이다. 기도 많이 하고 학식도 높은데 인성 망가진 사람들 적지 않아 유머 없고 갑질하면 영성은 바닥 오랫동안 영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주제에 매달렸습니다. 답을 찾기 위해 여러 종교인들을 만났고 여러 나라 성지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영성’ 하면 대부분 거룩한 어떤 것, 일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어떤 삶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깊은 산골이나 오지에서 수도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나 아주 엄격한 삶을 사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그런 외양적 모습을 보여 주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는 종교인들이 적지 않게 생기는 사회적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아주 허름한 옷, 엄격한 기도생활을 보여 주면서 자신이 마치 세상 모든 것을 초월한 듯 ..

[세상살이 신앙살이] 마음의 거리 (下)

[세상살이 신앙살이] 마음의 거리 (下) 1월 1일 새해 첫날, 아무런 연락도 없이 불쑥 – 나를 만나려고 개갑장터성지 순례를 오신 자매님. 아무리 금슬 좋은 부부이고 자녀도 다 키워 어느 정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손 치더라도, 황량한 겨울 들판에 전날 눈까지 내려 차가운 눈바람이 불어대는 성지를 – 저녁 한 끼 같이 먹자고 마치 옆집 오듯 찾아오신 자매님!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얼굴이라 반가운 마음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자매님, 이게 뭔 일이래요? 새해 첫날부터 이 먼 곳까지 성지순례를 오시고. 아차, 여기서 광주가 가까운데 남편께 전화해서 여기로 오라고 해 보시겠어요? 저녁식사 같이 할 수 있도록.” “아니에요. 남편은 내일까지 볼일이 있고 저는 순례를 다 했기에, 신부님과 저녁식사만 하고 고창으..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첫사랑처럼 설레는 그리움! 나의 꾸르실료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첫사랑처럼 설레는 그리움! 나의 꾸르실료 하느님 사랑을 전하기 위한 ‘기분 좋은 희생’ 경남 양산에 위치한 정하상 바오로 영성관은 70% 이상 꾸르실리스따들의 ‘빨랑카’로 세워진 교육관이다. 그러기에 정하상 바오로 영성관 입구에 들어설 때는, 자랑스러운 선배 꾸르실리스따들처럼 되고 싶은 마음과 후배 꾸르실리스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 자신이 되어야겠다고 매번 다짐하게 된다. 해마다 영성관에서는 꾸르실료 교육이 연 10회 이상 실시된다. 이곳에서는 꾸르실료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선배 꾸르실리스따들과 본당 간사님들의 기분 좋은 희생으로 1년 내내 꾸르실리스따들로 북적거린다. 그야말로 활기 넘치는 선물 같은 장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2월 제426차 자..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코로나19가 물러나기만을 손놓고 기다릴 순 없지 않은가?” 비대면 ME 주말은 큰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은 아주 작은 변화에 불과하다 소통 방식의 변화일 뿐이다 이런 작은 변화조차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지난 주일 한국 ME가 주관한 화상 회의에 62쌍의 부부가 모였다. 코로나19 상황에서 ME 주말을 비대면 방식으로 실시하기 위한 자세한 지침을 설명해 주는 자리였다. 전국 15개 교구 ME 대표 부부와 상임 위원 등 교구별로 적게는 셋, 많게는 여섯 쌍의 부부가 참가했다. 전국 단위 큰 행사가 아닌 일반 회의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인 건 한국 ME 역사상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멈추었던 ME..

[세상살이 신앙살이] 마음의 거리(上)

[세상살이 신앙살이] 마음의 거리(上) 1월 1일 새해 첫날, 개갑장터성지에 있다가 수도원으로 돌아오자마자 오후 4시 즈음 됐을까. 문자가 한 통 왔습니다. 확인해보니 ‘신부님, 오늘 저녁 시간되세요?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을까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분으로, 경찰 공무원인 자매님께서 보내신 문자였습니다. 그 문자를 보자, 나는 혼자 생각해 봅니다. ‘ 이 분은 내가 지금 서울에서 본당 사목을 하는 줄 알고, 남편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는 문자를 보내셨구나! 어쩌나, 나는 지금 전라북도 고창에 있는데!’ 그래서 나는 그 자매님께 안부 인사도 할 겸 전화를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자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신부님, 전화 주셨네. 지금 시간에 신부님께서 뭐 하시는지..

[톡 쏘는 영성] 사람이 되려면

[톡 쏘는 영성]사람이 되려면 인간은 욕구보다 의미 추구 어릴 때부터 기도생활 실천하면 의미 있는 삶 사는 데 큰 도움 입양한 아이 정인이를 죽인 양모 사건으로 전국이 울분으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서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저럴 수가 있을까’ 하는 분노에 찬 외침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가족 전체가 개신교 집안이라는 사실이 더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고요. 그 한 여자로 인해 개신교, 입양한 아이를 둔 부모들까지 찬물을 뒤집어써야 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면 그 양모는 종교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양육과정이 잘못돼 만들어진 성격장애 괴물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습니다. ‘개신교 집안인데 종교와 상관없다니?’라고 반문을 제기하실지 모르지만 종교보다는 양육방법에 문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