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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신앙살이] ‘진짜… 십자가의 길’

[세상살이 신앙살이] ‘진짜… 십자가의 길’ 사순 시기 동안, 심원공소 식구들과 ‘ 사랑과 구원의 십자가의 길’을 금요일 마다 바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의 길을 준비하면서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몇 시에 하면 좋을까, 주송은 누가할까, 그리고 행렬용 십자가는 어느 분이 잡을 것이며, 십자가 옆에 촛대잡이는 필요할까?’ 등이었습니다. 공소 식구들과 상의 끝에 ‘십자가의 길’은 저녁 7시에 하고, 십자가의 길’을 바치는 동안 행렬용 십자가는 공소에서 가장 젊은 사람인 ‘나’, 그리고 함께 살고 있는 신부님이 한 주씩 교대해서 잡기로 했습니다. 주송은 구역장님과 반장님이 한 주씩 교대로 하고, 촛대는 갖고 있지도 않지만, 80대인 어르신에게 ‘촛대잡이’를 부탁할 수 없기에 생략했습..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상대방이 되어 주는 사랑

상대방이 되어 주는 사랑 예수님께서는 왜 굳이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걸까? 예수님은 돈이나 명예, 권력 없이 두려움과 걱정, 번민을 가진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오셨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크게 되면 주는 것을 넘어 상대방 처지가 될 수 있음이 느껴진다 상대방이 되어 주는 사랑이다. 십여 년 전 내가 한국 CLC(Christian Life Community) 부설 이주노동자인권센터에서 일하던 때였다. 작업 중에 팔을 심하게 다친 파키스탄 노동자 한 명이 있었는데, 회사에서는 이런저런 핑계로 산업 재해 신청을 하지 않고 그냥 병원비만 대 주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회사로 전화를 걸어 이런저런 사실들을 확인한 다음, 산재 처리를 부탁드렸다. 그리고 며칠 후 그 회사 대표와 직원 몇 명이 센터를 찾아왔다. 그분..

[톡 쏘는 영성] 자기 앞날

[톡 쏘는 영성] 자기 앞날 지금보다 나은 미래가 되기 위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필요 자주 웃을수록 복 오고 건강해져 자기 앞날을 알 수 있을까 궁금해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실험을 했습니다. “눈을 감으시고 칠순 잔치를 상상해 보세요. 내 옆에 누가 있는지, 상에는 어떤 음식이 차려져 있는지 보세요. 잠시 호흡을 고르고 이번에는 팔순 잔치를 상상해 보세요. 내 주위가 어떤 모습인가요? 호흡을 고르고 구순 잔치를 상상해 보세요.” 이런 식으로 과제를 드립니다. 그 런데 놀랍게도 상상 속의 자신이 보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나의 무의식에 물음을 던지면 무의식은 지금의 상태를 근거로 해서 앞날 내가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100% 믿을 만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마..

[톡 쏘는 영성] 억지로라도 웃어라

억지로라도 웃어라 심리적 건강은 웃음과 깊은 연관 자신을 보고 웃으면 건강한 사람 매일 거울보고 웃는 시간 갖길 심리적인 건강이 최고인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기도 많이 하는 사람, 봉사 많이 하는 사람 등 신앙적 관점에서 말씀을 하시는데, 심리적 건강은 웃음과 깊은 연관성을 갖습니다. 특히 자기 자신을 보고 웃을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건강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거울 속 자신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바로 자신의 정신적 건강상태를 말해 줍니다. 거울 속 자신이 너무나 예뻐서 정신을 못 차리면 거울공주, 자기애적 성격장애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대로 귀엽다고 여기면 정상, ‘왜 이렇게 못생겼지?’ 하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거울을 깨 버리면 자기혐오..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빛으로 새로 태어난 나의 남편

빛으로 새로 태어난 나의 남편 힘든 시간마저도 허투루 쓰시지 않는 하느님 하느님께서 나를 이렇게 작업하지 않으셨다면 늘 불만스런 시선으로 교만에 쌓인 채 한심한 세월만 보내다 생을 마감했을 텐데 주님께서 잊지 않으시고 새로 태어나게 해주셨으니 매 순간이 감사 덩어리지 며칠 전 어린이집 원아들의 졸업식이 있었다. 길게는 3년, 짧게는 2년을 함께한 원아들과의 이별은 언제나 낯설고 익숙하지가 않아 졸업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마음 한편이 아리어 온다. ‘함께할 때 더 많이 웃어 주고 안아 줄 걸…. 더 많이 눈 맞추며 네가 최고라고 말해 줄 걸….’하는 아쉬움 속에서 손 카드를 쓰며 주님께 한 명 한 명의 축복을 빌었다. 어린이집의 특성상 졸업 준비와 새 학기 준비로 2월과 3월이 가장 바쁘다. 그러다 보니 퇴..

[톡 쏘는 영성] 웃음과 건강

[톡 쏘는 영성]웃음과 건강.. 웃음, 면역력 높여주고 암 예방 도움 힘든 인생에서 경직된 자세보다는 웃고 떠들어야 건강에도 도움돼. 사람의 얼굴 표정은 그 사람의 내장 상태와 같아서 웃지 않고 찡그리고 사는 사람들은 속병이 많다고 합니다. 반면 웃음이 많은 사람들은 건강하다고 옛 어른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웃음이 건강과 직결된다는 것입니다. 솔로몬 대왕은 잠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마음이 즐거우면 앓던 병도 낫고 속에 걱정이 있으면 뼈도 마른다.” 솔로몬 대왕 말처럼 의기소침한 삶이 우리 뼈까지 마르게 하고 마음을 사막처럼 황폐하게 한다면 배꼽 빠지게 웃어서라도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것입니다. 웃음은 호흡을 빠르게 해주고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생기게 하며 면역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는 줄여..

[세상살이 신앙살이] ‘줄포 선생님’

[세상살이 신앙살이] ‘줄포 선생님’ 내가 처음 공소 소임으로 이동했을 때,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두 번 정도 새벽 미사 때 독서 봉사를 하시는 형제님이 있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교우분들과 인사를 나눌 때면 신자들은 나뿐 아니라 그 형제님에게도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우리 선생님, 추운 디 이곳까지 오시느라 고생했소-잉.” 그러면 그 형제님도 교우분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합니다. “아뇨, 저도 이렇게 공소에서 미사 드리고, 독서까지 해서 좋구먼요.” 그래서 나는 그분이 선생님인 걸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 선생님은 얼마 전까지 이곳 심원 중학교에서 근무하셨고, 지금은 다른 지역의 학교로 발령받아 가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공소에 와서 독서 봉사를 해 주었던 것입니..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부부와 함께하는 사제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부부와 함께하는 사제 사는 모습 달라도 사랑하도록 부름 받은 것은 같아 사제가 함께함으로써 혼인이 단지 두 사람의 만남에 그치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성사라는 것, 혼인을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하느님의 계획으로 부부를 이끌어 준다.. 지난 1월 30일에 세계의 ME 가족들에게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ME 운동을 창시한 스페인의 가브리엘 칼보 신부님이 코로나19로 선종하셨다는 소식이었다. 가브리엘 칼보 신부님은 1950년대 말에 ‘문제’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문제의 근원이 가정이고 대부분의 가정 문제가 불안정한 부부 관계로부터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부부관계를 강화하도록 도울 수 있다면 문제 청소년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부부를 위한 프로그..

[톡 쏘는 영성] 미소와 사랑

[톡 쏘는 영성]미소와 사랑. 미소는 편안하게 줄 수 있는 사랑 사람과 사람 간 결속력 강화시켜 미소 많을수록 공동체 건강해져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가진 것도 별로 없고 바빠서 봉사도 못하는데 고민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사랑 중 돈 한 푼 안 들이고 아주 편하게 줄 수 있는 사랑은 미소입니다. 미소는 참으로 사람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편안하게 해 줍니다. ‘미소’ 그러면 대부분 모나리자의 미소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모나리자의 미소보다 더 신비한 미소는 성모님의 미소라고 합니다. 성모님의 발현을 목격한 사람들에 의하면 성모님 미소는 어떻게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미소는 참으로 신비합니다. 여행 중 낯선 길을 가다가 마주친 사람이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