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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영성] 가정의 건강

[톡 쏘는 영성] 가정의 건강 마음의 병은 왜 생기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족, 특히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긴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산에 올라가면 수많은 집들이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가정이 있지만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서로 간에 관심이 많은 가족과 무관심한 가족. 관심이 많은 가족이란 서로 챙기고 위로하는 가족입니다. 반면 무관심한 가족이란 남편이 무엇을 먹었는지 자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 가족입니다. 서로가 갈라져서 싸우는 가족, 부부가 서로 미워하고 부모는 자식을 싫어하고 자식이 부모를 부끄러워하는 가족을 ‘콩가루 집안’이라고 하지요. 어떤 집에 초대받아 갔는데 그 집 아빠에게서 늦는다고 먼저 식사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그 집 아..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상처, 또 다른 하느님의 초대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상처, 또 다른 하느님의 초대 아픔의 시간을 지나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빛이 있다. 얼마 뒤 있을 과제 심사를 앞두고 직장 업무가 많아지면서 또다시 불안감이 올라왔다. 기한 내 끝낼 수 있을까, 평가를 잘 받을 수 있을까,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며칠 야근까지 했더니 심신이 피곤하다. 그러다가 하루를 돌아보는 의식 성찰을 하면서 나 자신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내게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 말씀에 머물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주어진 것을 열심히 잘 해내려는 나의 이런 태도는 능력이 없는 내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득한 일종의 생존 방식이었다. 특히 고교 시절 스파르타식 기숙사에서 생활했던 것이 주요했는데, 닭장 속에..

[세상살이 신앙살이] 고마운 벗!

[세상살이 신앙살이] 고마운 벗! 예전에 사목하던 새남터순교성지는 성당은 크지만 주변 땅은 그다지 넓지 않아 외적으로 할 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개갑장터순교성지에는 아담한 ‘외양간 경당’ 주변으로 넓은 성지가 조성되어 있어 할 일들이 넘쳐납니다. 과거 황무지였던 이 땅을 고창본당 교우분들이 성지로 가꿀 때 많은 나무들을 심어 현재 성지 내부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유독 나무들 중에도 소나무가 많아 전정 작업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문득, 소나무 전정에 일가견이 있는 모 교구 동창 신부님의 얼굴이 생각났습니다. ‘이건 천우신조, 그래 생각날 때 전화하자.’ 나는 곧바로 그 동창 신부님께 안부 전화를 하면서 소나무 전정 작업을 부탁했습니다. 동창 신부님은 정말 ..

[세상살이 신앙살이] 좋은 교우 옆 좋은 사람

[세상살이 신앙살이] 좋은 교우 옆 좋은 사람 외양간경당 축복식 후, 경당 주변엔 소소하게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 시작이 바로 황토 흙과의 전쟁입니다. 고창의 황토는 농사에 좋지만 생활에는 은근히 불편함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경당 주변은 누런 흙으로 된 잔디밭이라, 잔디가 충분히 올라와 땅을 굳게 다져주기 전까진 비가 올 때마다 경당 주변이 황토 뻘(개흙)이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오후 3시 순례 미사에 오신 분들이 황토 뻘을 밟은 채로 경당에 들어오시면, 자연히 경당 내부는 흙 천지가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경당에 들어올 때 단지 신발만 벗고 들어오게 해뒀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한 가지 고안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공소에서 올 봄까지 화목 보일러용으로..

[톡 쏘는 영성] 험담도 약이 될 때가 있다

[톡 쏘는 영성] 험담도 약이 될 때가 있다 타인에 대해 쌓인 불편한 감정 해소 우울증 걸리지 않게 돕기도 하지만 습관성 험담은 중독에 걸릴 수 있어 공동체 분열 일으키며 신뢰 잃게 돼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을 하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는 분들이 우리 신자들 중에 많으십니다. 그러나 개똥도 약에 쓴다고 험담도 가끔은 약처럼 쓰일 때가 있습니다. 험담의 유용성은 어떤 것이 있는가? 돈도 없고 할 일도 없는데 에너지는 넘치는 사람들에게 험담은 돈 한 푼 안들이고 속풀이를 하고 기분을 전환하게 해주고 우쭐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즉, 우울증에 걸리지 않게 하는 치료기능이 있습니다. 험담이란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쌓인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는 수단이라서 그렇습니다. 오래전 며느리들이 우물가에 앉아서 빨래를..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주님께서는 하실 줄 믿습니다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주님께서는 하실 줄 믿습니다 2021년 4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은 월 1회 이상 선제 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매월 선제 검사를 한다는 것이 심적으로는 부담이 되었지만 어린이집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선제 검사에 임하였다. 5월 24일 선제 검사를 마치고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대학 강의가 있어 학교에 가던 중 교직원들의 음성 결과 통보를 문자로 확인했는데, 아직 결과를 보내지 않은 교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당황한 목소리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하였다. 그동안 아무런 증상도 없었고 하루에 3회 이상 발열 체크를 했는데도 정상 체온이었기에 출근까지 한 교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울먹였다. 바로..

[톡 쏘는 영성] 걸으면서 풀어라

[톡 쏘는 영성] 걸으면서 풀어라 마음 속 분노 쌓일 때 생기는 ‘살기’ 걸으면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려도 감정 표출되며 속풀이 될 수 있어 일본인 사회학자인 모리 박사. 그가 걸어가며 무언가 중얼중얼 하자 제자가 묻습니다. “교수님은 걸어가시면서도 연구를 하십니까?” 그러자 모리박사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아니야. 난 지금 조금 전 내 기분을 상하게 한 녀석 욕을 하는 중이야~” 모리 박사는 화가 나는데 사람들 앞에서 화를 낼 수는 없고 참자니 힘들고 할 때 걸으면서 속을 풀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작은 소리로 구시렁거리는 것인데 그렇게만 해도 속이 풀린다고 합니다. 걸으면서 욕하는 것이 일종의 분노 해소 심리 치료법이란 것을 그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설마 그게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때론 눈감아 주는 것도 사랑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때론 눈감아 주는 것도 사랑 자신의 실수나 잘못은 누구보다 자신이 먼저 안다 최근에 어떤 공동체에서 큰 행사를 기획하며 일 처리 과정에서 한 실수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일이 있었다. 구성원의 동의 없이 예산을 초과하여 사용한 일 때문이었다. 멋지게 행사를 만들겠다는 욕심이 앞서 그렇게 했고, 나도 잘못된 일이라고 인정했다. 그런데 구성원 중 한 명이 내 잘못을 혹독하게 지적하는 것을 듣고 너무 서운하고 화가 났다. 나도 내 잘못을 인정하지만 그렇게 몰아세우니 억울하고 속상했다. 그동안 하루에 세 시간 이상 잠도 못 자고 집안일을 하나도 못 하며 일했던 것이 새삼 억울하게 다가오며 그 공동체에 정나미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이 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

[세상살이 신앙살이] 실수가…

[세상살이 신앙살이] 실수가… ‘외양간 경당’ 축복식을 한 후, 1년 365일 매일 오후 3시면 봉헌할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 준비를 할 때입니다. 마음은 그리 하려 했으나, 그동안 개갑장터순교성지에 성당이 없었기에, 미사 시간 자체가 홍보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매일 오후 3시에 미사를 드릴 때마다 혼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오후 3시에 미사를 봉헌하다 보면, 언젠가는 미사 시간이 알려지겠지.’ 그러던 월요일 낮 12시30분경. 자매님 두 분이 ‘성지순례’ 책자를 들고 성지에 오셨습니다. 뒤이어 또 한 분이 ‘성지순례’ 책자를 들고 성지에 오셨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나는 ‘순례 도장을 찍으러 오셨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할 일이 많아 그분들께 따로 인사를 드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톡 쏘는 영성] 가끔은 망가져도 좋다

[톡 쏘는 영성] 가끔은 망가져도 좋다. 다른 사람 시선을 신경 쓰다 보면 심리적·신체적 병 얻을 가능성 높아 편하게 마음 푸는 것 건강에 도움 화를 내는 것은 양반이 할 짓이 아니라고 화가 안 나는 척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이 화를 내는 자신을 어떻게 볼까 전전긍긍하는 마음으로 초연한 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신앙인은 그런 수준 낮은 감정에 빠지지 말고 성당에서 기도를 하라거나, 혹은 주님께서 모욕을 참으셨듯이 참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말들이 틀린 말은 아니고 이런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그렇게 수준 높은 듯한 삶을 살면 생기는 것이 피부병입니다. 속풀이가 안 된 심리적인 문제가 피부병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영국 심리학자들이 관찰한 결과 서민층보다 소위 귀족층 사람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