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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영성] 진상 종교인

[톡 쏘는 영성] 진상 종교인 마음은 겹겹이 쌓인 총체물이기에 구조·생리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어 종교인일수록 마음 앞에 겸손하며 마음에 대해 무지함 받아 들여야 심리치료 하는 상담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골치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어떤 심리처방을 해주어도 듣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나는 내 마음을 다 알아!’ 하면서 고집을 부립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알려주는 마음 치유법에 귀를 막습니다. 그리고 자기식대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일에 충고 아닌 충고까지 합니다. 그래서 진상들이라고 하는데, 이들보다 더 골치 아픈 사람들이 종교인들입니다. 심리공부를 한 적도 없는 사람들이 몇 가지 어설픈 지식으로 마음에 대해 다 아는 듯이 행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보면..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부부로부터 시작되는 세상의 변화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부부로부터 시작되는 세상의 변화 부부, 작은 교회이자 하느님 사랑 드러내는 성사 “우리 애들은 참 착해,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더라고.” 손위 동서와 통화 중에 형님이 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친가 쪽으로 서른 살인 프란치스코부터 초등학교 6학년인 체칠리아까지 아이들은 모두 열 명이다. 그중 우리 집 첫째 아들 프란치스코와 형님네 맏딸 플로라가 동갑이고 우리 집 둘째 아들 엘리야와 동서네 딸 안젤라, 형님네 아들 다니엘이 동갑이다. 이렇게 나이가 비슷한 아이들이 명절에 모여 놀다 보면 한 번쯤 싸워서 누구는 울고 누구는 맞고 싸우는 일이 있을 법도 한데 30년 동안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아이들이 서로 싸우면 그 부모들의 관계도 편안할 리 없었을 것이니 참 감사한 일이다. ..

[세상살이 신앙살이] 이상한 부작용(상)

[세상살이 신앙살이] 이상한 부작용(상) 예전에 인터넷으로 ‘코로나19 예방 접종 사전 예약 시스템’에 들어가 백신 예약 날짜를 잡은 적이 있습니다. 그 후 백신 맞는 날을 조신히 기다리고 있는데, 아는 지인 분들이 전화를 해서 ‘신부님, 제가 내일 백신을 맞는데 기도 좀 해 주세요’, ‘신부님, 백신 부작용 기사를 보면 겁이 나는데, 별일은 없겠죠?’ 등의 말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에이, 괜찮아요’라고 말은 했지만, 막상 내가 백신 주사를 맞는 날이 되자 아주 쬐-금 걱정은 했습니다. 나는 동네 병원에서 오후 1시에 백신 주사 예약이라, 12시에 점심을 먹고 가려는데, 그날따라 후배 신부님이 정성껏 식사 준비를 해 주었습니다. 모처럼 뜨거운 밥에 ‘김’이랑 ‘젓갈’ 등으로 맛난 식사를 한 후 병원에..

[톡 쏘는 영성] 자학성 신앙

[톡 쏘는 영성] 자학성 신앙 자신이 지은 죄만 바라보는 신앙 하느님과 건강하지 않은 관계 형성 생명이신 자비로운 분임을 믿어야 고해소에 대해 ‘고해소는 재판소, 고해신부는 재판장, 보속은 형량, 고백하는 신자는 죄수’라는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신앙을 ‘자학성 신앙’이라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매주 고해성사를 보시거나 간혹 심한 분들은 거의 매일 고해소를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심지어 고해신부가 준 보속의 양이 적다고 다른 신부에게 가서 다시 고해성사를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고해성사를 볼 때 죄를 몇 번씩이나 지었는지도 고백해서 고해신부를 질리게 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지은 죄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은 믿음이 없습니다. 믿음이란 하느님이 나의 생명이시고 나의 쉼터이심을 ..

[세상살이 신앙살이] 신부님이 미안해!

[세상살이 신앙살이] 신부님이 미안해! 한 달에 한 번,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 때 전례 봉사를 위해 멀리서 오는 가족이 있습니다. 그 가족은 형제자매뿐 아니라 자녀들도 함께 오는데, 올 때마다 전례 봉사도 하고, 십자가의 길까지 바친 후에야 돌아갑니다. 지난달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가족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전례 봉사를 맡은 날에 왔는데 형제님은 아내와 두 아들을 함께 데리고 왔습니다. 오후 2시30분 즈음, 매달 그 가족과 함께 오는 귀여운 꼬마가 어떤 청년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저 친구가 아들이구나!’ 싶어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그런 다음 외양간 경당에 들어갔는데, 오른편 뒷줄에 앉은 어떤 청년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열심히 하는 것 같았습니다. ‘형제님의 다른 아들인가. 뭐 저럴 수..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대화를 위한 침묵

[생활 속 영성 이야기] 대화를 위한 침묵 교회 영성 운동 안에서 일치를 이룬다는 것 포콜라레 영성을 일치의 영성 혹은 친교의 영성이라고 한다. 친교를 위해 우리는 대화를 해야 한다. 대화하지 않고는 서로 알 수 없고 알지 못하면 사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대화의 장은 창설자인 끼아라 루빅을 통해 여러 분야로 넓혀져 왔을 뿐 아니라 회원들 역시 계속해 이어 가고 있다. 특별히 이 대화를 다섯 가지 영역에서 추구하고 있는데, 가톨릭교회 안에서, 다른 그리스도 교회들과, 다른 종교들과, 종교를 가지지는 않았지만 선한 의지를 지닌 사람들과 하는 대화가 있고, 마지막으로 문화와의 대화가 있다. 마리아 사업회에는 이런 대화들을 구체화하는 대화 채널이 있고 그 채널을 운영하며 헌신하는 이들도 있다. 아무튼 ..

[톡 쏘는 영성] 고독사

[톡 쏘는 영성] 고독사 사람들이 나를 찾지 않는 이유는 내가 행복하게 해주지 않았기 때문 타인의 힘겨움 위로해주기만 해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외롭지 않게 돼 요즈음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고독사가 일본에서만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습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텅 빈 방에서 혼자 죽음을 맞는다는 것은 참으로 마음 아픈 일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왜 아무도 찾지 않았을까, 왜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일본과 한국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고 합니다. 일본의 경우 이웃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아무런 말도 안하다가 고독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경우 자격지심, 즉 내가 가진 것이 없다는 마음 때문에 고독사를 하는..

[세상살이 신앙살이] 보좌와 주임

[세상살이 신앙살이] 보좌와 주임 예전에 전주 시내의 어느 본당에 어떤 기금을 마련하러 ‘미숫가루’를 팔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본당의 단체에 특강을 해주러 갔다가, 본의 아니게 미숫가루를 팔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특강을 요청했던 교우분으로부터 본당 주임 신부님도 기뻐하신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은 편안했지만, 처음 뵙는 신부님의 본당에 뭔가를 판매하러 간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전 신자 대상’ 등을 하라면 자신감 있게 하겠지만, 물건을 판매하러 가서 교우분들에게 ‘도와 달라’는 말을 하는 것이라 그 본당 교우분들에게 마음의 불편함을 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웬만해서는 긴장을 하지 않지만, 그 본당을 찾아가기 전날에는 잠을 잘 자지 못했었습니다. 이윽..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세상 한가운데서 거룩함을 산다는 것

[생활 속 영성 이야기] 세상 한가운데서 거룩함을 산다는 것 세속의 삶, 하느님을 만나는 광야이자 초대 오늘도 정신없이 일하다가 퇴근을 했다. 낮 시간 업무 관계로 동료와 신경전을 벌인 것이 찜찜했다. 집에 오니 아내가 막내를 씻기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직장 업무에 많이 시달렸을 텐데, 집에서 또다시 전력 질주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아이들마다 자기 요구 사항을 늘어놓는다. 들어 줄 이야기도 많고, 고민하고 결정해 줄 것도 많다. 나도 집을 치운 다음, 직장에서 못다 한 업무를 마무리했다. 아이들을 키우며 정신없이 직장일과 살림을 하다 보면 때로 지치고 힘들 때도 있다. 정신없이 바쁘게 하루를 지내다 보면 오늘 하루 예수님이 어떻게 나와 함께 하셨는지가 잘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 주변을..

[톡 쏘는 영성] 화투와 심리치료

[톡 쏘는 영성] 화투와 심리치료 우울감과 불안감 해소에 좋은 화투 놀이 통해서만 단련되는 ‘감정 근육’ 마음의 힘 생겨 심리적 안정 이끌어 화투치는 사람들이 가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킵니다. 판돈이 큰 도박판을 벌이다가 경찰에 걸린 사람들로 인해 화투가 망국병인 양 하는 말들이 오고 갑니다. 물론 도박 중독일 정도로 매일 치고 판돈이 크다면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담자들을 상담하면서 놀이치료가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화투가 심리적 해소와 회복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저로서는 ‘화투긍정론’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제 개인적인 경험도 있습니다. 몇 년 전 재개발 현장에서 사목을 할 때 심리적인 압박감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주 신자들과 화투를 치며 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