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영성 이야기] 이제야 귀를 열다 모습은 다를지라도 형제애를 위한 일이라면 얼마 전 휴대폰에 우리 지방 문화 재단 홍보 메시지가 떴다. 워낙 여러 소식이 자주 오기에 대충 훑어보고 마는데, 그날따라 ‘문화 예술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라고 적힌 제목이 눈에 띄었다. 문화 예술과 기후위기를 어떻게 연결할까 궁금하기도 했고 기후위기라는 주제를 외면하기도 그렇고 해서, 참석하겠다고 신청한 뒤 며칠을 기다렸다. 팬데믹 시기라 소속 단체 모임조차 흘려보내는 편인데, 아무튼 이번 걸음은 혼잣속으로도 신통한 일이었다. 내 주위에는 종교인들이 많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특별히 비종교인과 종교 때문에 갈등을 겪은 일도 기억나지 않는다. 게다가 조금만 눈을 돌리면, 내가 할 수 있고 하느님 보시기에도 좋을 만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