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공간 ▒▒ 990

[말씀묵상]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으며

[말씀묵상]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으며 제1독서 (미카 5,1-4ㄱ), 제2독서 (히브 10,5-10), 복음 (루카 1,39-45) 세상 축복하는 사랑의 징표로 아기 예수님 보내주신 하느님 매 순간 살아가는 은혜의 시간 주님께 화답하며 영혼 가꾸길 어제 흐린 하늘에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이런 날엔 어쩐지 어릴 적 꿈을 꾸곤 하는데요. 겨울방학의 추억이 깃든 꿈에는 찬바람에 떨던 문풍지 소리가 들립니다. 따뜻한 아랫목에 손을 녹이던 정경을 만나고 꽁꽁 언 빨래가 널린 마당에서 찬바람을 맞던 까치밥의 선명한 색을 봅니다. 그런 날은 따뜻한 추억으로 마음이 추슬러져서 생기를 되찾는 느낌이 드는 데요. 오늘의 여백을 충실히 채울 힘을 공급받은 기분입니다. 어린 시절의 천진난만한 기억이야말로 매일 동동거리며 ..

나는 먼저 내 자신을 용서해야 했다

나는 먼저 내 자신을 용서해야 했다 살다보면 실수도 하고 자신의 허물도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면 당신은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용서한 실수나 잘못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자신의 실수나 과오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는 것, 비난대신 위안을 줄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기용서, 자기 사랑의 모습이다.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지난 일들로부터 겸허히 배워야만 한다 내가 남을 받아들이고 남에게 진실해지고 남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부터 수용할 줄 알고, 스스로에게 진실해지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한다. - 말로모건 -

[교구장님 말씀] 항상 즉시 기쁘게 (예수성심시녀회 종신서원미사 강론)

예수성심시녀회 종신서원미사 2021. 12. 09. 오늘 네 분의 수녀님들이 하느님과 교회 공동체 앞에서 종신서원을 하게 됩니다. 좋으신 하느님께서 이 수녀님들에게 필요한 은총과 사랑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종신서원을 원래는 어제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어제 제가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있었던 ‘서울대교구 교구장 착좌식’에 참석해야 하는 일 때문에 오늘 하루 늦게 종신서원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종신서원식을 하루 연기하는 넓은 아량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었는데, 예수성심시녀회 설립일이기도 하지만, 한국천주교회 수호자 축일이며 조선교구의 전통을 이어가는 서울대교구의 주보축일이기도 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날 많은 행사가 잡히는 것 ..

♡새로운 세상이란♡

♡새로운 세상이란♡ 새로운 세상이란 장소가 아니라 행동이다. 새로운 세상은 우리가 도착하는 곳에 있지 않다. 과정 자체가 이미 새로운 세상이다. 마을이란 유토피아는 우리가 도달하는 곳이 아니다.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려고 행동하는 순간에만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다. -양창모의 《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 中에서 -

♡겸손하게 십자가를 지라♡

♡겸손하게 십자가를 지라♡ 낙타는 하루를 시작하고 마칠 때마다 주인 앞에 무릎을 꿇는다고 합니다. 즉, 하루를 보내고 일을 끝마칠 시간이 되면 낙타는 주인 앞에 무릎을 꿇고 등에 있는 짐이 내려지길 기다리며, 또 새날이 시작되면 또다시 주인 앞에 무릎을 꿇고 주인이 얹어 주는 짐을 짊어지는 것입니다. 주인은 낙타의 사정을 잘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낙타가 짊어질 수 있을 만큼만 짐을 얹어 줍니다. 낙타는 주인이 얹어 주는 짐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낙타는 당신입니다. 그리고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형편을 누구보다도 잘 아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짊어질 수 있을 만큼 당신에게 짐을 얹어 주십니다. 이 때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짐을 받으십니까? 낙타와 같은 겸손한 모습입니까? 새에게 날개는 무거..

모든 사람을 똑같이 존중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존중해야 한다.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의실 안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조용했습니다. 문제를 풀던 학생들은 마지막 문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황당해하며 툴툴거리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때 한 학생이 큰 소리로 물었습니다. “마지막 문제는 장난으로 내신 겁니까?” 다른 학생이 농담처럼 거들었습니다. “마지막 문제는 점수에 들어가는 겁니까?” 교수가 짧게 대답했습니다. “물론이지.” 마지막 문제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우리 강의실 청소부 아저씨의 이름을 적으시오.’ 학생들이 당황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매일 마주치기는 하지만 청소부 아저씨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교수가 문제를 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자네들은 곧 졸업을 해서 사회에 나가면..

[말씀묵상] 기쁨의 훈련

[말씀묵상] 기쁨의 훈련 주님 사랑으로 보호받는 신앙인 그분 안에서 항상 기뻐할 수 있어 타인과 너그러운 관계를 맺으면서 기도로 하느님의 평화를 체험하길 “기쁨은 미덕이자 훈련입니다.” (미로슬바브 볼프) 성경 신학의 여러 주제 가운데 오늘날 새롭게 부각되는 주제는 ‘기쁨’입니다.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는 예일대 신학부의 ‘기쁨의 신학과 좋은 삶’이라는 주제를 연구하는 책임자인데 인터뷰에서 기쁨이 왜 좋은 삶에 필요하고 오늘날 왜 기쁨의 신학이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기쁨은 사라지고 걱정으로 움츠러드는 상황에서 대림 제3주일과 자선 주일을 맞습니다. 하느님 말씀의 주제인 ‘기쁨’은 우리와 하느님,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면서 잃어버린 그리스도인의 기쁨을 다..

♡두 손이 있는 까닭♡

♡두 손이 있는 까닭♡ 벨기에에서 태어난 한 예쁜 소녀가 있었다. 정치적인 문제로 집을 나간 아버지를 피해 소녀와 어머니는 네덜란드와 영국을 떠돌며 가난하게 살았다. 아사 직전에 이웃에게 발견돼 겨우 목숨을 건졌는데 그녀를 살린 것은 유니세프의 구호 빵 한 덩이 었다. 그렇게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한 소녀는 세계적인 영화배우가 되었는데 그녀가 바로 오드리 헵번이다.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어린이 백만 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입니다. 그녀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그녀의 헌신적인 희생 덕분에 유니세프에 기부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녀는 아래와 같은 유언을 남기고 63세의 일기로 아름다운 생을 마쳤다.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교구장님 말씀] 하느님게서 큰 위로를 주시기를 청합니다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분들을 위한 미사 강론)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분들을 위한 미사 2021. 11. 29(월) 성모당 오늘 우리는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나신 분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이분들을 당신의 따뜻한 품안에 받아주시고 영원한 복락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던 사람을 떠나보내고 고통 속에 살아오신 유가족들에게도 하느님께서 큰 위로를 주시고 그 눈물을 씻어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2020년 1월 20일에 우리나라에 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2월 18일에 대구에 첫 환자가 생겼습니다. 대구의 그 환자를 시작으로 하여 ‘신천지’라는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엄청난 숫자와 속도로 감염자가 확산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구는 작년 봄에 사순절과 부활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