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공간 ▒▒ 924

♡인연은 아름다워야 합니다♡

♡인연은 아름다워야 합니다♡ 그대 숨쉬는 하늘 아래 그대 머무는 세상에서 추억 한 줌으로 살 수 있음도 행복이라면 행복이지요. 욕심부려무엇합니까? 미우면 미운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세상사 순응하며 살 일이지요. 성급한 걸음으로 앞서 갈 일 있겠습니까? 사랑이 부족했다면 더 깊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지요. 해답 없는 사랑, 규칙 없는 사랑일지라도 만남은 소중해야 합니다. 인연은 아름다워야 합니다.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기에 젖은 어깨 털어주고 때 묻은 마음 헹구어내 잘 익은 봄의 가운데로 함께 걸어가야 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거리가 있습니다. 그 거리를 좁히고 믿음이라는 징검다리를 놓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친구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그 거리를 멀게 하여 무관심이란 비포장도로를 놓으면, 사람..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게 하소서♡ 소유가 아닌 빈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어지는 가슴이게 하소서 지금까지 해왔던 내 사랑에 티끌이 있었다면 용서 하시고 앞으로 해나갈 내 사랑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게 하소서 위선보다는 진실을 위해 나를 다듬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바람에 떨구는 한 잎의 꽃잎으로 살지라도 한 없이 품어 안을 깊고 넓은 바다의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바람 앞에 쓰러지는 육체로 살지라도 선 앞에서 강해지는 내가 되게 하소서 철저한 고독으로 살지라도 사랑 앞에서 깨어지고 낮아지는 항상 겸허하게 살게 하소서. -《칼릴 지브란》-

최후의 하나

이라는 책에 나오는 일곱 살배기 안나와 동네 목사님이 나눈 짧은 대화가 일미다. "너는 하느님을 믿지?" "네"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도 알고 있구?" "네" "그럼, 하느님은 어떤 분이지?" "그냥 하느님이요!" "교회에는 다니니?" "아뇨." "왜 안 다닐까?" "다 알고 있으니까요." "뭘 알고 있는데?" "하느님을 사랑할 줄 알구, 사람들 사랑할 줄도 알구 그리고 고양이도, 개미도, 거미도, 꽃도 … ." 그 애는 한참 더 늘어놓았다. "이 모든 것들을 내 마음을 다해서 사랑할 줄 아니까요." '오, 놀라운 작은 입이여!' 안나는 쓸데없는 비본질적인 것들을 피해서 수세기 동안의 가르침을 단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한 것이었다. "하느님이 말했잖아요. '나를 사랑하고, 저들을 사랑하고, 이것들을 사랑하..

별 빛

별 빛 말이란 꼭 별빛 같다. 이 사람 저 사람을 거치며 공기 중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처음 말이 지녔던 색을 잃고 전혀 다른 색이 되기도 한다. - 조승현의 《고작 혜성 같은 걱정입니다》중에서 - * 말은 씨가 됩니다. 별처럼 색도 되고 빛도 됩니다. 환한 색, 밝은 색, 어두운 빛, 캄캄한 밤. 같은 밤길인데도 그 별빛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집니다. 같은 말인데도 그 빛과 색에 따라 달리는 열매가 전혀 달라집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

♡노을 앞에 선 인생편지♡

♡노을 앞에 선 인생편지♡ 삶이 대단하고 인생이 길 것 같아도 결코 대단 한 것도 아니며 긴 것도 아니랍니다. 내가 팔팔하던 그 시절 에는 시간도 더디게 가고 세월도 한없이 느리게만 가더니 인생의 반환점 돌고나니 다가오고 사라지는 그 시간과 세월이 너무 빨라 마치 인생의 급행열차를 타는 듯 했지요 올라 갈 때는 끝없이 먼 길 내려 올 때는 너무나 빠른 지름길 그것이 바로 인생의 시계이자 삶의 달력이랍니다. 아등바등 한눈팔지 않고 죽도록 일만하고 멋지게 쓰고 폼 나게 쓰고 당당하게 한번 써 보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세대들이 지금 우리의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위로는 엄한 부모님 공경하고 아래로는 오로지 자식에게 올인 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식에 그 자식까지 가슴에 안고 어깨위에 매달면서 ..

♡이제 나머지 세월을♡

♡이제 나머지 세월을♡ 이제 나머지 세월 무얼 하며 살겠느냐 물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고. 기도로 하루 열어 텃밭에 가꾼 행복 냄새 새벽별 툭툭 털어 아침 사랑 차리고, 햇살 퍼지는 숲길 따라 야윈 손 꼭 잡고 거닐며 젊은 날의 추억 이야기 하면서 선물로 주신 오늘이 감사하고, 호수가 보이는 소박한 찻집에서 나이든 옛 노래 발장단 고개 짓으로 나즈막이 함께 따라 부르며 이제까지 지켜주심이 감사하고, 한마디 말없이 바라만 보아도 무슨 말 하려는지 무슨 생각 하는지 읽을 수 있는 ... 살다 때로 버거워 지면 넉넉한 가슴에서 맘 놓고 울어도 편할 사람 만났음이 감사하고, 빨간 밑줄 친 비밀 불치병 속앓이 털어 놓아도 미안 커나 부끄럽지 않게 마음 나눌 사람 곁에 있음이 감사하고, 세상에 태어난..

♡휴가 단상♡

♡휴가 단상♡ 늘 나를 지탱해 주던 내 마음이여 몸이여 그동안 삶의 길 달려오느라 매우 힘이 들고 지쳤던 그대를 오늘만이라도 편히 쉬게 하겠다 창문을 활짝 열어둔 채 바람 소리 새소리 파도 소리 별빛 쏟아지는 소리 귀 밝아야 들을 수 있는 나뭇잎 소리도 들려주겠다 맑아져라 깊어져라 넓어져라 후렴으로 노래하다 스르르 눈이 감기는 시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단순한 고요함만으로도 휴식이 되는 시간 이 시간을 잘 키워 빛나는 보석을 만들겠다. 항상 기쁘게 살겠다. -《이해인 수녀》-

♡존재하는 유일한 시간은 현재 뿐♡

♡존재하는 유일한 시간은 현재뿐♡ 시간과 영원 모두가 당신 마음안에 있고, 그리고 그것들은 당신이 시간을 영원을 되찾기 위한 한 방법으로 지각할 때까지는 서로 충돌할 것입니다. 지금은 이승이 제공하는 영원에 가장 가까운 것입니다. 영원에 대한 이해의 시작은 과거나 미래가 없는 지금의 현실 속에 놓여 있습니다. 오직 지금만이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를 아름답게 보십시오. 현실은 영원히 실재인 것들만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치유가 현재 안에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그 사람이나 당신의 과거와 연관 짓지 않고 보는 법을 배웠을 때 당신은 자신이 지금 보는 것으로부터 배울 수가 있을 것입니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과거를 놓아 버린다는 것이며 현재를 비난 없이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시간이 ..

♡유월의 기도♡

♡유월의 기도♡ 붉은 장미꽃 핏빛 선홍이 비석과 봉분 사이로 번진다. 얼마나 아파야 죽는 것일까 저기 수십만의 충혼 죽고 싶어 죽은 자 있을까.. 애국 애족 사랑 헌신이란 명분으로 세워진 한 조각 비석은 애절[哀切]일 뿐 위로가 아니다. 저들을 위해 잠시 묵념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하기에는 왠지 부끄러워 가슴 속 싸한 냉기가 돈다. 나에게 나라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죽은 자의 넋으로 푸른 공간을 가르는 유월의 바람 앞에 두 손을 잡고 눈을 감는다. -《한빛》 詩-

♡그때는 몰랐네♡

♡그때는 몰랐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지 못하고, 늘 건강할 줄 알았고, 넉넉할 땐 늘 넉넉할 줄 알았고, 빈곤의 아픔을 몰랐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한 줄 몰랐고, 늘 곁에 있어줄줄 알았습니다. 이 바보는 좋을 때 그 가치를 모르면 평생 바보처럼 산다는 걸 몰랐습니다. 지금 이 시간이 최고 좋은 때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는 멋진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눈물이 없는 눈에는 무지개가 뜨지 않는다. -《모셔 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