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기도♡
붉은 장미꽃
핏빛 선홍이
비석과 봉분 사이로 번진다.
얼마나 아파야 죽는 것일까
저기 수십만의 충혼
죽고 싶어 죽은 자 있을까..
애국 애족 사랑
헌신이란 명분으로 세워진
한 조각 비석은
애절[哀切]일 뿐 위로가 아니다.
저들을 위해
잠시 묵념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하기에는
왠지 부끄러워
가슴 속 싸한 냉기가 돈다.
나에게
나라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죽은 자의 넋으로
푸른 공간을 가르는
유월의 바람 앞에
두 손을 잡고 눈을 감는다.
-《한빛》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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