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공간 ▒▒ /∞·♡감동♡글

♡유월의 기도♡

Berardus 2022. 6. 7. 06:32

 

♡유월의 기도♡

 

 

붉은 장미꽃

핏빛 선홍이

비석과 봉분 사이로 번진다.

 

얼마나 아파야 죽는 것일까

저기 수십만의 충혼

죽고 싶어 죽은 자 있을까..

 

애국 애족 사랑

헌신이란 명분으로 세워진

한 조각 비석은

애절[哀切]일 뿐 위로가 아니다.

 

저들을 위해

잠시 묵념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하기에는

왠지 부끄러워

가슴 속 싸한 냉기가 돈다.

 

나에게

나라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죽은 자의 넋으로

푸른 공간을 가르는

유월의 바람 앞에

 

두 손을 잡고 눈을 감는다.

 

-《한빛》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