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공간 ▒▒ /∞·강론묵상글 172

[강론 글] <모든 성인 대축일>(2020. 11. 1.)(마태 5,1-12ㄴ) / 송영진 신부님

(2020. 11. 1.)(마태 5,1-12ㄴ) 성경을 몰라도 묵시록에 나오는 ‘십사만 사천 명’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는 또 다른 한 천사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인장을 가지고 해 돋는 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가 땅과 바다를 해칠 권한을 받은 네 천사에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우리가 우리 하느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장을 찍을 때까지 땅도 바다도 나무도 해치지 마라.’ 나는 인장을 받은 이들의 수가 십사만 사천 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인장을 받은 이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든 지파에서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묵시 7,2-4).” 여기서 이스라엘 열두 지파도 ‘상징’이고, 십사만 사천 명도 ‘상징’입니다. (‘144,000’은 ‘12 곱하기 12 곱하기 1,000’으로 풀이되는데, ..

[교구장님 말씀]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른 사람 (하준하 이냐시오 사망미사 강론)

하준하 이냐시오 사망미사 2020. 09. 16(수) 대가대병원 장례식장 경당 2020. 09. 06. 주교좌 계산성당 하준하 이냐시오 형제가 어제 하느님 나라로 떠났습니다. 지난 주말에 제가 베들레헴 공동체에 갔다가 주일미사를 드리고 이냐시오 형제에게 영성체를 해주었는데 그것이 마지막 영성체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날 점심식사 후 공동체를 떠나기 전에 아가다 자매가 이냐시오 형제를 위해 특별히 기도를 해주면 좋겠다고 하여 이냐시오 형제 방에 들어가 누워있는 그를 위해 기도를 바치고 나왔는데 그 기도가 지상에 있으면서 그를 위해 바친 나의 마지막 기도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냐시오 형제의 떠남으로 베들레헴 공동체 가족들과 유족들과 형제를 알고 있는 많은 분들의 슬픔이 클 것입니다. 특히 지난 15년 ..

[교황청 소식] “타인에 대한 험담은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나쁜 전염병입니다”

회복의 교수법은 비난이나 단죄가 아니라, 형제가 잘못했을 때 예수님이 제안하신 방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6일 연중 제23주일 삼종기도에서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하라며, 그들의 결점이나 실수를 떠벌리지 말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교회를 분열시키려 애쓰는 악마”는 말이 많은 “큰 험담꾼”이라고 말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주일 복음(마태 18,15-20 참조)은 마태오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다섯 편의 설교 중 네 번째 설교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혹은 “교회” 설교로 알려진 내용입니다. 오늘 복음 구절은 형제를 바로잡아 주는 내용을 언급하며, 그리스도인 실존의 두 가지 차원을 성찰하도록 초대합니다. 하나는 공동체적 차원입니다. 이는 친교의 보호를..

[교구장님 말씀] 우리가 계속해서 갚아야 할 사랑의 빚 (연중 제23주일 미사 강론)

우리가 계속해서 갚아야 할 사랑의 빚 연중 제23주일 미사 강론 2020. 09. 06. 주교좌 계산성당 찬미예수님. 9월 ‘순교자 성월’ 첫 주일부터 이렇게 온라인으로 미사를 드리며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지난달 중순부터 수도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가 다시 크게 번지기 시작하더니 각 지방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대구 경북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동안 방역을 잘 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수도권 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며칠 전 대구광역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에 따른 행정명령’ 고시를 발표하였고, 교구는 이에 협조하기 위해 9월 10일까지 평일미사뿐만 아니라 이번 주일미사까지 중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지 당국의 방침에 따르는 것을 넘어 우리 교..

[교구장님 말씀] 평화를 위한 오솔길, 날마다 예수님 따라 (평화를 위한 오솔길 파견미사 강론)

평화를 위한 오솔길, 날마다 예수님 따라 평화를 위한 오솔길 파견미사 2020년 8월 23일, 포콜라레 남자공동체 찬미예수님, 대구 포콜라레 2젠에서 주관한 파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번 오솔길의 주제는 평화, 인권, 적법성, 정의였습니다. 이미 8월 21일 오프닝에 이어 22일 남북 그리고 종교 속의 평화를 살펴봤고, 평화의 음악회를 가졌으며, 오늘 23일 4시에는 ‘어떻게 평화를 살 수 있을까?’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을 살펴보고, 또 구체적인 실천 제안도 하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미 잘 살펴보셨겠지만, 저도 의 주제를 묵상했습니다. 짧게 나누고자 합니다. 인권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늘로 부여받은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권리를 말하며, 생명권, 자유권, 평등권, 생존권 등이 있다고 ..

[교구장님 말씀] 우리 삶의 종착지를 보여주신 성모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

우리 삶의 종착지를 보여주신 성모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2020. 08. 15. 소화성당 찬미예수님! 2012년 10월에 소화본당 40주년 겸 견진성사를 위하여 제가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한 8년 만에 다시 방문한 것 같습니다. ‘성모승천대축일’이 되면 통상 주교는 주교좌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는데, 올해는 특별히 소화성당에 와서 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달 교구청 신부님들 회의 중에 어느 신부님이 “이번 성모승천대축일에는 소화성당에 가시지요.”하는 제안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제안을 듣고 ‘그래. 이번에는 소화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자.’하고 마음을 먹게 되어 이렇게 오늘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된 것입니다. 요즈음 어려움이 많지요? ‘코로나 19’ 때문에 힘드신 것은 물론이겠습니다만, 이곳에 주..

[금주의 말씀묵상] 2020년 8월 2일 (일) [녹] 연중 제18주일

[금주의 말씀 묵상] 2020년 8월 2일 (일) [녹] 연중 제18주일 제1독서 (이사 55,1-3) 제2독서 (로마 8,35. 37-39) 복음 (마태 14,13-21) 사랑은 환대입니다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은 성찬례 예표이며 마지막 잔칫상 성체를 모시는 그리스도인의 특권 주님 몸을 생명의 빵으로 내놓으신 사랑의 환대로 영원한 생명 누려 연중 제18주일의 말씀은 우리를 주님의 잔치에 초대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생명의 빵’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니 생기 돋아납니다. 당신의 자녀에게 베푸시는 성사의 은총에 감사드리며, 주님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새롭게 합니다. 지난 주일의 복음에서 우리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깨닫습니다. 그 신비는 하늘나라의 완성을 갈망하는 교회를 통해 드러납니다. 교회는 ..

[교구장님 말씀] 하느님 창조질서 안에서 농촌과 도시가 함께! (연중 제16주일, 농민주일 미사 강론)

하느님 창조질서 안에서 농촌과 도시가 함께! (연중 제16주일, 농민주일 미사 강론) 2020. 07. 19. 영천본당 자천공소 2020. 07. 19. (영천본당 자천공소) 영천에 공소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교로서 정식으로 방문하여 미사를 드렸던 곳은 두 곳 밖에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령본당 소속의 화산공소와 금호본당 소속의 대창면 신광공소입니다. 이번에 농민주일을 맞이하여 영천본당 소속의 자천공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화북면 자천공소는 1927년에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천지역에 신앙의 씨앗이 뿌려져 신자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15년 을해박해 때부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복자 20분 중에 을해박해 때 순교하신 분들이 11분 됩니다. 그분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영양 일..

[교구장님 말씀] 한국천주교회의 큰 씨앗 (욱수본당 25주년 기념미사 강론)

한국천주교회의 큰 씨앗 (욱수본당 25주년 기념미사 강론)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신심미사 및 욱수본당 25주년 기념미사 2020. 07. 05. 먼저 욱수본당 설립 25주년을 축하드리며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욱수본당은 대구 시지와 신매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1995년 2월 17일에 고산본당에서 분가되어 설립되었습니다. 그 후 3년 뒤에는 매호본당이 분가되었고, 그 해 성전 건립을 시작하여 2000년 5월 7일에 이문희 대주교님께서 오셔서 새 성전을 축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당 설립 10년이 되던 해에 비안네 유치원을 설립하여 그 이듬해 완공과 함께 축복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본당이지만 그동안 사..

[교구장님 말씀] 이 땅에 평화의 싹이 자라게 하소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 강론)

이 땅에 평화의 싹이 자라게 하소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 강론) 2020. 06. 25. 범어대성당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로 시작하는 6.25노래를 아십니까? 요즘은 안 부르는 것 같습니다만, 옛날에 학생 때 해마다 6월 25일이 되면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모여서 조회를 하면서 이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가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이고,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한 때는 ‘6.25사변’이라고도 불렀었는데 지금은 공식적으로 ‘한국전쟁’, 혹은 ‘6.25전쟁’이라고 부릅니다.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북한군이 갑자기 38선을 넘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