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글] ♡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 이해인- 주님, 제가 좀 더 사랑하지 못하였기에 십자가 앞에서 사랑을 새롭히는 사순절이 되면 닦아야 할 유리창이 많은 듯 제 마음도 조금씩 바빠집니다. 제 삶의 일과표엔 언제나 당신을 첫자리에 두고서도 실제로는 당신을 첫자리에 모시지 못했음을 용서하소서. "올해에도 우선 작은 일부터 사랑으로" 이렇게 적혀 있는 마음의 수첩에 당신의 승인을 받고 싶습니다, 주님. 성당 입구에서 성수를 찍거나 문을 열고 닫거나 화분에 물을 주는 것과 같은 저의 조그만 행위를 통해서도 당신은 끊임없이 찬미 받으소서. 식사하거나 이야기하거나 그릇을 닦기나 걸레를 빠는 것과 같은 일상의 행위를 통해서도 당신을 변함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주님, 제가 좀 더 침묵하지 못하였기에 십자가 앞에서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