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자선과 기도와 단식은 유다인들이 속죄를 하려고
자주 실천하던 3대 신심 행위로 손꼽히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선을 신성한 것으로 생각하여 이것을 의롭게 사는 것과 동일시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동기에서 자선을 하느냐입니다.
또한 유다인들은 번화한 거리, 회당 입구, 계단 등에서 하루에 세 번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과시하려고 드리는 기도를 책망하십니다.
올바르게 기도를 올린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하는 것 이상을 당신 사랑 때문에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것도 마지못해 주시는 분이 아니라,
그야말로 주시고자 ‘안달’하시는 분이라는 표현이 옳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대속죄의 날 하루만 단식할 의무가 있었으나,
경건한 유다인들은 자주 단식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관심과 주의를 끌고 자기가 회심한 것이 사실임을 증명하려고
, 그리고 커다란 위기와 시련에 봉착한 민족을 구한다는 취지
또는 다른 사람들의 죄를 대신 속죄하려고 단식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의 믿음을 과시하려
고 단식하는 위선자들을 꾸짖으셨습니다.
사실 바리사이들은 장날인 월요일과 목요일에 즐겨 단식하였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돕기보다는
자기의 아량을 과시하는 자선과, 하느님께 간청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경건함을 자랑하려고 드리는 기도와,
속죄하는 의미에서 하느님 앞에서 겸허하게 하는 단식이 아니라
자기가 규정과 규율을 엄격하고 훌륭하게 잘 준수하고 있음을 드러내려고
자주 하는 단식을 삼가라고 명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제대로 된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언제나 할 수 있을까요!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도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인다.”고 호소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권고 말씀과 예수님의 말씀을
언제나 제대로 깨닫고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을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