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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4일 일요일 (녹) 연중 제11주일

Berardus 2015. 6. 14. 00:12

 

 

2015년 6월 14일 일요일

 

(녹) 연중 제11주일

 

Good News 추천 성가

    

입당 성가 49 옹기장이
예물준비 성가 220 생활한 제물
332 봉헌
213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
영성체 성가 180 주님의 작은 그릇
182 신묘하온 이 영적
153 오소서 주 예수여
파견 성가 199 예수 마음

 

 

오늘은 연중 제11주일입니다.

여름의 햇볕과 비를 받으며 나무가 자라고 곡식과 온갖 작물들이 커 가듯이,

우리 가운데서도 하느님께서 심어 주신 하늘 나라의 씨앗이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 씨앗이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오늘도 이 미사의 은총을 통하여 우리의 믿음을 더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27(26),7.9 참조

주님, 부르짖는 제 소리 들어 주소서. 저를 도와주소서.

제 구원의 하느님, 저를 내쫓지 마소서, 버리지 마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아버지,

저희 마음에 진리와 은총의 씨앗을 가득 심어 주셨으니,

저희가 이 복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인내로 가꾸어,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며, 아버지 말씀이 저희 삶에서 열매를 맺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에제키엘 예언서의 구원에 대한 약속은

유다 왕국의 멸망을 알리는 심판 선고에 이어서 나온다.

이스라엘은 하느님을 믿고 신뢰하면서 그분께 의지하기보다는

 다른 나라들의 힘에만 의존하려고 하기 때문에 멸망할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나무의 연한 순을 다시 심으시고,

시든 나무를 살아나게 하신다

(1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에는 주님에게서 떠나 살고 있으나,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으로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한 일에 대해서는 심판을 받을 것이다

(2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저절로 자라나는 씨앗에 비유하신다.

 농부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곡식이 자라듯이

하느님 나라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자라난다.

작은 겨자씨가 자라나 나무가 되듯이 하느님 나라도 이처럼 놀랍게 자라난다

(복음). 

 

제1독서

<낮은 나무는 높이리라.>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7,22-24

22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손수 높은 향백나무의 꼭대기 순을 따서 심으리라.

가장 높은 가지들에서 연한 것을 하나 꺾어,

내가 손수 높고 우뚝한 산 위에 심으리라.

 23 이스라엘의 드높은 산 위에 그것을 심어 놓으면,

햇가지가 나고 열매를 맺으며 훌륭한 향백나무가 되리라.

 온갖 새들이 그 아래 깃들이고,

 온갖 날짐승이 그 가지 그늘에 깃들이리라.

24 그제야 들의 모든 나무가 알게 되리라.

높은 나무는 낮추고, 낮은 나무는 높이며,

푸른 나무는 시들게 하고,

시든 나무는 무성하게 하는 이가 나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나 주님은 말하고 그대로 실천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2(91),2-3.13-14.15-16(2참조)

주님, 당신을 찬미하오니 좋기도 하옵니다.

 

주님을 찬미하오니 좋기도 하옵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여, 당신 이름 찬송하나이다.

아침에는 당신 자애를, 밤에는 당신 진실을 알리나이다.

 

의인은 야자나무처럼 우거지고, 레바논의 향백나무처럼 자라나리라.

주님의 집에 심겨, 우리 하느님의 앞뜰에서 우거지리라.

 

의인은 늙어서도 열매 맺고, 물이 올라 싱싱하리라.

불의가 없는 나의 반석, 주님이 올곧으심을 널리 알리리라. ◎ 

 

제2독서

<함께 살든지 떠나 살든지 우리는 주님 마음에 들고자 애를 씁니다.>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5,6-10

형제 여러분,

 6 우리가 이 몸 안에 사는 동안에는 주님에게서 떠나 살고 있음을 알면서도,

우리는 언제나 확신에 차 있습니다.

 7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8 우리는 확신에 차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몸을 떠나 주님 곁에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 9 그러므로 함께 살든지 떠나 살든지 우리는 주님 마음에 들고자 애를 씁니다.

10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서 저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 몸으로 한 일에 따라 갚음을 받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알렐루야.

씨앗은 하느님의 말씀, 씨 뿌리는 이는 그리스도이시니, 그분을 찾는 사람은 모두 영원히 살리라.

알렐루야.

 

복음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26-34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6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27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28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29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31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32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

34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어떤 씨앗보다 작지만 어떤 나무보다 큰 나무로 자라는 겨자씨처럼,

이 땅에서 하느님 나라가 자라나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우리의 바람을 아룁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만물을 보살피시는 주님, 주님의 백성인 교회를 주님의 손길로 가꾸어 주시어,

교회가 세상 안에서 큰 나무 되어 세상 모든 사람이 그 그늘에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소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북한의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의 빛이신 주님, 북한 위정자들의 눈을 밝혀 주시어,

외부와 차단되어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하여 이념의 대립을 깨도록 하시고,

남북한이 협력하여 통일에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3. 젊은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목자이신 주님, 젊은이들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자신의 삶을 사제직이나 봉헌 생활에 바치려는 열망을 품도록 이끌어 주시어,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날로 자라게 하는 일에 헌신하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와 맺는 친교에서 위로와 빛을 받아,

주님 마음에 드는 생활을 해 나가며, 지역 안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가

 위로와 기쁨을 전하게 하여 주소서.

 

+ 세상을 창조하시고 또 자라게 하시는 주님,

저희가 드리는 부족한 기도에 풍성한 결실로 응답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예물기도

하느님,

인류에게 주신 빵과 포도주로 성사를 세우시어, 저희를 기르시고 새롭게 하시니,

이 제사가 저희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구원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 많은 인류를 가엾이 여기시어,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받으시어,

저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27(26),4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사는 것이라네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 나라가 자라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면에서 세상 사람들은 고속 성장을 추구하면서

 눈에 보이는 결과나 성과를 성급하고 초조하게 기다리며 재어 보려고 하지만,

 하느님 나라의 성장은 측량할 수 없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나무가 조금씩 자라 있듯이 하느님께서

그 나라를 성장시켜 주신다는 사실을 믿을 따름입니다.

성체를 받아 모신 우리 안에서 오늘도 그 나라의 씨앗이

 계속 성장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잔치에서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저희가 주님의 사랑으로 친교를 이루어,

주님의 교회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바빌론에서 유배 생활을 하고 있는 유다 민족에게 구원에 대한 희망과 약속의 말씀이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하여 선포됩니다.

 향백나무 새순에서, 곧 유배 중에 있는 여호야킨 임금의 후손에게서

미래 왕국이 새롭게 시작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그렇게 되면 온갖 새들이 향백나무 아래 깃들이듯이

유다와 이스라엘 백성도 미래 왕국에서 평화와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십니다.

맨드라미 씨앗처럼 겨자씨는 매우 작지만,

 이것이 제대로 자라면 2-3미터 이상의 나무가 되어

 온갖 새들의 안식처가 되기 때문에 겨자 나무는 정원에서 가꾸는 식물이 아니라

 야생 식물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 비유는 하느님 나라는 처음에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거대한 나라로 성장하게 된다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우리 믿음이나 신앙, 그리스도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것도 처음에는 아주 작은 것에서 출발합니다.

1독서에서 살펴보았듯이,

동방에서도 제국의 위대함과 막강함을 웅장한 나무로 자주 표현합니다.

곧 제국 안에서 피난처와 보호를 구하는 백성들을

 나뭇가지에 깃들이는 새들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은 하느님 나라가, 모든 민족이 한데 모여

그 안에서 주님의 보호와 은신처를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웅장한 나무,

광대한 나라로 자라나게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땅에 뿌려진 씨앗이 저절로 자라나 열매를 맺듯이

하느님의 은총과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또한 바오로 사도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믿음으로 살아가려는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보이는 것믿음을 대비시켜 설명하는데,

그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과 희망과 확신을 더 강조합니다.

오히려 눈에 보이는 세상에 대해서는,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1코린 7,31 참조).

믿음으로 살아가려면 고통과 시련이 늘 뒤따를지도 모릅니다.

바오로 사도의 생애가 이 사실을 증언하는데, 그래서일까요?

그는 이 몸을 떠나 주님 곁에 사는 것이 낫다.”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하느님 나라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입니다.

눈에 보이는 교회의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하느님 나라가

 이렇게까지 성장했구나 하고 자기 만족에 빠진다면 커다란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습이 매일 그대로이고 조금도 나아지는 것이 없는 듯하다고 해서

하느님 나라가 자라지 않고 요지부동이구나 하고 실망하는 것도 착각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자라나는 것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과연 우리 가운데에 그 나라가 자라났는지 여부는,

 2독서에서 선언하듯이,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설 때에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