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4일 목요일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 Good News 추천 성가◈ 마티아 사도는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배신자 유다의 자리를 메우려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에 사도로 뽑힌 인물이다(사도 1,21-26 참조). 그는 예수님의 공생활 초기부터 다른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가르침을 받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 그리고 승천까지 목격한 이로 예수님의 일흔두 제자(루카 10,1-2 참조)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마티아 사도의 활동과 죽음에 관해서 확실하게 알려진 것은 없으나, 예루살렘에서 선교 활동을 펼친 데 이어 이방인 지역, 특히 에티오피아에서 선교하였다고 전해진다. 요한 15,16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았으니, 가서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알렐루야. <대영광송>
하느님, 복된 마티아를 사도단에 들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하느님 사랑의 한몫을 받고 뽑힌 이들 대열에 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사도행전의 첫 부분에서는 유다 이스카리옷을 대신할 한 명의 사도를 뽑는다. 빈자리를 이어받을 사도를 뽑는 것은, ‘열두’ 사도라는 숫자의 상징적 의미 때문이다. 후계자를 선출할 때 사도들은 사람들의 선택 기준을 따르지 않고, 하느님께서 어떤 사람을 뽑으셨는지 알 수 있도록 제비를 뽑는다 (제1독서).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이 당신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그들을 뽑아 세우셨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친구라 부르시며 아버지께 들으신 것을 그들에게 모두 알려 주신다 (복음). <마티아가 뽑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15-17.20-26 15 그 무렵 베드로가 형제들 한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그 자리에는 백스무 명가량 되는 무리가 모여 있었다. 16 “형제 여러분, 예수님을 붙잡은 자들의 앞잡이가 된 유다에 관해서는, 성령께서 다윗의 입을 통하여 예언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17 유다는 우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우리와 함께 이 직무를 받았습니다. 20 사실 시편에 ‘그의 처소가 황폐해지고, 그 안에 사는 자 없게 하소서.’ 또 ‘그의 직책을 다른 이가 넘겨받게 하소서.’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21 그러므로 주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는 동안 줄곧 우리와 동행한 이들 가운데에서, 22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우리를 떠나 승천하신 날까지 그렇게 한 이들 가운데에서 한 사람이 우리와 함께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23 그래서 그들은 바르사빠스라고도 하고 유스투스라는 별명도 지닌 요셉과 마티아 두 사람을 앞에 세우고, 24 이렇게 기도하였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 이 둘 가운데에서 주님께서 뽑으신 한 사람을 가리키시어, 25 유다가 제 갈 곳으로 가려고 내버린 이 직무, 곧 사도직의 자리를 넘겨받게 해 주십시오.” 26 그러고 나서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113(112),1ㄴㄷ-2.3-4.5-6.7-8(◎ 8 참조) ◎ 주님은 그를 당신 백성의 귀족들과 한자리에 앉히셨네. (또는 ◎ 알렐루야.) ○ 찬양하여라, 주님의 종들아. 찬양하여라, 주님의 이름을.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이제부터 영원까지. ◎ ○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까지, 주님의 이름은 찬양받으소서. 주님은 모든 민족들 위에 높으시고, 그분의 영광은 하늘 위에 높으시네. ◎ ○ 누가 우리 하느님이신 주님 같으랴? 드높은 곳에 좌정하신 분, 하늘과 땅을 굽어보시는 분. ◎ ○ 억눌린 이를 흙먼지에서 일으켜 세우시고, 불쌍한 이를 잿더미에서 들어 올리시는 분. 귀족들과, 당신 백성의 귀족들과 그를 한자리에 앉히시네. ◎ 요한 15,16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아 세웠으니, 가서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 알렐루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9-1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12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17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주님, 복된 마티아 축일에 저희가 정성껏 바치는 이 제물을 받으시고, 은총의 힘으로 저희의 믿음을 굳건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교회의 기초이며 증거자인 사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도들을 기초로 삼아 그 위에 교회를 세우시어, 지상에서 주님의 거룩하고 영원한 표지가 되게 하시고,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이제와 영원히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요한 15,12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알렐루야.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거룩한 잔치에서 저희에게 천상 선물을 가득히 내려 주시니, 복된 마티아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가 빛나는 성인들의 무리에 들게 하소서. 우리 주 ……. 부부든 신앙 공동체든, 혈육을 나눈 부모 형제가 아닌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출신 지역과 직업과 사회적 여건이 다양한 사도들의 공동체가 그랬을 것입니다. 오늘은 마티아 사도 축일을 맞이하여 사도행전에서 마티아가 사도로 선출되는 과정을 전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독서의 초점은 뽑힌 마티아 사도보다는 선출하는 사도단에 있는 것 같습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이 예수님을 배반하고 떠나 빈자리가 생겼지만 왜 한 사람을 더 뽑아야 했을까요? 여기서 ‘열둘’은 하느님께서 흩으신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뜻하는데, 그들을 한데 모으시어 새 이스라엘을 이루시겠다는 구약 성경의 약속이 성취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사도들은 서로 다른 지방을 찾아가 복음을 선포하게 되었고 시간이 더 흘러 복음을 전하다가 많은 사도가 순교하게 되어 ‘열둘’이라는 숫자가 무너지기 시작했지만, 앞에서 말씀 드린 그러한 의미가 덜 부각되어 더 이상 사도들을 뽑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집단을 이루어도 다툼과 불화는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구심점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복음을 살펴보면 사도들이 스스로 예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그들을 부르시고 그들을 하나로 묶어 주셨습니다. 마티아가 사도로 불린 것은 부활의 증인, 곧 예수님이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도 그분의 제자가 되려면 주님의 부활을 우리 삶으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또한 독서의 말씀은 예수님과 함께 생활한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사도가 될 수 있음을 천명합니다. 이를 통하여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날마다 주님을 모시고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한결같은 신앙인이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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