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독서에서 안티오키아로 돌아온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하느님께서 ……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 주신 것을” 보고하였습니다.
바오로는 이것이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문을 열어 주셨으니,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일은 계속될 것이고 또한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난관에 부딪힙니다. 일부에서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바오로는 지금까지 선교 여행을 다니면서 그렇게 가르친 적이 없었습니다.
분명 중대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안티오키아 공동체는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중심으로 하는 대표단을
예루살렘의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율법으로부터 자유롭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던 바오로였지만,
자기의 주장을 고집하기보다는 예루살렘의 원로들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의 겸손하고 아름다운 태도를 우리는 본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관계 속에 살아갑니다.
주님과 우리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예수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고 표현하셨습니다.
포도나무 가지가 줄기로부터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받듯이
예수님과 일치하여 우리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주님의 말씀이 감동적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일치된 생명의 유대 관계를 계속 이어 가면서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한다면 우리의 기도나 소원도 들어주신다는 주님의 약속입니다.
주님과 우리를 영원히 묶어 줄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으며,
온갖 유혹으로 시달리는 세파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이 세상을 이기고
승리할 수 있는 길도 우리의 믿음과 그에 따른 기도입니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주님의 말씀처럼,
개인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도 포도나무이신 주님께 붙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같은 본당, 같은 단체 안에도
분파와 분열의 움직임이 보여 마음고생을 하고 계시다면,
이제부터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극복하는지
차분히 바라보면서 우리를 위한 거울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