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대화 원하면 경청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 홍보 주일 담화 ‘마음의 귀로 경청하기’ 발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6차 홍보 주일(29일)을 맞아
“서로에 대한 경청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사람들에게 귀 기울이는 데에
우리 시간의 일부를 기꺼이 내어 주는 것이
애덕의 첫 번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마음의 귀로 경청하기’를 주제로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가 친교 안에서 다른 이들에게 해야 하는 첫 봉사는 경청이며,
자기 형제자매에게 귀 기울이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곧 하느님께도
더 이상 귀 기울일 수 없다”면서 “하느님 말씀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귀로 들어야 한다”며 경청의 의미를 거듭 역설했다.
교황은 담화에서 경청은
겸손과 사랑의 차원으로 내어주는
진정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에 살지만,
전체 맥락을 보려 하지 않는 태도,
인내 없이 나만 이야기하는 독백,
상대방을 비방하고 대중에게 나를 드러내려는 유혹 등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도 전혀 진정으로 소통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교황의 지적이 담겼다.
교황은 “우리는 모두 귀가 있지만,
청력이 완전한 이들조차 다른 이에게 귀 기울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체적 청력 상실보다 더 심한 ‘내적 귀먹음’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엿듣고 염탐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이를 이용하는 일이
오늘날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더욱 간교해진 듯하다”면서
“좋은 소통이란 상대방을 깎아내리고자 촌철살인의 말로
대중에게 인상을 남기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도에 주목하고
현실의 복합적인 면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교황은 경청할 줄 아는 언론의 역할도 강조했다.
교황은 “공식 정보에 대한 불신이 켜켜이 쌓여
가짜 정보의 유행에 이르고 말았다”며
“경청하는 능력이 없으면 좋은 언론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실하고 치우치지 않으며 완전한 정보를 제공하려면
경청에 긴 시간을 들이고, 뉴스 보도로 사건을 알리거나 체험담을 설명하려면
경청하는 방법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경청은 겸손한 방식과
상응하는 사랑의 차원”이라며 “주님께서는 인간이 경청하고 환대하며
다른 이들에게 곁을 주는 능력으로 하느님 모습이 될 수 있게 하신다”고 전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귀 기울이는 것도 인류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우리에게 경청하시는 하느님을 따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교황은 “사목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듣는 귀의 사도직’”이라며 “야고보 사도의 권고처럼 말하기에 앞서 듣고,
듣기는 빨리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해야 한다”(야고 1,19)고 권고했다.
아울러 “친교는 전략과 프로그램의 결과가 아니라 형제자매들 사이의
상호 경청으로 이룩되는 것”이라며 시노드 여정의 의미도 역설했다.
교황은 “시노드 여정이 시작된 만큼
서로 경청하는 큰 기회가 되도록 함께 기도하자”면서
“교회 안에서 모두는 다른 이들이 내는 목소리를 성령께서 작곡하시는 선물로서
환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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