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리]
준성사
(「가톨릭 교회 교리서」1667~1679항)
신자들이 참된 성사 받도록 준비시켜
사람·음식·물건·장소 불문
하느님 찬미하게 만드는 도구
준성사에 대한 올바른 신심
성사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져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T
V 미사를 체험한 어떤 교우들은 TV를 보고 미사 하는 것도 편하다며,
미사가 거행되는 요즘에도 성당에 나가기를 꺼립니다.
저는 이런 분들에게 “지금까지 성체를 한 번도
영해 보지 않으셨군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이분들은 깜짝 놀라며
“수십 년 신앙생활 했는데 무슨 소리세요?”라고 합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성체를 영했다면 TV로 보는 미사와
성체를 직접 영하는 미사가 같을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성체를 수십 년 영했어도 그 사람에게 성체는
아직 ‘성사’(聖事: 거룩한 일/것)가 되지 못했습니다.
성체를 영할 자격이 없이 성체를 영해 온 것입니다.
성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가 장난으로 성체를 영했다면
그 성체는 그 아이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이런 식의 영성체는 그 사람 영혼 구원에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기 위해
먼저 자전거부터 배워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성사’에 도달하기 위해 ‘준성사’가 필요합니다.
준성사(準聖事)란 예수님께서 세우신 성사(聖事)에 이르게 하려고
교회가 마련한 축성, 강복한 성물들입니다.
만약 성사가 마구간에 태어난 아기 예수님이라면 준성사는
동방박사들을 이끌었던 하늘의 별입니다.
그 별을 향한 동방박사들의 마음을 ‘신심’(信心)이라 부릅니다.
준성사에 대한 신심도 없이
더 거룩한 성사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무심코 지나가다 마구간 구유에 뉜 아기를 보았다면
그 사람에게 예수님은 구원자가 되지 못하십니다.
아직 아기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신성을 볼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직 별을 보고 오랜 신심의 길을 걸어온 동방박사들만이
예수님을 구세주로,
곧 온전한 성사로 만나게 됩니다. 타볼산에 올라
그분의 신성을 본 제자들은 그분의 실체에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준성사에 대한 신심은 이렇게
우리를 타볼산 위로 끌어올리는 과정과 같습니다.
교회가 ‘준성사’를 제정하여 신자들이
“성사들의 뛰어난 효과를 받도록 준비”(1667)시킨다는 말이 이런 뜻입니다.
준성사는 사람, 음식, 물건, 장소를 불문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게 만드는 모든 은총의 도구들입니다.(1617 참조)
준성사는 ‘축성’한 것과 ‘축복’한 것이 있습니다.
성당이나 제대, 제구(성작이나 성합 등), 성유 등은 축성한 준성사이고,
묵주나 성수, 집이나 자동차 혹은 음식과 같은 것들은 축복한 준성사입니다.
준성사에 연관된 신심, 곧 “유해 공경, 성당 방문, 순례, 행렬,
십자가의 길, 종교 무용, 묵주 기도, 메달”(1674)을 지니는 등의 신심은
우리를 온전한 믿음으로 칠성사의 효과를 받을 준비를 시킵니다.
완덕에 이른 예수의 성녀 데레사도
준성사에 대한 신심으로 더욱 믿음을 끌어올렸습니다.
성녀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기둥에 묶여 매 맞으시는 예수상’ 앞에서
하루는 더 깊이 감동하여 그 자리에 엎드려 한없이 울었습니다.
이 신심이 성체성사에 대한 마음을 새롭게 하였다고 말합니다.
저는 신학교 때부터 손에 항상 묵주를 쥐고 다녔습니다.
일상생활에 좀 불편한 면이 있기는 하였으나
자주 성모님과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또 성체조배도 자주 하였습니다.
성체를 직접 영하는 것보다 그분과의 물리적 거리는 멀었지만,
오히려 성체로 내 안에 들어오시는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분명 이런 신심들이 성체성사에 대한 마음을 새롭게 하였다고 믿습니다.
준성사에 대한 올바른 신심은 성사에 대한 올바른 믿음에 도달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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