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이란?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2코린 6,2)-
사순시기의 첫날인 오늘 거행하는 재의 예식은, 죽음을 묵상을 통해 삶의 근원을 생각하고, 회개와 참회를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우리는 머리에 재를 받으면서,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창세 3,19) 하는 권고를 듣습니다. '재’는 인생의 무상함과 나약함을 깨닫고, 하느님 앞에서 자기 본모습을 찾으라는 표지입니다. 한마디로 근원이신 하느님께로 돌아가고, 순수한 본래 모습을 회복하라는 회개와 쇄신의 촉구인 셈입니다. 따라서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주님의 자비를 회상하고, 그 자비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알아차리기로 결심해야 할 것입니다. 재의 수요일은 하느님과 나 사이의 거리를 알아차리고, 빛이신 그분과 일치하기 위한 그분을 향해 떠나는 때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요, 구원의 날입니다.”(2코린 6,2) 주님의 사랑과 진리와 정의로부터 멀어진 우리에게, 하느님께로 되돌아갈 ‘사랑의 기회’가 주어졌으니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사순시기를 하느님의 은총 속에 시작하면서 진정한 회개를 시작해야겠습니다. 그런데 회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요. 왜냐하면 회개란 그동안 굳어진 습관, 사고의 틀, 왜곡된 신념 등으로 형성된 자아를 완전히 해체하는 ‘죽기 전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고, 세상과 창조질서를 회복하며, 묵은 자신에 죽어 새롭게 태어나며, 인간관계를 성사적 관계로 회복하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주님께로 돌아가려면 ‘옷이 아닌 마음을 찢는’(요엘 2,13) 회개를 해야 할 것입니다. 형식적인 예배가 아니라, 진실하고 통렬하며,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하는 회개만이 우리를 하느님의 나라로 이끌어준다는 것이지요. 회개는 세 가지 면에서 실행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먼저 철저히 회개하려면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세상 창조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랑이신 하느님의 손길과 무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삶이 모든 것이 주님 사랑의 열매이며, 매순간 그 사랑을 숨 쉬며 살아감을 인정할 때, 우리는 진정 마음을 찢는 회개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죄를 슬퍼하는 완전한 의식으로 "마음을 다하여"(요엘 2,12) 주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다음으로 주님 사랑의 빛으로 자신의 어둠을 비추어봐야 합니다. 완전한 사랑이요 선 자체이신 하느님과 비교할 때, 나의 어둠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성찰하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빛을 갈망하고 사랑이신 주님을 그리워하게 되겠지요. 흙으로 되돌아갈 자신의 처지를 바라보면서 하느님께 맡겨드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 과정이 바로 회개이며 자신을 되찾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그리스도의 사절’(2코린 5,20)인 우리는 하느님과 화해하고(5,20), 하느님의 은총 안에 머물러야겠습니다(6,1). 나를 둘러싸고 있는 거짓과 위선의 껍데기를 벗겨내고, 헛된 욕구와 갈망을 정화하며,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이웃과 화해하고 정의를 실천하도록 힘써야겠지요. 또한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온 존재로 하느님을 모시기 위해 단식하고,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갈림 없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소외되고 버림받고 억압받는 이들 편에 서는 자비를 행함으로써(마르 6,1-18 참조) 회개의 은총을 놓치지 말았으면 합니다.
재의 수요일은 부활대축일은 춘분(3월20일)이 지난 보름 후 맞이하는 첫 주일이 부활대축일이다. 따라서 부활대축일은 해마다 그 날짜가 변하는 것이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인 재의 수요일은 부활대축일을 기준으로 거꾸로 주일을 빼고 40일째 되는 날이 재의 수요일이 된다. '재의 수요일'은 교회가 이날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머리에 얹는 예식을 거행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재의 예식은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호하며 흔들던 그 빨마가지를 축복하며 십자고상 위에 걸어두었던 것을 한때 예수님을 환호했으나 누렇게 퇴색된 나뭇가지를 통하여 퇴색된 나의 신앙을 돌아보며 다시 가져와 태워 만든 재를 신자들의 머리에 얹는 예식이다. 머리에 재를 얹으며 사제께서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다시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는 말로써 그 사실을 일깨워준다. 재의 수요일은 단식과 금육을 지킨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 6,3-4. 6. 17-18)- 사순 시기는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는 시기’입니다. 살다 보면 인간이 하느님의 자리에 앉게 되고, 하느님을 피조물처럼 여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순 시기를 통해 하느님을 본디 하느님의 자리에 모시고, 인간은 한 줌 재로 돌아갈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교회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을 맞이할 때마다 기도, 자선, 단식과 관련된 오늘의 복음 말씀을 묵상하게 합니다. 그럼 어떤 면에서 기도, 자선, 단식이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수단이 되는 것일까요? 기도는 하느님과 나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의 자리로, 나를 나의 자리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자선은 무엇입니까? 나와 이웃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욕심과 이기심, 시기와 질투로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이 사실은 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디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바로 자선입니다. 단식이란 무엇입니까? 나와 내 자신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이상적인 나와 현실적인 나의 괴리, 그 리고 하느님을 따르는 나와 그렇지 않은 나의 분열을 막고자 그동안 좋지 않은 습관들을 고치고 헛된 욕망을 버리는 것, 그리하여 본디의 자신의 위치에 돌아오게 하는 것이 단식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나, 자선을 통해 나와 이웃, 단식을 통해 나와 나 자신의 관계를 재조정함으로써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오늘 복음 말씀처럼 기도와 자선과 단식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가짐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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