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 배티성지
박해시대의 카타콤바(비밀 교우촌)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 기념성당.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배티로에 위치하고,
1866년 병인박해 때 인근에서
여러 명의 순교자가 탄생한 곳으로
윤의병 바오로 신부의 박해 소설 ‘은화’의 배경이 되기도 한
배티성지(전담사제 이현로 토마스 아퀴나스)를 찾았다.
‘배티’는 배나무 고개라는 뜻이다.
박해시대 이곳에 비밀 교우촌이 형성된 것은
1801년의 신유박해 이후였고,
1837년 5월에는 나 모방 베드로 성인 신부님의 방문과
미사 집전으로 ‘배티 공소’가 설정되었다.
기해박해(1839년)와 병오박해(1846년)를 거쳐
1866년의 병인대박해가 일어날 때까지
이 지역의 교우촌은 더욱 늘어났다.
배티와 삼박골, 정삼이골, 용진골, 절골, 동골,
발래기, 새울, 지장골 등
기록에 나타나는 교우촌만 해도 15곳이 넘는다.
한국 천주교회의 카타콤바(비밀교우촌)이다.
▲최양업 신부 성당터의 성당 겸 사제관과 순교자 유 데레사의 묘.
안 다블뤼(안토니오) 성인 주교님은
아직 신부였을 때인 1850년에
고 페레올(요한) 주교님의 명에 따라
한국 천주교 최초의 소신학교를 설립하고,
배티 교우촌 안에 방 두 칸짜리
신학교(성당, 사제관 겸용)를 마련했다.
1853년 여름에는 다블뤼 신부님에 이어
최양업 신부님이 신학교를 맡았다.
그리고 이듬해 3월에는 세 명의
신학생이 말레이시아의 페낭 신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신학교는 문을 닫지만, 배티 사제관에는
최양업 신부님, 박 프티니콜라(미카엘) 신부님,
권 페롱(스타니슬라오) 신부님 등이 오랫동안 거쳐했다.
▲14인의 무명 순교자 묘역과 최양업 신부 성당터의 최양업 신부 동상.
최양업(1821~1861) 신부님은
한국 천주교회의 첫 번째 신학생이요,
두 번째 사제이다.
최경환(프란치스코) 성인과
이성례(마리아) 복자의 장남으로 태어나
1836년부터 1849년까지 13년 동안
중국 마카오와 필리핀의 롤롬보이,
만주의 조바자츠(소팔가자) 성당 등지를
전전하며 사제의 꿈을 키웠다.
1849년 4월15일 상하이에서
사제품을 받은 최양업 신부님은
귀국한 후 11년6개월 동안 다섯 개 도에
흩어져 사는 교우들을 순방하기 위해
‘길에서 하느님을 만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용맹한 군사가 되려고 했다.
최양업 신부님은 결국
과로에 장티푸스로 쓰러지고 말았다.
1861년 6월15일 만 40세였다.
신부님은 1853년 여름부터 약 3년 동안
배티 교우촌을 활동 거점으로 삼았다.
미사를 집전하고, 신학생들을 지도하고,
글을 알지 못하는 교우들을 위해
한글 ‘천주가사’를 지어 널리 전하였다.
최초의 한글 기도서인 ‘천주성교공과’와
한글 교리서인 ‘성교요리문답’도 번역했다.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은
2016년 4월28일 가경자로 선포되었다.
▲최양업 신부 박물관
15개가 넘는 교우촌 형성, 수많은 순교자와 복자 9명 탄생
배티성지는 2011년 3월4일
충청북도 지정 문화재(충청북도 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되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 선종 150주년 기념으로
2012년 5월15일에 ‘최양업 신부 기념관(대성당)’을 봉헌하였고,
문화재 지정 기념사업으로 2014년 4월11일
‘최양업 신부 박물관(순교.박해박물관)’을 개관하였다.
배티성지에서는 일찍부터
이 지역 순교자들의 시복 시성을 위해
자발적인 현양 운동을 전개해 왔다.
그중에서 2014년 8월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집전으로 시복된
복자는 모두 9명에 이른다.
또 현재 시복이 추진되고 있는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과 ‘하느님의 종’ 김준기(안드레아)도 있다.
배티성지 관내에는
2014년에 시복된 한국 천주교 124위 복자 중에서
유일하게 진천에서 태어나 신앙생활을 하다가
청주 진영에서 순교한 복자 오반지(바오로) 묘가 있다.
2017년 4월29일 진천읍 사석리에서
유해를 확인 발굴하여 배티성지로 이장하였다.
그리고 무명 순교자 14인 묘와
삼박골 모녀(진사 이호준 요한의 아내와 딸) 순교자 묘,
무명 순교자 6인 묘, 유 데레사 부부 묘가 있다.
▲최양업 신부 성당터의 최양업 신부 가족 흉상과 103위 성인 계단.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 시성을 위한 ‘배티 감사의 밤’
9월28일 배티성지에서
청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에서 주관한
‘순교정신 함양과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서품
170주년 기념 및 시복 시성 기원을 위한 도보 성지 순례’를 실시하였다.
1코스(대성전 출발-십자가의길-6인묘-복자 오반지 바오로 묘소-14인묘-
옛 성당 겸 신학교-박물관 약 2시간30분)와
2코스(대성전 출발-박물관-복자 오반지 바오로 묘소-14인묘-옛 성당 겸 신학교-
십자가의 길 약 2시간10분)로 나누어 순례한 후 산상제대에서
교구장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님의 집전으로 파견미사를 하였다.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시복 시성을 위한
‘배티 감사의 밤’이
매월 세 번째 토요일 (오후 6시30분~10시30분)에
1부 촛불 묵주기도, 2
부 특전 미사와 성체 강복,
3부 성시간 및 안수로 봉헌되고 있으며,
‘한 사람이 10명에게 최양업 신부님 알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배티성지 ‘둘레길 산행 순례’가
매주일(오후 2시~4시)에 배티 윗성당→십자가의 길(성모상)→
무명 순교자 6인 묘→복자 오반지 바오로 묘→
무명 순교자 14인 묘→옛 신학교→최양업 신부 박물관→
윗성당으로 순례를 하고 있다.
(7~8월 혹서기 및 12~2월 혹한기 제외)
배티 영성관에서 주무실 분들은 미리 사무실로 예약 가능하다.
배티성지에서는
충청북도 지정 문화재인
‘모녀 순교자 묘’가 있는
옛 삼박골 교우촌 터에
‘양업명상마을’ 조성 사업을 시작하며
특별 후원 은인들을 찾습니다.
특별 후원을 하실 분은 성지 사무실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사무실 043-533-5710)
* 매일 ‘은인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합니다.
(미사시간 : 주일, 화~토요일 오전 11시)
*찾아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