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 사도의 복음 선포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됩니다. 그
는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지역을 찾아가서 선교하고,
노동을 하면서 복음을 선포하며,
그 지역에 교회 공동체를 세우고,
그 공동체를 위하여 늘 염려하면서 서간을 통하여 가르치면서 돌보는 선교를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는 필리피를 찾아가 그곳에 공동체를 세웠을 뿐 아니라
유럽에 복음을 전하려고 필리피를 근거지로 삼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처음부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증인이 되면 박해가 따르게 될 것임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그들을 쫓아내고 죽일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보호자’ 성령을 약속하십니다.
요한 복음이 저술될 당시에 교회가 심하게 박해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귀담아듣고 특별히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하여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국교가 된 뒤 박해가 사라지고 순교의 기회가 없어지자,
교회는 세상의 일부가 되어 격랑에 휘말리면서
온갖 위험과 위협과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교회의 세속화에 대한 유혹과 위험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욱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영광인 동시에 십자가입니다.
그 당시 그분을 따르는 사람이 받게 될 십자가 가운데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은
회당으로부터 파문을 당하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집인 회당에서 추방된다는 것은 유다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어쩌면 그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과연 나는 모든 것을 잃어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지요?
분명 고립되고 추방되고 모든 문으로부터 폐쇄당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도 고독하다는 것은
하느님과 만나기 위해 필요한 요구 조건일 수 있기에
고독과 고립은 구별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