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부활 ‘우르비 엣 오르비’
악과 폭력에 굴복하지 말고 평화 이루자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서
전쟁 중단과 세계 평화 기원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님 부활 대축일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탄식하며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했다.
교황은 4월 17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부활 담화를 발표하고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온 세계에) 특별 강복을 내렸다.
교황은 부활 담화를 통해 악과 폭력에 굴복하지 말고
그리스도께서 주는 평화에만 굴복하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오늘날 그리스도께서만 우리에게 평화에 대해 말씀하실 권리가 있는데,
그분께서는 우리의 상처를 지니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부활하신 예수님 몸에 있는 상처들은 우리가 평화를 간직하고
평화 안에 머무르며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싸우고 이기신 전투의 표지”라고 역설했다.
전통적으로 부활 담화와
우르비 엣 오르비는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진행된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성 베드로 대성당 제대 앞에서 이뤄졌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어 교황은 다시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성 베드로 광장을 향해 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광장에는 약 10만 명의 군중이 모였다. 이날 참석한 모든 신자와
라디오나 텔레비전, 기타 통신 매체를 통해 교황의 강복을 받는 이들에게는
교회가 정한 형식으로 전대사를 수여한다.
교황은 부활 담화에서 전쟁을 비난하고
평화를 위해 모든 이들이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특히 전쟁이 희생자와 난민을 발생시키는 것을 넘어서
전 세계에 경제 위기와 식량 위기까지 몰고 오고 있다며 “모든 전쟁은
전체 인류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파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속되는 전쟁의 표징들과 삶의 고통스러운 좌절들에 직면해
우리에게 죄와 두려움과 죽음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악과 폭력에 굴복하지 말라고 이르신다”면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평화에 굴복해 평화를 가능케 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교황은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기원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가 잔인하고 무분별한 전쟁에 휘말려
전쟁의 폭력과 파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고통과 죽음의 이 끔찍한 밤에
희망의 새로운 세력이 곧 피어나기를 빈다”고 밝혔다.
교황은 “제발 전쟁에 익숙해지지 말자”면서
“우리 모두 평화를 요구하는데 투신하고 각국 지도자들은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울부짖음에 귀기울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교황은 전 세계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언급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오랜 갈등과 분열에 시달리는 중동지역, 특히 레바논과 시리아,
이라크 국민들, 중동의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평화와 화해를 기원했다.
또 증오와 폭력의 비극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와
인도주의적인 위기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대륙 전체에도 주님의 평화를 요청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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