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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한 향기♡

Berardus 2021. 9. 17. 06:31

♡숙성한 향기♡

 

 

화려하고 화사한

젊음을 잃었다고 너무 한탄하지 마세요.

 

지금의 당신

향기가 더 아름답고 더 그윽합니다.

 

묵향처럼, 난향처럼 가슴 속까지 깊이

배어드는 당신의 그 향기가 더 좋습니다.

 

꽃은 머지않아 시들어도 세월의 주름살

따라 흐르는 경륜과 식견의 향기

마르지 않고 항상 온화한 것

 

온방을 가득 채우고 남아 가슴을 흥건히

적셔오는 당신의 향기에 취해 봅니다.

 

그 향은 난향이 되기도 그러다가

국향인가 하면 매향처럼 향긋하기도 하는

당신은 사군자 모두입니다.

 

인격과 후덕함이 쌓여서

빚어내는 그런 당신의 향기입니다.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다 이우려 헤아리는

당신은 언제든지 사랑하고 또 얼마든지

사랑받을 그런 멋을 갖춘 사람입니다.

 

매화빛깔 붉은 립스틱 바르면 당신은 어느새

눈 속에서도 새 꽃을 피워낼 그런 분입니다.

 

나이 사 오십 되어 중년이라 하고

공자님은 불혹이라, 지천명이라 했던가.

 

이제 우리는 자신의 인생과 기품에 따라

자신만의 향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꾸어 가야 할 때 당신이 젊은 시절,

 

희생으로 베풀고 곱디고운 심성과 아량으로

살아온 발자취가 있었기에 나이 들어 당신을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로 빚어내고 있으려니

 

임이시여!

그 대는 절대로 지난 날 삶을 아쉬워 마세요.

 

주름살이 깊어진 만큼 당신의 가슴속도 깊어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대신 당신의 사랑은

더 부드럽고 향기는 더욱 더 짙어집니다.

 

당신의 그대로 그 참모습이 어느 화장품

어느 향수보다 더 곱고 더 향긋합니다.

 

느낌으로

전해오는 당신의 향기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좋은 글》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