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어머니신 마리아
16-2 예수님의 어머니
천사의 말을 듣고 고심하던 마리아가
그 메시지를 완전히 이해하고 나서 자신의 자유로운 승낙으로써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예수님을 낳으신 후에 마리아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같이
어머니로서의 당신 소임을 시작하셨습니다.
그 소임은 바로 예수님을 양육하는 일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어린 예수님을 성전에 모시고 가서
하느님께 봉헌하였으며(루카 2, 22-38),
예수님께서 열 두 살이 되셨을 때 해방절 축제를 보내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갔다가 예수님을 잃어버리고는
무척 고생하셨습니다(루카 2, 48).
예수님께서 성장하여 어른이 되었을 때 마리아는
어머니로서 항상 뒤에 남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전교 활동을 하실 때에도,
죽음과 이별의 고통을 함께 맛보셔야 했던 마리아는
십자가 밑에서도 항상 예수님 곁에 있었습니다(요한 19, 25).
그리고 마리아는 이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어머니로서 소임을 완성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 요한에게 "이 분이 네 어머니이시다"고 말씀하시고,
또 마리아에게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고 말씀하심으로써
그 이후 하느님 백성의 어머니로 역할을 하게 될
새로운 지위를 알려 주셨습니다(요한 19, 25-27).
이로써 마리아는 온 인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4복음서 중에 루카복음은 마리아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루카복음서의 첫 부분에서 마리아를 주인공으로 묘사하지만(루카 1, 26-38)
그 이야기는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으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 바로 하느님 은총이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 28)."고 인사합니다.
각 민족에게는 고유한 인사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합니다.
그러나 희랍인들은 "기뻐하십시오"라고 인사를 한다 합니다.
그런데,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한 인사는
"딸 시온아, 한껏 기뻐하여라. 딸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보라,
너의 임금님이 너에게 오신다(즈카 9, 9)"는 구절에서와 같이
"기뻐하여라"라는 인사 뒤에 이스라엘이 대망하던
구세주가 오신다는 엄청난 사실이 담겨 있습니다.
구세주를 보내 주시겠다는 약속은 구약 전체를 통하여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어졌었고 이스라엘 민족은
이러한 약속이 성취되는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천사의 인사는 역사의 황폐에서 구세주를 애타게 기다리던 이스라엘,
그리고 구세주가 오심으로써 새롭게 시작될 이스라엘이 바로
마리아로부터 시작되리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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