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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말씀묵상] 2021년 5월 23(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Berardus 2021. 5. 22. 07:09

[금주의 말씀묵상]

2021년 5월 23(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제1독서(사도 2,1-11)

제2독서(1코린 12,3ㄷ-7,12-13)

복음(요한 20,19-23)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의 생명이며 성사의 은총을 내려주시는 성령

하느님이 우리 마음에 주신 평화는 사랑의 결실이자

성령의 열매이니 주님을 따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성령 강림 대축일인

오늘은 문을 여는 날입니다.

생명의 바람이 불어와 잠가놓은 마음의 문을 엽니다.

부활축제의 시기가 끝나는 오순절에 성령 강림은

하느님의 가장 큰 사랑의 선물입니다.

오소서 성령님, 내면의 성전에 주님의 빛을 비추소서.

 

오순절의 기원은 시나이산의 계약을 기억하며

거룩한 모임을 소집하도록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이스라엘 축일의 하나입니다.

누룩 없는 빵을 바치는 무교절 후 50일간

주간절(레위 23,15-16)을지키려고 예루살렘에는

세계 각국에 사는 독실한 유다인들이 모입니다.

 

오순절에 다락방에 모인 사도들이 기도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고,

‘불꽃 모양의 혀’가 각 사람 위에 내려앉습니다(제1독서).

그들은 성령께서 주시는 표현의능력대로 신령한 언어를 말합니다.

그 소리를 듣고 몰려온 로마, 그리스,

소아시아, 이집트 등에서 온 이들이 자국 언어로 들으며 무아경에 젖습니다.

 

제 영혼이 주님을 찬미합니다

(화답송, 시편 104). 주님 보시기에 좋은 피조물이 온 세상에 가득합니다.

창조의 근원은 ‘하느님의 영’이요 ‘생명의 숨’(창세 1,2; 2,7)입니다.

주님께서 숨을보내시면 그들은 창조되고,

온 누리의 얼굴은 새로워집니다.

 

사도 바오로는 “예수님은 주님이시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성령의 힘과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의 생명이신

성령의 은사와 활동을 밝힙니다(제2독서).

교계의 직분과 성사의 은총을 주시는 성령께서는

친교와봉사로 공동선을 위해 활동하도록 이끄십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지체는 많아도

한 성령 안에 한 몸으로 일치를 이룹니다.

 

오늘 미사 전례에서 우리는

독서 후에 성령 송가로 주님을 찬미합니다.

성령님은 ‘주님의 빛’이시고 ‘가난한 이의 아버지’십니다.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은 생기를 돋우십니다.

그리스도의은총과 성령의 친교로 공덕을 쌓아

구원의 문을 여는 삼위일체의 삶에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잠가놓고 있는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께서 출현하십니다.

그들 가운데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말씀하시고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십니다(복음).

주님께서십자가 수난 때 흩어졌던

제자들에게 평화를 기원하신 것이 아니라,

평화의 선물을 주시어 그들을 새 인물로 변모시키십니다.

 

주님께서 다시 “평화가 너희와 함께!”

축복하시고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아담에게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듯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사도들에게 충만한 영적 생명을주시고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교회 시대가 열립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에게 주신

성사권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을 누립니다.

 

주님의 평화(shalom)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세상의 평화가 아니라, 마음의 평화입니다.

인간 생명의 존중과 증진에 필요한 평화는

사랑의 결실이며 성령의 열매입니다.

죄의 용서와 사랑의 선물을 주시는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에는

수많은 성령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처음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영과 숨결,

모세의 율법, 예언자들의 예언, 메시아의 선구자인 요한의 목소리,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 마리아, 주님의 강생과

수난과 부활의 신비에는 성령께서 함께하십니다.

 

교부들의 전승, 성

인들의 증거, 교회의 교도권, 성사의 전례와 기도,

사도직과 선교의 삶에는 살아계신 성령의 친교가 드러납니다.

성령은 거룩함의 신비이기에 생수, 기름 바름, 불꽃, 구름과 빛,

구원의표지(인호), 안수, 하느님의 손가락, 비둘기 같은 이미지를 통해

성령의 존재와 힘을 깨닫습니다(가톨릭 교리 688, 694-701).

 

“나를 따르라(follow me).” 하신

주님의 부르심을 들은 뒤,

기도 속에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은 기억이 납니다.

요한복음을 읽은 뒤,

신앙을 고백하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은이미지가 아니라

우리의 삶에 현존하시는 실체임을 압니다.

우리의 내면에 계신 성령의 영감이 생수와

포도나무의 수액처럼 흘러나와 생명을 존중하고

진리의 말씀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어 영원한 생명의 길로인도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이며 성령의 궁전인 교회는

사도들의 신앙 안에 살아있는 성령의 활동입니다.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에 참여하는 우리는

성령의 은사와 힘을 받습니다.

연약한 우리에게능력을 주시어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와 절제(갈라 5,22-23)의 열매를 맺게 해주십니다.

 

우리 마음의 빛이신

성령께 대한 신심을 어떻게 가져야 할까요?

성령 안에 삶은 마음의 힘인 기도와 제자가 되는 삶입니다.

날마다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분별하며,

그리스도를 따라 사랑의삶을 삽니다.

오소서, 성령님. 참 빛이요 영원한 생명이시여,

저희 마음의 깊은 곳을 채우시어 사랑의 불을 타오르게 하소서.

아멘.

 

-김창선(요한 세례자)-

 

▲인천소재 김포성당

 

[한주간 전례]

 

2021년 5월 24일 (월)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에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을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제정하였다.

‘교회의 어머니’라는 호칭은 교부 시대부터 쓰였는데,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 헌장’에서 마리아에게

‘교회의 어머니’라는 호칭을 부여하였다.

마리아는 성령 강림 이후 어머니로서 교회를 돌보았고,

여기서 마리아의 영적 모성이 드러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은강조하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06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해마다

‘청소년 주일’(5월 마지막 주일)을 포함하여

그 전 주간을 ‘교육 주간’으로 정하였다.

가톨릭 교육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이를 위한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 것이다.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 무엇보다도

교육이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회는 이 주간에 가톨릭 정신에 따른

다양한교육과 행사로 많은 그리스도인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돕는다.

 

[복음묵상] 요한 19,25-34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날인 오늘을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제정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십자가에 매달리신 인류의 구세주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사랑하시는제자에게 당신 어머니를 내어 주시어

사도들의 어머니가 되게 하십니다.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우리의 어머니시자 교회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께서는

언제나 성령으로 충만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성령의 뜻 안에서 모든 것을

마음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시고(루카 2,19 참조),

주님의 마지막 십자가 길까지 함께 걸으셨으며,

위층 방에서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셨습니다(사도 1,14 참조).

그렇게 성모님께서는 “이 지상의 삶에서

그리스도 제자의 완전한 모습을 보여 주시고

모든 덕행의 거울이 되셨습니다”

(『성무일도』 독서기도, 성 바오로 6세의 훈화).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고 계시며,

서로 갈라져 있는 사람들을 화해와 용서로,

증오와 분열을 넘어 사랑과 일치로 초대하십니다.

아이는 어머니와 같은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아이와 같은 우리도 신앙을 지키려면

우리를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온전히 맡기고

그분께 전구를 청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우리는 튼튼한 보루가 있는

성안에있는 것과 같이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신앙에 필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늘 주님께 이끄시는

교회의 어머니의 기도와 전구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아름다운 오월 성모 성월에

성모님께 드리는 묵주 기도는 자녀들이바치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2021년 5월 25일 (화) [녹] 연중 제8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마르코 10,28-31

 

주님께서는 당신 통교의 수단이며

활동의 장인 역사 안에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분께서는 세례를 통하여 우리의 스승이시요

주님이시며 그리스도가 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는,

“부자가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르 10,25)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주님의 보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듯이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당신을 위하여,

또 특히 마르코 복음서에만 서술되어 있는

“복음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린 사람들은

현세에서 어려움도 있겠지만

하느님께서 주시는 복으로 부를 누리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현대 사회에서 올바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왜냐하면 요즘 세상의 논리로 보자면

현실의 보상이 내세의 보상보다 훨씬 중요하며,

어떤 때는 현실의 보상이 전부인 양 우리를유혹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또한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판단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과

그분의 말씀을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진정한 첫째가 될 수 있고,

초세기 그리스도인들이 보여 준 것처럼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과 세상의 완성 기준을 그

리스도에 두고 이 세상을 완성하고자 희망하며 일하되,

언제나 예수님의 방식을 택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주님께 모든 것을 받을 수 있을것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2021년 5월 26일 (수) [백]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필립보 네리 성인은

1515년 이탈리아의 중부 도시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그는 한때 사업가의 꿈도 가졌으나

수도 생활을 바라며 로마에서 살았다.

그곳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활동을 많이 펼친 필립보네리는

특히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형제회를 조직하기도 하였다.

그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36세에 사제가 되어 영성 지도와

고해 신부로 활동하면서 많은 이에게 존경을 받았다.

동료 사제들과함께 오라토리오 수도회를 설립한 그는

1595년 선종하였고, 1622년 시성되었다.

 

[복음묵상] 마르코 10,32-45

 

오늘 복음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시고자 하신 길과

야고보와 요한이 가고자 하였던 길이

사뭇 다른 길임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을 통한 부활이라는 구원의 길로

하느님의 일을이루고자 하시지만,

야고보와 요한은 명예와 영광이라고 하는

세속의 길로 사람의 일을 이루고자 합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님을 따르는 이유가 자신의 명예와 영광이라는

세속적인 욕심 때문은 아닌지, 또 주님께 의탁하며 기도하는 이유가

자신의 뜻을 온전히이루려는 고집 때문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세상의 명예와 영광을 좇는 야고보와 요한에게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하고,

당신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명예와 영광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이루는 것이 바로 신앙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 신앙인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그 ‘선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선물을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선물을 주시는하느님을 위하여 사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슬퍼하지 마십시오.

바로 그 자리가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2021년 5월 27일 (목) [녹] 연중 제8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마르코 10,46ㄴ-5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를 만나시고,

그를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니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라는 이 간단한 설명에서

그의 고단한 삶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눈이멀어 볼 수 없었고,

구걸하여 먹고 살았으니 참으로 비참한 삶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만남을 가집니다.

우리 인생에 아름다운 만남만 있으면 좋겠지만

때로는 잘못된 만남, 비참한 만남을 통하여

아픔과 고통을 경험합니다.

눈먼 바르티매오 또한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그는 예수님을 만나 뵘으로써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을 가집니다.

 

바르티매오는 간절하게 주님을 찾습니다.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의 간절함이 주님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가져옵니다.

바르티매오는주님과의 만남으로 눈을 뜨게 되고,

주님을 따르게 됩니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유일한 방법,

곧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비참한 삶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세상이 아닌 주님을 찾고 만나 뵙는 것입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

생명의 빛을얻을 것이다”(요한 8,12).

 

-(신우식 토마스 신부)-

 

2021년 5월 28일 (금) [녹] 연중 제8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마르코 11,11-25

 

마르코 복음사가는 무화과나무와 성전을

‘무화과나무의 말라 버림’과 ‘성전의 정화’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이야기로 연관시킵니다.

곧 무화과나무의 운명이 성전의 운명을 예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민족에게 성전은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하느님의 집’(탈출 25,8 참조)이며,

하느님을 찬미하고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드리는

“기도하는 집”(이사 56,7)으로 참으로 거룩한 장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1코린 3,16)으로

하느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먼저 신앙을 통하여 자신이 변화하고,

이 변화는 가족과 이웃들에게 더 많은 사랑이라는 열매를 내어줍니다.

그러나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신앙을 가졌지만

어떤 변화도, 어떤 사랑도 실천하지 못한다면,

우리 또한 열매 맺지 못하고 말라 버린 무화과나무와

다를 것이 없으며 정화가 필요한 성전과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에 앞서 먼저

“하느님을 믿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믿는다’는 말은 ‘행한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능동적인 말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뜻과 그분의 사랑을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면

성전을 정화하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방법에 주목해야 합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신다는 믿음을가지고

먼저 미워하는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가는 참된 길이며 많은 열매를 맺는

무화과나무로 주님을 우리 안에모시는 방법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2021년 5월 29일 (토)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오늘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의 동료 순교 복자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124위의 복자들은 103위 성인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순교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고 각 지역에서 현양되던

한국천주교회의 초기 순교자들이다.

대표 순교자인 윤지충 복자의 순교일은 12월 8일이지만,

이날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라,

그가 속한 전주교구의 순교자들이

많이 순교한 5월 29일을 기념일로 정하였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 현양을 위하여 이날을 성대하게 지내며,

교구장의 재량에 따라 성 바오로 6세 교황 기념일도 선택하여

거행할 수 있다(주교회의 2019년 추계 정기총회).

 

[복음묵상] 요한 12,24-26

 

예수님께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죽어 가는 씨앗’을 통하여 추수철에 많은 결실을 내는 이야기는

복음서에 자주나옵니다(마태 13,3-9; 마르 4,3-9 등 참조).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에서

이를 부활과 영원한 행복에 적용하여 말하고 있습니다(15,35-44 참조).

영원한생명을 얻고자 목숨을 바쳐 많은 이에게 자

신의 신앙을 증언한 순교자들의 모범은

‘땅에 떨어져 죽고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과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103위 순교 성인들과

오늘 기념하는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의 동료 순교자들은,

테르툴리아누스 교부가 말한 대로 ‘교회의 씨앗’임이 틀림없습니다.

순교자들은 박해자들의 온갖 회유와궤변에도,

“하늘과 땅, 천사와 사람, 그리고 모든 피조물의 창조자요

위대한 아버지이신”(5월 29일 성무일도, 독서 기도, 제2독서)

하느님을 결코 배신할 수 없음을 담대하게 밝히며,

죽음으로 자신의신앙을 굳게 지켰습니다.

이렇게 그들은 주님께서 주시는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루카 21,15)로,

소중한 목숨을 바쳐 자신들의 신앙을 끝까지 증언하였습니다.

 

순교자들의 신앙 앞에서는

참으로 부끄러운 우리의 신앙입니다.

그러나 순교자들의 믿음을 통하여 우리도 이 세상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도록 용기를 가지고 우리의신앙을 증언합시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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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일이 지나면 연중시기로 들어갑니다.

부활의 기쁨을 간직한 채

일상에서의 하는님을 증거하는 시기인 것 입니다.

일상에서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Berard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