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죽음♡
침묵과 아우성이 공존했던
예수님의 재판장을 묵상합니다.
십자가형에 처하라는
군중들의 외침 사이에 흐르는 예수님의 침묵.
인간의 이기심이 절대자의 목숨까지
빼앗을 수 있음에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스스로 변호해 보라는
빌라도의 추궁 앞에 예수님은
담담할 정도로 침묵을 지키십니다.
빌라도는 군중들에게 예
수님의 잘못이 뭇인지 묻습니다.
그런데 군중은 그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은 채
무조건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만 소리칩니다.
군중은 왜 대답을 하지 않았을까요?
자명한 사실이지만.
대답할 거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아무 잘못이 없으 섰으니까요.
그분은 이유 없이 고발을 당하셨으니 까요.
오늘날에도 곳곳에서
이유 없는 죽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쟁터에서는 아이들이 이유 없이 폭탄을 맞고.
지하철에서도 갑자기 불이 나서 이유 없는 죽음을 맞습니다.
그럴 때 왜 죄 없는 사람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 항변하게 됩니다.
죄 짓지 않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왜 그런 벌을 주셨습니까? 라고
울부짖으며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유 없는 죽음에는 반드시
하느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분의 숨은 뜻 없이는 이유 없는 죽음을
허락하시지 않으리라는 것을요.
왜냐하면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까지도
이유 없는 죽음을 당하셨으니 까요.
그리고 그 억울한
죽음을 통해 구원을 이뤄 내셨으니 까요.
-《아침을 여는 3분 피정》 박병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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