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징과 실재
성사는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외적 표징으로 성사의 효과를 상징하며,
상징하는 것을 달성한다. 성체성사의 경우에도 그것이 사실이고
신자들이 주의 만찬상에서 영성체할 때에 더욱 그렇다.
성체는 음식이다
성체성사의 가장 자명한 표징은 음식의 모형이라는 것이다.
빠스카 잔치에서 사용되던 음식은 구약시대의 팔레스티나 지방의 주식이었다.
빵은 가장 흔한 음식이고 누구나 먹었다.
포도주는 가난한 집에서도 마시던 보통 음료수였다.
서방교회에서 누룩 섞이지 않은 빵을 사용하는 이유는
그것이 최후 만찬에서 쓰였기 때문이다.
성바울로는 누룩 섞이지 않은 빵은
순수성과 새로움의 상징이라고 보았다(Ⅰ고린토 5,6-8).
누룩이 섞인 빵보다 섞이지 않은 빵을 준비하는 것이 쉽기도 하였으므로
이 빵은 출애굽과 연관된 '순례의 민족' 사상에 잘 부합하였다.
우리는 순례의 교회이므로 우리가 아직도 약속된 땅에로
가는 도중에 있음을 상기시키는 영적 빵을 받는다.
포도주는 커다란
흥겨움을 연상시킨다는 것이 대중의 생각이었다.(시편 104,15).
부상당한 여행자의 상처에 포도주를 부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일화와(루가 10,34).
위장병이나 재발되는 여러 종류의 병에도 포도주가 좋다고
디모테오에게 권유하던 바울로의 충고는 (1디모테오 5,23)
고대인들이 포도주에 약간의 약효가 있다고 보았다는 증거이다.
포도주가 사용되는 미사엔, 음식의 상징이 아직도 보존되어 있다.
최후만찬 때에 먹고 마시라고 하신 예수님의 명령은
음식을 상징하고 있는 것과 잘 맞는다.
예수님은 설교 중에 성체성사가 음식의 일면을 가질 것이라고 예언하셨다.
"내가 곧 생명의 빵이다.내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이다"(요한 6,34.55).
성체성사는 그것이 상징하는 대로 자양분을 주는 효과를 낸다.
예수님 자신의 현존은 개인의 요구와 공동체의 요구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