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모으기♡
-남궁영미 수녀-
“지성이면 감천(至誠感天)”
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그 정성에 답한다는 뜻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간절한 마음으로 무언가
구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시험을 보거나
직장을 구할 때
또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병이 회복되기를 바라면서,
형편이나 관계가 더 나아지길 바라면서
사회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그 간절한 바람이
이기적일 때도 있지만
간절하게 청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은 귀 기울여 들으신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청원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신원입니다.
우리는 청원하는 사람이고
그 청원을 들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기에 주도권은 하느님께 있는데
때론 그 간절함이
집착과 욕심이 되어
내가 주도권을 잡으려 합니다.
그럴 땐 쉽게 절망하고 분노하며
어둠에 질식해 기다릴 수 있는
믿음의 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참으로 구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신원을 잊지 않습니다.
간절함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구하되
그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길 줄 아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일하심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간절한 마음을 모으되
그 결과에 대해 열려 있는 사람만이
참으로 이루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불확실한 내일이지만,
우리가 희망할 수 있는 건
하느님께서 우리의 청원을
듣고 계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순과 죄
그리고 연루된 세상의 모순과
죄로 인한 무력감과 절망 속에서도
우리가 아직 희망할 수 있는 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를 넘어선 간절한 마음을 모아
청하는 이 자리가 이미
새 세상임을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하느님의 일하심을 믿으며
오늘도 간절한 마음을 모아
하루를 시작합니다.
조금 더
사랑에 찬 삶을 살 수 있기를
우리의 신앙이 이 세상을
조금 더 살 만하고
따뜻하게 할 수 있기를,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기며,
천천히 작은 것 하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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