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공간 ▒▒ /∞·♡영성♡글

♡마음 모으기♡

Berardus 2019. 9. 3. 09:47

    마음 모으기 -남궁영미 수녀- “지성이면 감천(至誠感天)” 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그 정성에 답한다는 뜻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간절한 마음으로 무언가 구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시험을 보거나 직장을 구할 때 또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병이 회복되기를 바라면서, 형편이나 관계가 더 나아지길 바라면서 사회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그 간절한 바람이 이기적일 때도 있지만 간절하게 청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은 귀 기울여 들으신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청원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신원입니다. 우리는 청원하는 사람이고 그 청원을 들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기에 주도권은 하느님께 있는데 때론 그 간절함이 집착과 욕심이 되어 내가 주도권을 잡으려 합니다. 그럴 땐 쉽게 절망하고 분노하며 어둠에 질식해 기다릴 수 있는 믿음의 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참으로 구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신원을 잊지 않습니다. 간절함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구하되 그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길 줄 아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일하심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간절한 마음을 모으되 그 결과에 대해 열려 있는 사람만이 참으로 이루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불확실한 내일이지만, 우리가 희망할 수 있는 건 하느님께서 우리의 청원을 듣고 계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순과 죄 그리고 연루된 세상의 모순과 죄로 인한 무력감과 절망 속에서도 우리가 아직 희망할 수 있는 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를 넘어선 간절한 마음을 모아 청하는 이 자리가 이미 새 세상임을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하느님의 일하심을 믿으며 오늘도 간절한 마음을 모아 하루를 시작합니다. 조금 더 사랑에 찬 삶을 살 수 있기를 우리의 신앙이 이 세상을 조금 더 살 만하고 따뜻하게 할 수 있기를,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기며, 천천히 작은 것 하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