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은
하느님과 그분을 섬기는
인간이 만나는 집이기에
어느 한 곳 소중하지 않은 자리가 없지요.
하지만 성당에도 다른 어떠한 것보다
거룩하고 중심이 되는 자리가 있다.
바로 ‘제대’라는 곳.
제대는 신앙생활의 원천이자
정점인 미사 곧 성체성사가
거행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성당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랍니다.
그래서 15세기 신학자로
그리스 데살로니카에서 활동했던 시메온은
“교회가 그리스도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제대 없이 그리스도를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답니다.
시메온의 말처럼 성당 안에 제대가 설치돼 있는 게 아니라,
오로지 제대를 보존하기 위해
성당이 지어졌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말이랍니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의 성전이
‘지성소’와 ‘성소’로 구분되듯이 성당도 크게
‘제단’과 ‘회중석’으로 나뉜답니다.
제단은 사제들의 전례 공간으로
회중석과 구별되게 몇 개의 단으로 높여 놓은 자리를 말하지요.
그 제단 가운데에 돌이나 나무로 만들어 놓은
식탁 같은 것을 바로 ‘제대’라고 하지요.
사제는 이 제대에서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 때
당신 자신을 봉헌하시면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을 기념하고 재현하지요.
그래서 제대를 ‘주님의 식탁’ ‘거룩한 식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답니다.
제대는 또 주님께서
영원한 사제직을 거행하시는 천상 제대일뿐 아니라,
‘바위’(1코린 10,4)요 ‘살아 있는 돌’(1베드 2,4)이시며
‘모퉁잇돌’(에페 2,20)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미사를 봉헌하지 않을 때에도
제대 앞에서는 깊은 절을 하며 주님께 흠숭의 예를 갖춘단다.
제대(Altare)는 라틴말
‘드높은’(altus)에서 유래한 말로써.
말풀이를 하면 하느님과 인간이 만나는 드높은 자리가 할 수 있겠지요.
초대 교회 때는 박해시기여서
박해자들을 피해 신자 가정에서 성찬 예식을 거행했답니다.
당연히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 때 사용하셨던 것처럼
나무로 된 가정용 식탁을 사용했지요.
요즘도 나무 제대를 사용하는 성당이 많이 있답니다.
서기 313년
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밀라노 칙령으로 그리스도교 신앙 자유를 허용하면서
드디어 지상에 교회가 세워지게 됐답니다.
당시 건축자재 대부분이 돌이어서 제대도 돌로 꾸며졌지요.
이동식 나무 제대가 고정식 돌 제대로 바뀌면서
식탁 중심의 성찬례가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제대 중심의 제사로 변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4세기 말부터
미사를 주례하는 사제가
제대에 입맞춤하는 예식이 생겨났고,
6세기부터는 아침 해가 뜨는 성당 동편에
제대를 두라는 등 여러 규정이 생겨나기 시작했지요.
또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에
성유를 발라 축성하는 예식이 도입됐답니다.
9세기 말부터는 성인과 순교자의 유해를
제대에 안치하는 풍습도 생겨났고.
또 성당에는 제대가 하나뿐이었는데
사제들 각자 개인 미사를 봉헌하면서
한 성당 안에 여러 부속 제대를 설치했지.
그래서 성당 중앙 제대를 주제대, 부속 제대를 소제대라 부른답니다.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에서 전례를 개혁했는데,
당연히 제대와 관련한 쇄신도 있었지요.
그 내용이 현재 사용되는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에 있답니다.
예를 들면
△모든 성당에는 제대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대는 회중 전체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집중할 수 있도록
성당의 중심에 그 자리를 잡아야 한다
△새 성당을 지을 때 제대는 하나만 세운다.
(295-303항) 등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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