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7일 일요일
(백) 한 가 위
◈ Good News 추천 성가◈
▦ 오늘 전례
오늘은 우리 민족의 명절 한가위입니다.
햇곡식으로 음식을 마련하고 조상들을 기억하는 추석 명절은,
우리가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함께 모인 가족들에게도 주님의 평화를 기원하며,
마음을 모아 감사의 미사를 봉헌합시다.
시편 67(66),7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대영광송>
계절의 변화를 섭리하시는 하느님,
해와 비와 바람을 다스리시어 저희에게 수확의 기쁨을 주시니,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께 오롯한 감사를 드리고,
조상을 공경하며 가족과 이웃과 화목하여,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요엘 예언자는
재앙 이후에도 하느님께서 다시 축복을 내려 주실 것임을 예고한다.
황폐해진 땅에 주님께서 다시 비를 내려 주시어 풍성한 수확을 하게 되면,
백성들은 놀라운 일을 이루시는 하느님을 찬양하게 될 것이다
(제1독서).
요한 묵시록은 종말의 추수를 예고한다.
하느님 안에 잠든 이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온 이들을 주님께서 거두어들이실 것이다
(제2독서).
어리석은 부자는 재물을 창고에 쌓아 두지만,
그 재물은 그에게 생명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
자신만을 위해 재물을 쌓아 둘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나눔으로써
하늘에 보물을 쌓아야 한다
(복음).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리라.>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22-24.26ㄱㄴㄷ
22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23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24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26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67(66),2와 4ㄱ.5ㄷ과 6.7-8(◎ 7)
◎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
○ 겨레들이 기뻐하고 환호하리이다.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
○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하느님은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세상 끝 모든 곳이 그분을 경외하리라. ◎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리라.>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4,13-16
나 요한은
13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14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126(125),6
◎ 알렐루야.
○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 알렐루야.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15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한가위 명절을 맞아 조상들을 기리고,
풍성한 결실의 기쁨을 내려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정성을 다해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민족들의 아버지이신 주님,
주님께서는 마땅히 모든 백성에게 찬양받으셔야 하오니,
전 세계 교회가 저마다 아름다운 모국어로 주님을 찬미 찬송하며
서로 사귀고 섬기고 나눔으로써, 온 세상에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표지가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70년 분단의 세월을 겪고 있는 저희 겨레를 굽어살피시어,
분단의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평화를 얻게 하시고,
특히 민족 명절을 맞아 실향민들과 새터민들을 위로하시며,
남북이 하나 되어 다 함께 명절을 지낼 날이 빨리 오게 하여 주소서. ◎
3. 명절을 쓸쓸하게 보내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로우신 주님,
주님께서는 외로운 이들과 함께하시니,
민족 명절에도 오갈 데 없이 홀로 지내야 하는 이들과,
가난과 질병으로 명절의 풍요로움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언제나 어디서나 강복하시는 주님,
모든 지역과 사회에서 저마다 문화를 형성하고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하셨으니,
오늘 민족 고유의 축제를 지내는 저희 지역 사회의 모든 이가 풍요로운 명절을 지내며,
순박한 마음으로 이웃과 정을 나누고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
+ 저희에게 명절의 기쁨을 주신 주님,
주님께 감사하며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필요한 은혜를 내려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주님,
한 해 동안 땀 흘려 거둔 것을 예물로 바치오니,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게 하시고,
저희가 거둔 것을 모두 주님께서 주셨음을 깨달아,
언제나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구원의 역사와 한겨레의 찬양>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과 함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아버지를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주님 모습대로 사람을 지으시고,
모든 피조물과 함께 어울려 살게 하시며,
사람들을 뽑으시어 주님 백성으로 삼으시고,
영원한 계약을 맺으셨으며,
종살이에서 이끌어 내시어 자유를 주시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나이다.
또한 주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완전한 자유와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으며,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약속을 완전하게 이루시고,
교회 안에서 세세 대대 전해지게 하셨나이다.
주님의 위대한 사랑과 섭리는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니,
저희는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에서 조상의 얼을 이어받아,
주님의 지혜로 아름답고 훌륭한 문화를 꽃피우고,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모든 사람과 온갖 피조물과 함께 평화로이 조화를 이루며,
주님의 은총으로, 땀을 흘려 주님께 바칠 예물을 마련하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사랑과 기쁨에 넘쳐,
모든 천사와 성인과 온 세상 만물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끝없이 찬송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시편 104(103),13-15 참조
주님, 땅은 당신이 내신 열매로 가득하옵니다. 당신은 땅에서 양식을 거두게 하시고,
인간의 마음 흥겹게 하는 술을 주시나이다.
하늘은 모든 이를 위하여 비를 내려 주고,
땅은 모든 이를 위하여 열매를 맺어 줍니다.
사람이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아무런 결실을 맺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은혜로이 베풀어 주신 선물임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뜻깊은 오늘,
받은 것을 다시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잊지 맙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 하느님,
주님께서 마련하신 한가위 명절을 지내며,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잔치에 참여하였으니,
저희가 받아 모신 성체의 힘으로 언제나 이웃과 화목하며,
주님께서 베푸신 모든 섭리에 감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물론 교무금도 많이 내고 미사도 자주 봉헌하면서
예물을 많이 바치라는 뜻은 아닙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라는 말씀이지요.
루카 복음 12장에는 재산에 관련된 여러 말씀들이 담겨 있습니다.
탐욕을 경계하라는 말씀에 이어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가 소개되고,
33절에는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여기에 담긴 의미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라는 뜻임이 밝혀집니다.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베푸는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고(12,21 참조),
무엇을 먹을까 걱정하기보다 하느님 나라를 찾는 사람입니다(12,22-32 참조).
하느님께서는 이런 이들에게 당신 나라를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앞날을 위해서만 재산을 쌓아 둘 뿐,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과 나눔으로써 하늘에 보물을 마련하지 않은 사람에게
그 재산은 영원한 생명은커녕 육체적인 생명도 보장해 주지 못합니다.
우리 인생은 사나 죽으나 언제든지 하느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한 해 가운데서 가장 풍요로운 날이 바로 오늘, 한가위이지요.
농사를 짓지 않는 이들에게도 한가위는 풍성한 날이고,
가진 것이 넉넉지 않아도 음식을 장만해야 할 것 같은 날입니다.
그러나 이런 날일수록 가난한 이들은 더욱 외롭기만 합니다.
넉넉한 이들끼리 선물을 주고받기보다는,
이 한가위가 더욱 허전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기억하는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잊지 않는 따듯한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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