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심 성월 특집]
예수 성심께 바치는 기도
인류 대신해 희생하신 증거… 모든 힘 바쳐 찬미하고 보답하자
예수님의 고귀하고 거룩한 심장
우리 향한 끝없는 사랑의 상징
영성체와 성시간으로 보속하고
온 정성 다해 주님 사랑해야
6월 24일은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이다.
교회는 해마다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후
첫 금요일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로 지내며
특별히 예수 성심을 공경하고 기도한다.
예수 성심께 바치는 기도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예수 성심께 기도를 바치면 좋을지 알아본다.
■ 왜 예수 ‘성심’을 공경할까
교회는 하느님이신 성부, 성자, 성령을 흠숭한다.
성경에서도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믿음을 말하지만,
예수 성심, 바로 성자의 심장을 공경하고
섬기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는다.
예수님을 공경하면 될 텐데,
왜 굳이 예수님의 ‘거룩한 심장’을 따로 공경하는 것일까.
“예수 성심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의 상징과 명백한 표상이 있으며,
그 사랑은 우리를 다시 사랑으로 향하게 합니다.”
레오 13세 교황은 1899년 회칙
「성년」을 통해 예수 성심께 전 인류를 봉헌하면서
예수 성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수님의 몸에서 가장 고귀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심장이
우리를 향한 끝없는 사랑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은 실체적으로 결합돼 있기에
예수 성심을 공경하고 흠숭하는 것은 예수님을 향한 것과 동일하다.
다만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것은 우리를 향한 예
수님의 사랑을 더욱 특별하게 느끼게 해준다.
비오 12세 교황도 1956년 회칙 「물을 길으리라」에서
“예수 성심께 대한 신심이 본질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사랑하셨던 하느님의 그 사랑을 공경하는 것이며
동시에 우리를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연결시켜주는
우리 자신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경은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요한 19,34)고
예수 성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을 증언한다.
교회는 예수 성심에서 교회가 그리고 교회의 모든 성사가
흘러나왔다고 가르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부들은
“교회의 기원과 성장이 십자가에서 못 박히시고
창에 찔리신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로 상징됐다”
(「교회헌장」 3항) 하고, 또 “십자가에서 잠드신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온 교회의 놀라운 성사가 솟아 나왔다”(「전례헌장」 5장)고 고백한다.
무엇보다도 예수 성심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우리 죄를 대신해 희생되셨음을 가장 강렬하게 보여준다.
예수 성심께 바치는 기도는 바로 예수님께서 대신하신
우리 죄를 갚고, 예수님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65년 교황 교서
「헤아릴 수 없는 풍요」를 통해 “구세주의 성심은
병사의 창으로 열어젖혀져 거기에서 온 인류를 위한
고귀한 피와 물이 쏟아져 내렸다”면서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
특히 지극히 거룩한 성체의 신비 안에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마땅히 찬미하며 보상하는데 달려있다”고 말했다.
■ 어떻게 기도할까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가장 좋은 기도 방법은
“성심의 계시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당신 성심의 크신 사랑에서
우리에게 주신 성체”라는
알베르토 성인의 말씀처럼 성체성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예수 성심 대축일이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성혈 대축일 다음 금요일로 지정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이탈리아의 란치아노,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폴란드 소쿠카 등에서 일어난 성체성사의 기적 모두에서 살로 변한 성체가
‘인간의 심장 근육 조직’으로 밝혀진 사실도 성체성사와
예수 성심에 대한 묵상거리를 던져준다.
성시간도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좋은 방법이다.
성시간은 성체를 조배하면서 겟세마니에서
예수님이 겪은 고통을 묵상하는 신심 행위다.
일반적으로 성체를 현시한 가운데 찬미가,
기도, 강론, 성체 강복 등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마태 26,40)라는 말씀에 따라 보통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영성체와 성시간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성인에게 발현한 예수님께서 지시한 보속 방법이기도 하다.
성인에게 나타난 예수님께서는 “온 힘을 다해 죄인들의 배은을 보속하라”면서
매월 첫 금요일에 영성체를 하고, 매주 목요일 밤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고
고통에 동참하는 성시간을 보내라고 명했다.
예수 성심께 기도하고자 설립된 신심 단체인
‘예수 성심 수호대’와 함께 기도하는 것도 좋다.
예수 성심 수호대 회원들은 하루 중 자신이 선택한 한 시간 동안
상처 받은 예수 성심을 위로하며 기도한다.
이 한 시간의 기도는 자신이 하던 일을 하면서도 바칠 수 있다.
본업을 유지하면서 감실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성심으로
마음을 모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 감정을 모두 봉헌한다.
사제, 수도자, 평신도 상관없이 예수 성심의 사랑에
사랑으로 보답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예수 성심 수호대에 동참할 수 있다.
또 ‘예수 성심께 천하 만민을 바치는 기도(예수 성심 성월 기도)’,
‘예수 성심 호칭기도’, ‘예수 성심께 바치는 봉헌 기도’ 등
「가톨릭 기도서」에 실린 기도들을 바치는 방법도 있다.
■ 예수 성심 공경의 은혜
알라코크 성인에게 나타난 예수님께서
는 예수 성심에 사랑을 바치고 봉헌한 이들에게
축복과 은총을 풍성히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12가지 은혜를 언급했는데
▲생활에 요긴한 모든 은총
▲가정의 평화
▲성심상이나 상본을 놓고 공경하는 모든 곳에 강복
▲근심에 대한 위로
▲죽을 때에 든든한 의탁
▲모든 사업에 풍성한 강복
▲죄인들에게 무한한 자비
▲냉담교우가 열심하게 됨
▲열심한 영혼이 급히 성덕과 완덕으로 나아감
▲사제에게 가장 완고한 마음도 감화시키는 은혜
▲성심 공경을 전파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성심에 새김
▲9개월간 연이어 매달 첫 금요일에
영성체 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통회 은총 등이다.
하지만 외적인 신심 행위만으로는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수 성심을 향한 사랑 역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마르 12,30) 하기 때문이다.
비오 12세 교황은 “외면적인 신심행위가 첫째가는 것도
가장 중요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 깊이 인식하라”며
“만일 그리스도께서 사적 계시를 통해 은혜들을 약속하셨다면
그것은 인간이 가톨릭 신앙의 주요한 의무인 사랑과 보속을
더욱 큰 열의로써 수행하고 자신의 영성적 유익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취하도록 고무하실 목적에서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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