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들은 시노드 로고처럼 양들 안에 있어야 합니다”
서울 제5 노원지구, 주교와 함께하는 시노드 모임…
성직자 중심주의 반성·시노달리타스 구현 모색
“1000명에 이르는 교구 사제단의 친교가 더욱 이뤄져야 합니다.”
“시노드 로고처럼 주교와 사제가 양들을 앞에서 이끄는 것이 아니라,
그들 안에 있어야 합니다.”
서울대교구 중서울지역 제5 노원지구 사제들이
9일 서울 월계동성당에서 시노드 모임을 갖고, 경청하며 대화를 나눴다.
본당 시노드 모임이 본격 시작하기 전에 사제들이 먼저 체험한 시간이었다.
이날 모임에는 중서울지역 담당
교구장 대리 구요비 주교와 제5노원지구장 전원 신부를 비롯해
지구 내 본당 사제단 20여 명이 참여했다.
5지구 사제들은 특별히 ‘주교와 함께하는 시노드 모임’에서
사목하면서 느낀 생각과 의견을 다양하게 내놨다.
구 주교에겐 담당 지역 내 사제들의 고충과 제안을 직접 듣는 시간도 됐다.
사제들 사이에선 양들을 잘 이끌고 있는지,
자칫 성직자 중심주의의 시각에서 사목해온 것은 아닌지,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면서도 시노드 정신을 어떻게 구현하고 전해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했다.
4개 그룹으로 나뉜 모임은 1시간가량 이어졌다.
김남원(공릉동본당 주임) 신부는
“하느님 백성들이 원하는 교회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여기는데,
신자들이 세상일로 바쁘다 보니 시노달리타스 구현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하느님의 일이 첫째가 되면 좋겠는데,
갈수록 함께할 사람을 찾지 못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서기원(중계동본당 부주임) 신부는
“신자들이 ‘신부님 정하시는 대로 따를게요’ 하며 수동적인 면이 많은 것도,
사제를 어려워하는 신자들의 현실도 성직자 중심주의에서 비롯된 것 중 하나”라며 “
사제들이 좀더 신자들 안에 있는 하느님의 뜻을 보며 함께하려는 것이
시노드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계원(월계동본당 주임) 신부는
“사제들이 더욱 친교를 나누며 함께 걸을 수 있는 연구와 분석도
교구 차원에서 이뤄지면 좋겠다”며 “사목을 하면서 겪는 장애 요소나 문제,
도움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교구가 두루 살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철학(태릉본당 주임) 신부는
“공동 사목자로서 주임 신부가 보좌들을 좀더 존중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마음이 더욱 필요하다”고 했고,
이대영(수락산본당 주임) 신부는 “사목하면서 자칫 행정과
신자 수에만 매달리게 되는데,
이웃 나눔으로 함께 보람을 느끼는 사목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사제들의 이야기를 노트에
일일이 적으며 경청한 구요비 주교는
“이번 시노드를 통해 사제단을 포함한 우리 모두는 형제자매이며,
교회는 커뮤니티가 아니라 ‘패밀리’라는 인식을 더 갖길 바란다”며
“사제들이 체험한 시노드 정신을 본당에서 잘 이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튿날인 10일 구요비 주교와
중서울지역 전담 지구장 사제들은 회의를 통해 앞으로
세 차례 전담 지구장 사제들끼리 시노드 모임을 하며
시노드 교회로 성장해가는 시간을 계속 만들어가기로 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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