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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위드 코로나, 주님과 함께하는 계기로

Berardus 2021. 11. 15. 06:01

위드 코로나, 주님과 함께하는 계기로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에 따라 각 교구·본당도

‘신앙생활 회복’ 궤도에 서서히 진입

 

정부가 이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을 시행함에 따라,

각 교구와 본당들도 ‘신앙생활 회복’을 위한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한 뒤 첫 주말이었던 6~7일

전국 각 본당에는 이전보다 많은 신자가 미사에 참여했다.

접종 완료자들로 구성된 성가대의 찬양도 울려 퍼졌다.

미사 후엔 오랫동안 멈췄던 단체 회합과 기도 모임도 이어졌다.

수도권 본당들은 주일학교 재개 준비에 들어갔고,

1년 반 넘게 예비신자 교리반을 멈췄던 일부 본당들도

예비자들에게 재개 공지를 띄웠다.

서울의 한 본당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접어들면서 성당 좌석 스티커도

50% 인원에 맞춰 새로 부착했고,

미사 참여자 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회합과 단체 활동도 속속 재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미사 참여 가능 인원수가

정원의 절반으로 기존보다 대폭 늘었다.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를 포함하면 제한이 없다.

모임과 회합 또한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가능해졌다.

각 교구도 공문을 통해 새 지침과 방역 수칙에 따라

본당 공동체가 다시금 활기를 띠도록 안내하고 있다.

많은 본당이 각종 모임과 피정도 계획 중이다.

수능 당일인 18일에는 대성전에서 고3 수험생 학부모

일일 피정을 준비하는 본당들도 눈에 띈다.

이달부터 온라인 미사 중단을 공지한 본당도 있다.

1일부터 600명까지 미사에 참석할 수 있게 된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은 주말 동안 많은 신자가

성당에 입장하기 위해 성모동산까지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많은 신자가 백신 접종 완료와 더불어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에 따라 움츠러들었던

성사생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공동체 미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성사 및 소모임에 온전히 참여하기 어려웠던 상황이 완화되면서

신앙생활도 기지개를 켜는 ‘신앙 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일상(With Corona)으로 접어든 이 시기를

주님과 더욱 함께하는 일상(With God)으로

나아가는 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각 본당 사목회장들은 마침 제54차 평신도 주일이었던 7일

강론대에 올라 “복음에 맛 들이고 기도하면서

우리의 삶과 신심을 새롭게 다져나가야 할 때”라며

성당을 다시 메운 교우들에게 평신도 사도직에 적극 참여하자고 독려했다.

서울대교구의 한 본당 주임 신부는

“신앙 회복 차원에서 12월 판공성사 기간에 맞춰

영적 침체와 우울감을 해소할 대대적인 고해성사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성사의 은총이야말로 현재 우리의 고통과 어려움을 씻는

유일한 힘이라는 것을 모두가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앞둔 신자들에게 안수를 해주고 있는데,

위로와 신앙의 힘을 느낀 이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미사 참여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사목자들에겐

개개인과 더욱 친교를 나누는 섬세한 사목 또한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 본당은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된 뒤

본당 공동체 신앙 재점검, 코로나 시기 신앙생활을 멈춘 냉담 교우 이끌기,

미사와 회합을 통한 친교와 영적 유대를 지향으로 계획을 속속 이행하고 있다.

부산교구 월평본당 주임 장재봉 신부는

“본당 설문조사를 실시해 ‘코로나 냉담 교우’들의 상황을 파악하며

공동체 신앙 재점검을 하고 있다”며 “주님 성탄 대축일 전까지

냉담 교우들에게 ‘영혼의 건강’을 회복할 때임을 알리는

편지를 보내고 맞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교구 문정본당 주임 안봉환 신부는

“갑갑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밖으로 나가

야외 미사를 봉헌했는데, 250명 넘는 많은 신자가 함께했다”면서

친교와 유대 회복을 강조했다.

안 신부는 “레지오 마리애 주회 시간에 찾아가 마음을 북돋워 주고,

최근엔 방역 수칙을 지키며 성지순례도 하면서 자연스레

신앙생활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면서 “대림 시기에는

신앙생활 실천표를 만들어 더욱 주님과 함께하는 삶으로 이끌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6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례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모 신심 미사’에서 “우려와 염려 속에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시작된 만큼 각자가 지닌 재물과

시간과 재능을 이웃을 위해 나누는 하느님의 뜻을

더욱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