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팬데믹과 한국천주교회 전망에 관한 의식 조사 결과
끝나지 않는 코로나… 신앙 의미가 흔들린다
팬데믹이 가져온 변화 분석
향후 사목적 대응 방안 모색
일상 속 신앙실천 중요성과
신앙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도
점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화되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신자들이 신앙인으로서
‘의미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자들에게 교회가 세상을 향해 나가야 한다는
갈망이 강하다는 것도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8월 23일~9월 5일
가톨릭신문사(사장 김문상 신부)와 우리신학연구소(소장 이미영)가
공동으로 실시한 ‘포스트 팬데믹과 한국천주교회 전망에 관한
의식 조사’ 결과 파악됐다.
▶관련기사 8~11면
이번 조사는 2년에 걸쳐 이어진 팬데믹이
우리 일상과 신앙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짚어보기 위해 진행됐다.
특히 팬데믹의 장기화로 변화된 일상과 신앙생활이
교회 구성원들의 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피고,
이런 의식의 변화가 한국교회 미래에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진단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팬데믹 이후의 교회가 사목적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이지 모색하기 위해서다.
별도의 표본 추출 없이 무작위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평신도 4879명, 사제 175명, 여자 수도자 384명,
남자 수도자 44명 등 총 5482명이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5월 우리신학연구소가 진행한
제1차 팬데믹 긴급 조사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추세조사이기도 하다.
1차 조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이상 미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진행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서는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조사에 비해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장기화된 팬데믹 속에 신앙생활에 대한 위기감이 무뎌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1차 조사에서 신앙생활의 가장 큰 변화로 꼽았던
‘일상 신앙실천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응답에서
1차 조사(90.7%)에 비해 34.1%p나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온라인 신앙 관련 콘텐츠 이용 시간 증가’,
‘신앙과 교회공동체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 증가’에 대해서도
1차 조사와 비교해 각각 11.6%p, 24%p 감소했다.
위기감이 무뎌지는 한편 기존의 신앙생활이,
교회의 역할이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인식은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팬데믹 이후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목 활동으로
‘본당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모색과 탐구’와 ‘전례 중심에서
일상 중심의 신앙생활로 전환’을 가장 많이 답했다.
기존에 ‘신앙생활’이라 생각했던 전례, 신심 활동 중심의
신앙생활과 믿음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는 과정에서 위기를 겪고 있고
, 이에 대해 새롭게 답을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회가 세상과 이웃을 위한
공적 역할 수행이 중요하다’는
물음에는 거의 모든 응답자가 동의했고,
‘세상 속에서 가톨릭 신앙을 지닌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우고 싶다’고 답했다.
신앙인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
즉 교회가 세상을 향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이 큰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 현실을
‘시노달리타스 실현’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시노달리타스 실현 노력이
교회 현실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봤다.
반면, 응답자들의 가장 많은 수가 ‘한국교회 운영이
성직자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보고, 응답자의 1/3가량은
‘신자들의 의견이 본당에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
시노달리타스 실현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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