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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5일 일요일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Berardus 2015. 7. 4. 19:49

 

 

2015년 7월 5일 일요일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라 사제 순교자 대축일

 

Good News 추천 성가

 

입당 성가 287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노래 (1-2절)
예물준비 성가 221 받아주소서
218 주여 당신 종이 여기
213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
영성체 성가 166 생명의 양식
160 하느님의 어린양
180 주님의 작은 그릇
파견 성가 287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노래 (3-4절)

 

 

 

한국인 최초의 사제로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충남 솔뫼에서 태어났다.

양반 가문이었으나 그의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와

 어머니 고 우르술라가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1801년 신유박해 때 집안이 몰락하였다.

김대건은 열여섯 살인 1836년 사제가 되고자 최양업 토마스와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유학길을 떠났다.

1844년 부제품을 받은 그는 선교 사제의 입국을 돕고자 잠시 귀국하였다가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1845817일 상하이의 금가항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고국에 돌아온 김대건 신부는

 서해 해로를 통한 선교 사제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려다가

 18466월에 체포되어 여러 차례 문초를 받고

 916일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456

서울에서 한국 순교자 103위를 시성하면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정하상 바오로와 함께 한국의 대표 성인으로 삼았다.

 

 

오늘 전례

오늘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첫 사제로서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하여

꽃다운 나이에 피를 흘리신 성 김대건 신부님은

 지금도 우리의 믿음이 뜨겁게 불타오르기를 하느님께 전구하고 계십니다.

순교자들의 피를 통하여 우리에게 믿음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오늘의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이 성인은 하느님의 법을 위해 죽기까지 싸웠으며, 악인들의 말도 두려워하지 않았네.

그는 튼튼한 반석 위에 집을 지었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올바른 신앙을 전파하다가 순교한, 복된 김대건 안드레아에게 월계관을 씌워 주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도 뜨거운 사랑으로 복음을 실천하여

 교회 발전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여호야다 사제는 아탈야를 몰아내고 요아스를 임금으로 세웠다.

그러나 여호야다의 아들 즈카르야가 우상을 숭배하는 요아스에게

 하느님의 심판을 전하자 요아스는 그를 죽인다.

요아스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은 것이다

(1독서).

 

바오로 사도는

 역경과 환난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환난은 언젠가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갖게 하며,

 그 희망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박해를 받게 되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복음).

 

제1독서

<너희는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즈카르야를 살해하였다(마태 23,35 참조).>

역대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24,18-22

그 무렵 요아스 임금과 유다의 대신들은

18 주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의 집을 저버리고,

아세라 목상과 다른 우상들을 섬겼다.

이 죄 때문에 유다와 예루살렘에 진노가 내렸다.

19 주님께서는 그들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려고

그들에게 예언자들을 보내셨다.

이 예언자들이 그들을 거슬러 증언하였지만,

 그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20 그때에 여호야다 사제의 아들 즈카르야가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

백성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주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그렇게 해서는 너희가 잘될 리 없다.

 너희가 주님을 저버렸으니 주님도 너희를 저버렸다.’”

21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거슬러 음모를 꾸미고,

임금의 명령에 따라 주님의 집 뜰에서 그에게 돌을 던져 죽였다.

 22 요아스 임금은 이렇게 즈카르야의 아버지 여호야다가

 자기에게 바친 충성을 기억하지 않고,

 그의 아들을 죽였다.

 즈카르야는 죽으면서,

주님께서 보고 갚으실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1(30),3ㄷㄹ-4.678.1721ㄱㄴ(6참조)

주님,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당신 이름 위하여 저를 이끌어 주소서.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오니, 주님, 진실하신 하느님, 저를 구원하소서.

오로지 주님만 믿나이다. 당신 자애로 저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당신 앞 피신처에 그들을 감추시어, 사람들의 음모에서 구해 내소서.

 

제2독서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1-5

형제 여러분,

1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2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4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5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5,10

알렐루야.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순교자들이 흘린 피가 교회의 못자리가 되게 하시어,

교회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순교자들에게 불같은 믿음을 주신 주님,

 교회가 안락함만을 추구하는 세속적 정신을 멀리하고,

 순교자들을 본받아 주님에 대한 굳은 믿음과 사랑으로 기꺼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온갖 선의 근원이신 주님,

국가의 정치적 책임을 맡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사랑과 지혜를 주시어,

사회의 공동선에 이바지하며 사랑이 넘치는 국가를 이룩하는 데 헌신하게 하소서.

 

3.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과 기쁨의 샘이신 주님,

청소년들을 주님의 지혜와 용기로 이끌어 주시어,

그들이 성과 생명과 사랑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고,

절제와 생명 존중과 참된 사랑을 삶에서 실천할 수 있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빛이신 주님,

저희 눈을 밝혀 주시어, 저희가 교구(대리구, 수도회)를 넘어서

 교회 전체의 유익과 발전을 위하여 열린 마음으로 교류하고,

 좋은 것을 서로 나누며 살아가게 하소서.

 

+ 자비로우신 주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의 후예로서,

 믿음의 증거자로 살 것을 다짐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복된 김대건 안드레아에게

 육신의 온갖 고통을 이겨 내게 하셨듯이,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 마음에도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또는 순교자 감사송: 188면 참조>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을 복음의 빛으로 불러 주시어,

갖가지 빛나는 덕행을 그에게 갖추게 하시고,

죽기까지 신앙을 지키게 하시어,

 마침내 성자의 승리를 함께 누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마태 16,24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영성체 후 묵상

하늘 나라에서 우리를 위하여 전구하시는

 우리 순교 성인들은 우리에게 신앙의 모범이 되십니다.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이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나의 이익을 위해

신앙을 뒷전으로 보내려는 유혹과 충동과 위험은 늘 가까이 있습니다.

 순교자들과 같은 열렬한 신앙을 주시기를 주님께 청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일찍이 복된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가 지녔던 믿음과 용기를 주시어,

저희가 온갖 시련을 이겨 내고 충실히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몽골의 첫 신학생이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올해 부제품을 받았고,

 두 번째 신학생도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을 자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박해 시대에도 우리나라에는 선교사들이 아주 없지는 않았고

 지금 몽골에도 많은 선교사들이 있지만,

 한 나라에서 그 나라 출신 첫 번째 사제는 그 나라 교회 전체를 위하여

 참으로 소중한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려고 몽골에서 파견된 첫 신학생들은

 몽골 교회의 미래를 짊어진 이들입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몽골에 돌아가 돌보아야 할 후배들과 신자들에 대한

 강한 소명감과 책임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도 이와 같으셨을 것입니다.

최초의 신학생으로 마카오에 유학하여 공부하시면서,

늘 우리 교회의 앞날을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박해받는 교회, 목자 없는 양 떼!

이 땅에 돌아와서는 사제로서 짧은 삶을 사시고 순교하셨으니,

신앙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영광이야 아쉬움이 없으셨겠지만

 이 양 떼를 두고 가시는 간절한 마음은 어떠하셨을까요?

김대건 신부님이 피로 순교하셨다면,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님은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 복음의 씨를 뿌리고

 4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땀의 순교자, 착한 목자이셨습니다.

 두 분 신부님들이 오래 사셨다면,

사제 부족으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던 초창기 우리나라 교회가

 뿌리를 내리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아주 인간적인 생각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뜻은 이와 달랐습니다.

우리 인간은 통계나 경험을 토대로 만사를 판단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지만,

 하느님의 계획과 섭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우리 생각이 다를 때,

그분의 뜻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신앙이지요.

한국 교회가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성장한 것은

 순교자들의 피와 전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해가 없는 오늘날,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한 교회가

 순교 정신을 잊고 복음에 대한 충성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오늘 특별히 김대건 신부님의 전구를 청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