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해 썼는가?
루가는 외교문화권에서 개종한 그리스도인들과
비그리스도인들을 위해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집필한다.
이로써 그는 하느님 구원이 유대인들로부터 시작하여 뭇 민족에게 이르렀음을 널리 선포하고자 한다.
예수님이 죽고 부활한지 이미 50여 년이 지난 루가 당대에는 교회의 참신앙을 둘러싼
갖가지 문제로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있었다.
이에 루가는 독자들에게 교회의 원천을 깨우쳐주어 확실성과 신뢰성을 심어주고자 노력한다.
■복음서를 쓴 목적은 무엇인가?
루가는 복음서 머리말에서 자신에 앞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부활을 전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우리 가운데서 이루어진 이들 이야기를 많은 이가 다루었다"(루가 1,1).
이제 루가는 그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 모든 일을 맨 처음부터 꼼꼼히 살펴서 순서대로 적어 드리고자
" 복음서를 집필했음을 밝힌다(루가 1,3). 아울러 그는 이 복음서를 "데오필로님"에게 헌정한다.
이는 비단 데오필로에게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되는 말로써
이 책이 공적으로 보다 폭넓게 읽혀지기를 바란다는 표현이다.
■루가복음서와 사도행전은 결국 하나의 작품인가?
그렇다. 앞에서 설명한 루가 1,1-4은 결국 신약성서 전체의 근 1/4에 해당되는
두 책 전체의 머리말로 볼 수 있다.
사도행전 첫 구절에서 루가는 앞서 저술한 복음서를 상기시키면서 이 두 번째 책 역시
첫 번째 것과 마찬가지로 데오필로에게 헌정한다고 밝힌다:
"데오필로님, 첫번 책에서 저는 예수께서 처음부터 행하고 가르치신
모든 일을 다루었는데.... "(사도 1,1).
■예루살렘의 의미는?
두 작품 안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로 떠오르는 곳은 예루살렘이다.
루가가 보는 예루살렘은 성서의 말씀대로 모든 일이 완성되는 곳,
예수님이 죽고 부활하며 발현하고 승천하는 거룩한 장소이다(루가 13,33; 19,28-24,53).
구약에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을 뵙고 기도하고 찬미하며 탄원하던 곳이요
그분의 현존을 체험하던 곳이며 다윗·솔로몬 이래로 그분의 성전이 자리잡은 거룩한 장소이다.
루가복음서에 따르면 예루살렘은 하느님이 이루시는 인류구원 위업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취되는 거룩한 곳이다.
루가복음서에서 예수님의 지상 여행 목적지가 예루살렘이라면,
사도행전에서 예루살렘은 사도들의 출발점이다.
하느님 말씀은 바로 그곳으로부터 사작하여 사도들을 통하여
세상 끝까지 힘차게 퍼져나간다(사도 1,8).
■두 작품을 따로 떼어 읽어도 될까?
그래도 된다. 그렇지만 함께 읽는 편이 훨씬 낫다. 루가복음서는
한 작품의 전반부요 사도행전은 그 후반부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루가복음서를 읽고 이어서 사도행전을 계속 읽어가야 저자의 신학을
올바로 또 일관성있게 파악할 수 있으리라.
두 작품 안에 들어있는 내용이나 문체의 측면에서뿐 아니라 낱말 사용이나
길이를 보아도 둘은 같은 저자의 작품임이 뚜렷해진다.
무엇보다도 이들 사이에 공통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용된 어휘(語彙) 수 사용된 낱말 총수
마태오 1,691 18,305
마르코 1,345 11,242
*루가 *2,055*19,428
요한 1,011 15,416
*사도행전 *2,038*18,382
신약성서전체 137,490
이 도표에서 우리는 루가복음서와 사도행전의 경우 어휘력뿐 아니라
낱말 총수 곧 길이까지도 아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천가톨릭대학교 신교선가브리엘신부님홈에서 http://bible.byu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