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에서 바르톨로메오는 사도들의 명단에만 언급되어 있을 뿐이다.
일부 학자들은 그를 필립보에 의해 예수께 부름을 받았던
갈릴래아에 있는 가나의 나타나엘과 동일하게 본다.
나타나엘은 가나에서 태어났다.
예수께서는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하시며 그를 크게 창찬하셨다.
나타나엘이 주님께 그를 어떻게 아셨는가를 물었을 때
예수께서는 "필립보가 너를 찾아가기 전에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 하셨다.
이것이 내포하는 엄청난 계시는 나타나엘로 하여금
"선생님,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라고 외치게 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나를 믿느냐?
앞으로는 그보다 더욱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나타나엘은 더욱 큰 일을 보았다.
그는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갈릴래아 호숫가에 나타나셨을 때 예수를 본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못한 채 밤새도록 그물질을 하고 있었다.
아침에, 그들은 호숫가에 어떤 이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으나 아무도 그가 예수임을 알아보지 못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그물을 다시 던지라고 말씀하셨고
그렇게 해서 그들은 너무도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어 그물을 끌어당길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자 요한이 베드로에게 "저분은 주님이시다."라고 소리쳤다.
그들이 배를 호숫가로 끌고 왔을 때
그들은 불이 타고 있는 것을 보았으며 불 위에는 고기 몇 마리와 빵이 놓여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고기 몇 마리를 더 가져오라고 하여 그들과 함께 식사하고자 하셨다.
요한은 비록 그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았지만
사도중의 어느 누구도 감히 그가 누구인지를 묻지 않았다고 말한다.
요한이 언급한 바와 같이 이것이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나타나신 세 번째였다.
Apostle St Bartholomew-GRECO, El.
1606.Oil on canvas, 97 x 77 cm.Museo del Greco, Toledo
바르톨로메오 또는 나타나엘,
어느 경우이든 우리는 대부분의 사도들에 대해서 거의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직면하게 된다.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새로운 이스라엘의 12지파의 주춧돌이었으며
그 12지파의 자손들이 전세계에 퍼져있다.
그들의 개인적 인격은 이차적인 것이다.
그들은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고도 세상을 밝히기 위해 육화하신 말씀을 인간적인 말로 전하며,
그들이 직접 체험한 것을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고
전통을 이어가는 위대한 임무를 수행한 것이었다.
그들의 성덕은 자신의 내적 명상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가져야 하는 하느님의 선물이었다.
기쁜 소식이란 모든 이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리스도의 형제가 될 성덕에로 초대받았다는 사실이다.
이 단순한 사실은 인간에게 만일 하느님이 자기 관심의 전체가 아니라면
이 인생이란 전반적으로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 자신의 거룩함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성은
하느님의 가장 소중한 창조물이다.
"그리스도께서 그러했듯이 사도들도 항상 하느님의 진리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민중과 지도자들 앞에서 ’용감히 하느님의 말씀을’ 강론하기를 조금도 꺼리지 않았다.
사실 그들은 복음 그 자체가 이를 믿는 이에게 진실로 구원을 주는 하느님의 힘이라고 굳게 믿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리스도의 유순과 겸손을 따르면서…설교했다."
-종교 자유에 관한 선언, 11항-
St Bartholomew-DURER, Albrecht
1523.Engraving, 122 x 76cm.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예수께서는 광야에서 40일을 지내신 후
우선 베드로와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두 형제들을 사도로 부르시고
이어서 갈릴레아로 향하신던 도중에 베사이다 출신인 필립보에게
"나를 따라 오너라"는 고마운 말씀을 하셨다.
이 필립보는 전부터 예수께 대한 신비한 소식을 많이 들었고,
구세주가 바로 이분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그 부르시는 말씀에 즉시 순응하여
제자들 사이에 가입했으며, 기쁨을 참지 못하고 그녀의 친구 나타나엘을 찾아갔다.
나타나엘은 그때 정원에 있는 무화과나무 밑에 앉아 묵상에 잠겨 있었는데,
손님의 기척을 듣고 나와 보니 필립보가 의기양양한 태도롤 서 있었다.
그는 나타나엘에게 말하기를 "나는 모세의 율법서와 예언자들의 글에 기록되어 있는 분을 만났소.
그분은 요셉의 아들 예수인데 나자렛 사람이오"라고 하였다.
나타나엘은 "나자렛인?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라고
의심쩍어 하며 무시하는 듯한 대답을 하자
필립보는 "그러지 말고, 여러 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보는 것이 좋으니
" 와서 보시오" 하며 그를 끌어 예수께로 데리고 왔다.
주님께서는 나타나엘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보시고
"보라, 이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하셨다.
나타나엘은 깜짝 놀라며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하고 질문하였다.
주님께서는 이에 대답하시기를 "필립보가 너를 찾아가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
그때 이미 너를 알고 있었다"고 하셨다.
이 말씀에 그는 감탄한 나머지 그 전지하심을 인정하게 되어 저절로 그의 입에서는
"선생님은 진정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하고 고백한 후 예수를 믿게 되었다.
이런 고백을 한 나타나엘은 과연 누구 였을까"
이분이 바로 지금 얘기하려는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였다.
즉 바르톨로메오라 함은 ’톨로메오의 아들(바르)’이라는 뜻이고,
나타나엘은 그의 본명인 것이다.
Sts John and Bartholomew with Donors-DOSSI,Dosso.
1527.Oil on panel,248 x 162cm.Galleria Nazionale d’Arte Antica,Rome
바르톨로메오의 성품에 대해서는 이상의 예수와의 대화에서 그의 순박성이라든가,
혹은 그의 인격 등을 능히 알 수가 있으나
그의 행적에 대해서는 성서에도 별로 기록된 바가 없고,
다만 초대 교회의 교부들이 약간 기록하여 남겨 놓은 것밖에 없다.
역사가 에우세비오에 의하면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성령 강림 후 곧 고국을 떠나 멀리 동 인도에까지 가서 각처에 복음을 전파하고,
그 다음에는 아람어로 된 마태오 복음을 가지고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가서
널리 복음을 전하고 성대한 교회를 이루었다고 한다.
또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에 의하면 그는
소아시아 지방인 프리기아와 리카오니아 등을 거쳐 아르메니아에 도달해
그곳에서 다년 간 전교에 활약하다가 마침내 용감히 순교함으로써
생을 마쳤다고 한다.
즉 그들을 회개시킴으로써 교회는 일대 성황을 이루었으나,
그 대신 이교 사제들의 증오를 사게 되었던 것이다.
푸릴미오의 대를 이어 그 형 아스티아제스가 왕위에 오르자,
이교 사제들은 그를 선동하여 바르톨로메오를 체포케 하고 잔인한 사형에 처하도록 했다.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알바노 시에서 사도의 순교는 이루어졌다.
포악한 그들은 사도의 전신의 가족을 산채로 벗겨내고,
나중에는 십자가에 못 박으며 머리를 베는 등 갖은 혹형을 가했다.
그의 거룩한 유해는 알바노 시에 정중히 매장되었다가 후에 메소포타미아의 다라지방으로 옮겨졌고,
6세기에 이르러서는 시칠리아 섬 근처에 있는 리파리 섬에 이송되어 잘 보관되어 있었다.
839년에 이르러서는 침략자 사라센 인들의 능욕을 면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베네벤토에,
983년에는 로마로 운반되었고,
오늘날에는 티베르강 가운데 있는 한 섬에 건축된 성 바르톨로메오 성당에 마련된
아름답고 고운 홍대리석 영구 속에 고이 모시게 되었다.
Last Judgment (detail) -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537-41 Fresco, 1370 x 1220 cm Cappella Sistina, Vatican
◆ 바르톨로메오 ◆ 라틴어 Bartholomaeus
열두 사도의 하나. 축일은 8월 24일.
바르톨로메오는 공관복음서(마르 3:l8, 마태 10:3, 루가 6:14)와
사도행전(1:13)에 다른 사도들과 함께 이름이 나열되어 있을 뿐이며
그밖에 바르톨로메오라는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요한복음(1:45-51, 21:2)에 나오는 나타나엘(Nathanael)은
바르톨로메오와 동일 인물이라 추정할 수 있다.
양자가 동일 인물이 아니라면 일찍이 주님의 제자가 된 나타나엘이
공관복음서에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열두 사도의 하나인 바르톨로메오가 요한복음에 언급이 없는 사실이 부자연스럽다는 점,
'바르톨로메오'는 '달메의 아들'(bar-Talmai)이란 뜻으로 성(姓)이므로
이에 이름이 있으리라 보며 나타나엘은 그의 이름일 수 있다는 점,
공관복음서에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가 함께 나열되어 있고
요한복음(1:45-46)에서 또한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예수께 데려갔다고 하여
함께 소개되어 있는 점 등을 그 논거로 한다.
전승에 의하면 바르톨로메오는 이디오피아, 인디아, 페르시아 등지에서 선교 활동을 하였다.
성무일도서에 따르면 그는 또한 아르메니아에서 선교하다가 거기서 순교하였는데,
살아 있는 채 피부가 벗겨지고 참수당하였다.
그래서 그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최후의 심판>에서 벗겨진 피부를 드러내 놓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가톨릭대사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