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 상동공소 전소
신자들 ‘망연자실’
강원도 영월 광산지역에
신앙의 뿌리를 내렸던 상동공소가 잿더미로 변했다.
▲1월 1일 오전 10시경 시작된 상동공소의 불은
12시간이 지난 오후 10시가 돼서야 모두 진압됐고,
목재로 지어진 내부는 모두 불타 잿더미가 됐다.
지난 1월 1일
원주교구 황지본당(주임 김기성 신부)
상동공소에 화재가 발생했다.
1월 1일 오전 10시경, 기도를 위해 공소에 들어간 신자가
건물 안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신고했고
소방당국은 114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이 난지 12시간이 지난 오후 10시가 돼서야 모든 불이 진압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공소 내부 자재 대부분이
목재였던 탓에 1, 2층 모두 전소됐다.
1월 4일 현장감식에 나선 소방당국은
1층 사제관 화장실 천장 내부에서 일어난
전기적인 요인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상동공소는 교구 내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1952년 10월
영월성당 관할 상동공소로 설립된 이 곳은
1959년 2월 본당으로 승격했다.
영월 광산지역에 처음 신앙을 전파했던
이영섭 신부가 초대 주임신부로 부임했고
같은 해 10월 21일 새 성당을 짓고 봉헌식을 올렸다.
지금의 건물은 1959년 당시 돔형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문화재로서
보존가치가 높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중석 광산 산업으로
활기를 띄었던 지역이 1980년대
쇠퇴의 길로 접어들면서 성당 신자 수도 줄었다.
1993년 다시 공소로 격하된 뒤에도
10여 명의 신자들이
신앙의 뿌리를 지키며 상동공소를 지켜왔다.
이번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신자들은
소식을 듣고 공소를 찾아 망연자실하면서도
기도를 통해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황지본당
주임 김기성 신부는
“하느님께서 지금의 역경을
좋은 상황으로 바꿔 주실 거라는 믿음이
전국의 교우들에게 전해져
기도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 계좌: 신협 131-009-636184(예금주 재단법인 천주교 원주교구)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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