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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결산] 코로나 팬데믹, 교회도 영향… 방송 미사 일상화, 생명 존중 외치고 김대건 200주년 희년살이 시작

Berardus 2021. 1. 3. 11:38

코로나 팬데믹,

교회도 영향. 방송 미사 일상화,

생명 존중 외치고

김대건 200주년 희년살이 시작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펼쳐지자

명동대성당을 찾은 신자들이 띄엄 띄엄 앉아 기도하고 있다.

미사가 중단이 됐을 때는

가정에서 방송 미사(아래 사진)로 대신하기도 했다.


236년 한국 천주교 역사상 공동체 미사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제주·춘천교구의 교구 출신 첫 교구장 배출과 나길모ㆍ장익ㆍ경갑룡 주교 선종, 새 주교회의 의장단 선출 및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선포, 형법 낙태죄 폐지 반대 및 사형제도 위헌 결정 촉구 의견서 제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밤 9시 주모경 바치기 등 코로나19 팬데믹이 강타한 2020년에도 한국 교회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 한국 교회를 결산한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공동체 미사 중단 및 유튜브 중계 일상화 2월 27일 한국 천주교회는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본당의 공동체 미사를 중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시작이었다. 공동체 미사 중단은 5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교회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미사가 재개됐지만 잠시 수그러들었던 코로나는 다시 악화했고, 8월 하순 다시 일부 교구와 본당에서 미사가 중단됐다. 코로나 팬데믹은 10월 소강상태를 거쳤지만 12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의정부교구 원당본당, 서울 수색본당 등 일부 공동체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도권과 부산에는 거리두기 2.5단계가 발령됐다. 이 지역의 미사 참여 인원은 20명으로 제한됐다. 지난 2월 사상 초유의 전국 본당 공동체 미사 중단으로 전국 16개 교구와 신자들은 큰 어려움에 빠졌을 때 CPBC TV의 매일미사는 큰 위안이 됐다. 미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매일미사는 신자들에게 희망이자 단비였다. 5월, 공동체 미사가 재개되면서 일부 교구와 본당에서는 유튜브를 통한 미사 중계와 교육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방송 미사 활성화 및 유튜브 중계 보편화는 비대면 시대 신앙의 좌표가 무엇이고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새로운 숙제를 던졌다. 이에 서울대교구와 의정부교구는 ‘코로나19 신자 의식 설문조사’를 통해 많은 신자가 미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앙의 갈증을 느끼고 있음을 확인했다. 신앙생활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도, 미사 재개 후 신자 냉담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을 비롯해 비대면 사목의 가능성과 소외된 이들을 향한 교회 역할에 대한 제고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교회 공동체에 깊은 상처를 준 코로나 팬데믹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교회의 사목적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춘천 김주영 주교 탄생, 제주 문창우 주교 착좌 11월 21일 춘천교구 최초로 교구 출신 교구장 주교가 탄생했다. 제8대 교구장에 임명된 김 주교는 1997년 12월 15일 사제품을 받았다.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교회사를 공부했고 교육국장, 소양로본당 주임, 성소국장, 스무숲본당 주임을 역임하는 등 교구 행정과 본당 사목을 두루 수행해 왔다. 김주영 주교는 임명 직후 “훌륭하신 김운회 주교님, 역대 교구장님들이 하셨던 그대로 우리 교구민들, 우리 하느님 백성 모두를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하고, 교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루 뒤인 11월 22일에는 문창우 주교가 제주교구 제5대 교구장으로 착좌했다. 제주 이시돌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거행된 착좌 미사에는 염수정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와 신자, 내외빈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주교는 강론에서 “예수 그리스도왕께선 가장 버림받은 이들과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해 동등한 위치에서 고통을 함께 나누며 진정으로 함께하셨다”며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당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우선으로 사랑하는 것이 왕이신 그리스도를 제대로 따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11월 22일 거행된 착좌식에서 문창우 주교가 강우일 주교 인도로 교구장좌에 착좌한 후 박수를 받고 있다.

▲ 제8대 신임 춘천교구장에 임명된 김주영 주교와 김운회 주교가 11월 21일 임명 발표 후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나길모ㆍ장익ㆍ경갑룡 주교 선종 올 한 해 동안 나길모 전 인천교구장, 장익 전 춘천교구장, 경갑룡 전 대전교구장 등 주교 3명이 지상에서의 순례를 마치고 주님 품에 안겼다. 2월 4일 인천교구 초대 교구장을 지낸 나길모(굴리엘모·미국명 William J. McNaughton) 주교가 향년 94세로 미국에서 선종했다. 1961년 35세 젊은 나이에 주교품에 오른 그는 40여 년간 인천교구장으로 재임하면서 교구 발전을 이끌었다. 8월 5일에는 전 춘천교구장이자 장면 전 총리의 3남 장익 주교가 87세로 선종했다. 장 주교는 1984년 방한을 앞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40여 차례 한국어를 가르쳤고, 1988년에는 교황 특사 자격으로 평양 장충성당을 방문해 미사를 봉헌했다. 12월 16일에는 제3대 대전교구장을 지낸 경갑룡 주교가 향년 90세로 선종했다. 경갑룡 주교는 1984년부터 2005년까지 21년 동안 대전교구장을 재임하면서 대전교구 발전의 초석을 쌓았다.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선포 한국 주교회의가 10월 16일 신임 의장단을 선출했다. 의장은 이용훈 수원교구장, 부의장 조규만 원주교구장, 서기는 유흥식 대전교구장이다. 신임 의장단의 임기는 3년이다. 감사는 정신철 주교와 손삼석 주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은 박현동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장이 맡았다. 아울러 주교회의는 2021년을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으로 지내기로 했다. 주교회의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주제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로 정했다. 김대건 신부의 생애, 기도문, 전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할 성지와 순례지, 기념행사 등을 소개하는 ‘희년살이 안내’ 책자를 제작, 신자들이 성인의 영성을 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11월 29일 봉헌된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개막 미사에서 김대건 신부 성상에 분향하고 있다. 형법 낙태죄 폐지 반대 및 사형제도 위헌 결정 촉구 의견서 제출 헌법재판소는 2019년 4월 형법에 규정된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올해 말까지를 개정 시한으로 정했다. 주교회의는 지난 8월 법무부 정책 자문 기구인 양성평등정책위원회가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조항을 완전히 폐지하는 권고안을 법무부에 제출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낙태죄 완전 폐지 입법 추진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정부가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내용의 형법, 모자보건법 개정을 입법 예고하자 다시 ‘생명 수호, 낙태 반대’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 현직 주교단 27명 전원은 12월 9일 사형제도 위헌 결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주교단은 의견서에서 “유럽 연합처럼 사형제를 폐지했거나 대한민국처럼 1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사실상 사형폐지국가가 142개국에 이른다”며 “우리나라도 사실상 사형폐지를 넘어서 법률적 폐지로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 위한 밤 9시 주모경 바치기 운동 한국 교회는 1950년 6월 25일 시작된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교회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1년 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밤 9시 주모경 바치기’ 운동을 벌였다. 주모경 바치기는 한국전쟁 70년을 기억하며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해 모든 신자가 매일 같은 시간에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하자는 취지에서 전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