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손을 얹고-(마르 7.1-23)-♡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말씀대로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강생의 신비를
지금의 삶 안에서 다시금 재현해 보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각자의 삶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전달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말씀의 전달자요. 말씀의 실현자이며.
말씀이 파수꾼입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하느님 말씀을 읽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켜.
사탄의 자식...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사탄의 자식이 되는 때는
하느님 말씀을 멀리하는 그 순간에 결정됩니다.
음행. 도둑질. 살인. 간음과 같은 단어들은
나와는 관계없는 말들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실은 그것들이 하느님 말씀을
멀리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미 살인자요.
간음자이며. 도둑놈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너무 심한 비약이라구요?
가만히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을 돌아봅시다.
자신 안에서 활개 치는 온갖 더러움 속에
음행.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속임수. 방탕.
악한 눈길. 모독. 교만. 어리석음 따위의 더러움이 정말 없는지...
하느님 말씀은 한가하고 나른한 오후에
멍하니 떠올리는 공상이 아니라
우리 삶에 구체적인 힘과
활력을 제공하는 참 양식입니다.
말씀으로 살고 말씀을 먹어야
우리의 영혼이 깨끗해집니다.
-《아침을 여는 3분 피정 中에서 박경규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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